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속으로...사코와 반제티<4>

조회 수 3036 2003.08.23 12:03:09
모모

1927년 8월23일, 재심(再審)을 요구하는 전세계 여론에 아랑곳없이 미국 정부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니콜라 사코와 바르톨로메오 반제티를 처형했다. 사코는 36세였고, 반제티는 39세였다.
구두수선공 사코와 생선행상 반제티는 1920년 4월15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남쪽 사우스브레인트리의 대로(大路)에서 한 제화공장 경리 직원과 그 경호원을 살해하고 종업원들의 급료를 탈취한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5월 기소되었다.

6년간의 재판 끝에 1927년 4월 매사추세츠 대법원이 사코와 반제티의 사형 판결을 확정하자, 미국만이 아니라 파리ㆍ런던ㆍ부에노스아이레스를 포함한 전세계의 많은 도시에서 이 재판의 불공정성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국내외의 대중적 압력에 직면한 매사추세츠 주지사 앨빈 풀러는 하버드 대학 총장 로렌스 로웰을 위원장으로 한 자문위원회를 조직해 의견을 물었으나, 로웰 위원회는 재판 과정이 ‘대체로(on the whole)’ 공정했고 따라서 감형은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코와 반제티의 무죄를 주장했던 사람들은 로웰의 역할에 분개해 하버드 대학을 ‘망나니의 집(Hangman’s house)’라고 불렀다.

이 재판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체포될 때 사코와 반제티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는데도, 검찰은 이들을 살인범으로 몰아갔다. 이들이 무정부주의자였다는 사실이 두 사람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다.

재판이 진행 중이던 1925년, 살인판결을 받은 기결수 한 사람이 자신이 문제의 범행에 가담했다고 자백했지만, 이 사실은 사코와 반제티 재판에서 고려되지 않았다. 미국 사법부는 1977년 사코와 반제티에 대한 유죄 선고를 취소함으로써, 이들이 정치 재판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고종석 한국일보>



댓글 '1'

현경이

2003.08.24 00:54:30

흠..
오늘의 역사네요..
우리나라엔 저렇게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할텐데..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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