지우만위한♡
올들어 가장 주목을 받은 드라마를 꼽으라면 단연 ‘대장금’과 ‘천국의 계단’을 들 수 있다. 시청률면에서도 ‘대장금’과 ‘천국의 계단’은 1, 2위를 차지했을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출연진이 대단한 관심을 일으키는 것에서부터 사회적 현상을 일으키는 것까지 공통점이 많다.

스타PD의 연출이라는 점도 이 두드라마를 관통하는 일치점이다. 하지만 두 스타PD의 연출 스타일과 드라마의 전개방식 그리고 캐스팅의 문양은 대척점에 서 있는 것처럼 양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3월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대장금’의 사극 전문 이병훈PD의 연출의 기조는 성공과 사랑이다. 물론 ‘천국의 계단’의 트렌디 전문 연출자 이장수PD역시 이부분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랑과 성공을 그리는 방식에서 두 사람은 양극단으로 갈라진다.

이병훈PD는 인간주의 얼굴을 한 성공이데올로기와 갈등 봉합을 위한 사랑을 향한다. ‘상도’ ‘허준’에서 보여줬듯 ‘대장금’에서도 주인공 장금은 온갖 부당한 세력들의 탄압과 좌절을 자신의 부단한 실력과 정도로 이겨내는 좌절과 극복의 순환구조로 성공 이데올로기를 구현하는 반면 이장수PD는 ‘아름다운 날들’ 에서처럼 ‘천국의 계단’에서도 여성은 항상 완벽한 남성(권상우)에 기대어 성공을 이루는 엘리베이터식 성공 또는 신데렐라식 성공을 담아낸다.

사랑을 이루기위한 관계와 전개에서도 두 연출자는 상반된 양식을 취한다. 이병훈PD는 사랑의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상태에 최대한 카메라의 시선을 들이 대 개연성을 이끌어 낸다. ‘허준’에서 허준을 놓고 벌이는 홍충민과 황수정의 사랑은 상대를 할퀴고 죽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었듯 이번 ‘대장금’에서 남자 주인공(지진희)를 놓고 이영애와 홍리나가 벌이는 사랑 역시 갈등을 증폭시키기 보다는 갈등을 축소하면서 전개됐다.

이에 비해 이장수PD는 선과 악을 대변하는 여성을 등장시켜 한 남자를 차지하기위한 갈등을 최대한 증폭시켜 극적인 반전을 꾀한다. ‘천국의 계단’은 김태희의 발악은 현실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극단의 악을 표현한데 반해 최지우는 늘 착하고 당하는 선을 표출했다.

배경음악과 카메라 워크도 다르다. 이병훈PD는 드라마의 음악을 극의 전개에 따라 다양하게 구사하고 카메라는 집요하리만치 상황에 천착하지만 이장수PD는 청각을 쉽게 유혹하는 유행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삽입하고 과도한 사용이 눈에 띄며 카메라 워크 역시 현란하다.

드라마 출연진 캐스팅하는데 있어 이병훈PD는 주연을 비롯한 조연을 하는 연기자들의 연기력과 스타 이미지와 캐릭터의 관계를 보고 캐스팅하지만 이장수PD는 철저히 스타 캐스팅 위주다. 그래서 이병훈PD의 작품에서는 ‘대장금’의 양미경같은 조연들의 스타화가 잘 이뤄지지만 이장수PD의 작품에선 스타의 스타성만을 강화하는 현상만 일어난다.

양극단에 서 있는 이병훈과 이장수PD는 스타 못지 않는 명성을 얻고 있는 연출자이다. 그리고 이들로 인해 우리 드라마의 지평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정서와 가슴을 정화시키고 극단적으로 황폐화되가고 있는 사람들의 심성을 순화시켜줘야하는 것이 드라마의 존립의미라고 생각할 때는 이 두사람의 스타 연출자의 평가는 달라진다. 이점에서 이병훈PD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물론 이점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댓글 '6'

지우공쥬☆

2004.03.27 12:58:09

두분다 훌륭한 PD라고 생각합니다^^
지우만위한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LoW

2004.03.27 13:06:30

저두 공쥬님이랑 공통적인 생각이구요..^^
후훗... 좋은 주말 되셔요..

달맞이꽃

2004.03.27 13:48:27

모오..... 두분다 훌륭한 감독님 들이죠 .
그래두 난....장수오라버니가 더 친금감이 가네용 ..ㅋㅋ

페드라

2004.03.27 16:12:41

인간사의 다양함의 한부분이죠.
그래서 세상은 살 만한 거구...
나 같은 사람은 사극에 취미가 없어서리 이장수감독님이 훨 좋아요.

송주아내

2004.03.28 00:31:54

이병훈PD님, 이장수PD님, 모두 훌륭하시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출처가 어딘지 궁금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

Flora

2004.03.29 00:56:10

저도 두 분 다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올려주셔서 잘 보고 가고요 좋은 하루 되시기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15 오늘 NHK 「토요일 스튜디오 파크」에서 소개된 지우님 인터뷰 내용 [2] 곰돌이 푸 2004-03-27 3310
18914 저기요. 객관적으로 말해주세요. 지우언니 팬으로서가아닌. [9] 1%의지우 2004-03-27 3231
18913 일본쪽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 올려진 팬미팅 사진입니다. [2] 코스 2004-03-27 3141
18912 스포츠 서울에서 베스트드레서 뽑네요. [7] 이미정 2004-03-27 3031
18911 백상대상 시상식 좀 이해가 안되요 [5] 연미 2004-03-27 3021
» 두 극단, ‘대장금’의 이병훈과 ‘천국의 계단’의 이장수. [6] 지우만위한♡ 2004-03-27 3277
18909 '올인' '겨울연가' 4월 NHK 동시 방영+일본방문기때 지우언니 사진^^ [6] 지우공쥬☆ 2004-03-27 3819
18908 사랑의 동그라미 [2] 토미 2004-03-27 3203
18907 [번역] 윤석호감독, 최지우씨 방일 리포트 [7] nalys 2004-03-27 3050
18906 따뜻하고 포근함이 느껴졌던 아름다운 미소... [12] 코스 2004-03-27 3033
18905 지우언니~~상 타신거 축하해요!^^ [4] sunnyday 2004-03-27 3025
18904 백상예술대상때..지우님~사진총!!^^ [6] 지우♡스타지우 2004-03-27 3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