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이런 대통령 어디 없을까

조회 수 3001 2002.11.29 18:16:51
일간스포츠
안성기·최지우 23살차 연기 호흡 '피아노 치는…' 내달 개봉

12월 6일, 영화 팬들은 사랑에 빠진, 유쾌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 상처한 지 10년, 홀아비 생활을 하는 남자. 하지만 그 남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고, 게다가 피아노까지 근사하게 칠 줄 아는 로맨티스트다.

그 남자가 다정하게 다가온다면 사랑의 흥분에 감전되지 않을 여자가 없을 것이다. 안성기 최지우 주연의 <피아노 치는 대통령>(시네윌, 전만배 감독)은 소재의 금기를 가볍게 넘어선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대통령을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남자로 묘사하는 파격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 vs <대통령의 연인>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1995년 할리우드 영화 <대통령의 연인>과 비슷하다는 선입견을 극복해야 한다. 시나리오를 직접 쓴 전만배 감독은 “7년 전 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6개월 후쯤 <대통령의 연인>이 나왔다”며 ‘모방’ 혐의에 선을 그었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과 <대통령의 연인>엔 상처한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통령이 사랑에 빠지려면 불륜이 아닌 이상 아내가 없는 외로운 대통령이라는 설정밖에 없다. 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 코믹 코드로 풀어냈다는 것.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다’는 감독의 말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을 사랑의 대상으로 그릴 수 있는 건, 세상 바뀌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사랑은 딸의 담임교사와 이뤄진다. 엉겁결에 대통령을 단순한 학부형으로 취급하는 당돌, 맹랑한 여교사에게 대통령이 먼저 마음을 뺏긴다. 젊은 여교사도 대통령을 점차 남자로 느끼게 된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대통령의 연인> 보다 시나리오가 덜 촘촘하지만 관객들이 느끼는 통쾌함은 더하다.

귀여운 대통령 vs 맹랑한 교사


대통령 역에 안성기만한 배우도 드물다. 인자한 표정, 따뜻한 미소가 친근한 대통령 역에 딱 어울린다.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겨울연가> 등을 통해 진한 사랑을 보여줬던 최지우도 답답한 사랑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마음껏 뛰어 놀았다.

52년생 안성기와 75년생 최지우. 실제 23살의 나이 차이가 나지만 둘은 벽을 뛰어넘는 호흡을 보여줬다.

“<기쁜 우리 젊은 날> 이후 오랜 만에 멜로 영화의 주인공을 연기한” 안성기는 “한국 영화가 다양하고, 풍성해지면서 내가 주인공을 맡을 수 있는 작품이 생겼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끙끙대며 딸의 숙제를 대신하고, 눈물 글썽이며 ‘이번 아니면 장가 못 가요’라고 기자회견하는 대통령을 ‘오버’하지 않는 코믹 연기로 소화했다.

이에 비해 최지우는 작정하고 ‘오버’했다. 그로선 올 초 <겨울연가>가 끝나자마자 밝고 경쾌한 연기를 해야 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몸을 붕 띄운 것처럼 코미디 연기를 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편안한 옷을 입은 것 같았다”는 소감이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애써 눈물을 참으며 절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최지우보다, 이리 뛰고 저리 뛰다 사랑하는 남자의 배를 한방 먹이는 최지우가 훨씬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김가희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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