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정부’, 편견을 걷어내면 재미가 보인다[블로그와]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수상한 가정부>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이 곱지 못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라는 점과 최지우를 향한 시선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분명한 공통점은 여기엔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 드라마가 일본 원작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점에서 가장 큰 거부감을 보인다. 이어 최지우의 발음 등등.

먼저 일본 원작을 그대로 가져다 쓴 부분에서 지적하는 것은 모든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이다. 캐릭터가 모두 같고, 일본의 특수성까지 베꼈기에 거부감이 든다는 것이다. 최지우의 패딩 의상과 모자까지 똑 닮은 면은 꼭 그래야만 했느냐는 말이 나오는 부분이다.

이럴 바에야 아예 일본 드라마인 <가정부 미타>를 방영할 일이지 왜 <수상한 가정부>로 바꿔서 찍어 보여 주느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물론 다양성 면에서 이런 부분이 내키지 않기에 지적하는 것이야 뭐라 할 말 없지만,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면 이 드라마는 뭘 해도 원작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밖에 없다.

우선 ‘일본 드라마 수입’이라는 부분에서의 거부감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듯하다. ‘일본 드라마’라는 태생적인 거부감은 숨기고 싶겠지만 뿌리 깊은 거부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기에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부대낄 수밖에 없는 드라마였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캐스팅에 있어서 혀가 짧은 발음을 하는 최지우라고 하니, ‘이 드라마가 잘 될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또한 편견으로 자리잡을 만한 점. 일본에서 최지우가 ‘지우히메’로 불릴 만큼 <겨울연가>로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캐스팅한 것은 아니냐란 반응 또한 어쩌면 편견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최지우가 맡은 박복녀 역을 돌려놓고 본다면 한국 배우 중 가장 잘 어울리는 캐스팅처럼 보이기도 한다. 로봇 같이 감정이 메마른 캐릭터는 오히려 혀가 짧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최지우의 이미지와 묘한 일치점을 보여 더 몰입되는 점도 있다.

일본 원작 미타의 복장까지 따라 해야 했느냐란 지적도 이해해 보려 한다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원작에서 가장 강한 이미지였던 미타의 복장을 빼는 게 재창조라 우길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게서 미타의 이미지는 옷 하나 갈아입힌다고 바뀌는 것도 아닌데, 굳이 원색을 지우기 위해 억지로 캐릭터 옷을 갈아입힐 이유도 없어 보인다.

노희경이 재창조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사실 작품을 다시 썼다고 할 정도로 완벽히 바뀐 작품이다. 그래서 <직장의 신>과 <수상한 가정부>가 비교되며 더 지적의 대상이 되는지도 모른다.

<가정부 미타>는 일본에서 국민드라마가 될 정도로 대히트를 친 작품이다. 시청률 40%를 넘는 드라마로서 <가정부 미타>는 절대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상황. 그 드라마를 재해석한다는 점은 무척이나 힘든 점이기도 하다.

어떻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이미지를 따라갈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작품이 <가정부 미타>이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사회성을 담은 작품이기에 더욱 강한 이미지, 대한민국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특화된 성격이 거부감의 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가정부 미타>는 명확한 이미지를 가진 작품으로,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원작을 버린다는 것과도 같을지 모른다. 원작을 유지하면서 한국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가 되기 위해선 최대한 원작의 성격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작품도 쓰여야 한다.

 

 

9회와 10회에서 바뀐 설정도 찾아볼 수 있다. 원작에선 이복동생이 저지른 사건을 과외학생이 저지른 것으로 설정을 바꾸어 송종호(서지훈 역)를 투입했다. 원작에선 이복동생이 자살을 했지만, <수상한 가정부>에서 서지훈은 자살을 가장한 인물로 등장해 흥미롭게 하고 있다. <가정부 미타>에서 무너지는 가정을 다시 세우는 핵심 이야기는 <수상한 가정부>에서 이어진다.

10회에서 눈물 쏙 빼놓은 혜결이의 엄마를 그리는 마음은 편견을 걷어내고 보면 충분히 슬픈 장면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파탄의 가정 은혜결이 엄마를 잃고 사랑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한 박복녀와의 헤어짐은,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으로 시청자도 같이 울 수밖에 없던 장면이다.

원작이 일본 작품이란 생각과 그 외 수많은 생각을 잠시 접고 이 작품만을 본다면 <수상한 가정부>는 충분히 재밌을 작품이다. 박복녀가 왜 그렇게 박복한 삶을 살아왔는지, 왜 그녀는 파탄의 가정에 들어와 변화를 주는 인물이 되는지 메시지에 관심을 둔다면 빠져들 것이다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을까

 

 

2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는 10회 초반부터 본격적인 과감한 포즈로 스토리 진행이 시작됐다. 가정부 박복녀의 과거사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동안 최대한 한 템포 늦은 듯이 뜸들이며 진행되던 스토리가 이야기의 흥미를 더욱 불어넣기 위해 좀 더 속도를 붙인 모습이다. 그간 곁가지의 에피소드를 깔아놨다면 이제 중요한 한축인 박복녀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어제 분은 중요한 복선의 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극은 긴장감에 리듬감을 보여주며 서서히 클라이맥스로 시동을 걸며 후반부로 진입하고 있다.

드라마는 지금까지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최지우 분)가 웃지 않는 이유를 숨겨 놨다. 그저 베일에 싸인채 그 이유가 복선이 될 것이라는 짐작만을 하게 하였다. 10회에서는 소장 홍분남(김혜숙 분)과 우금치(박근형 분)의 대화에서 그 중요한 힌트를 주었다. 물론 박복녀 본인도 슬픔을 담은 눈물을 흘리며 은상철의 가족들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고백하는 장면에서도. 두 화면이 반복해서 교차되면서 그 힌트에 몰입도를 강하게 높여주었다.

그녀가 웃었던 이유와 웃지 않았던 이유

박복녀는 불우한 어린 시절 자신이 사랑받고 주변이 행복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웃음을 지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은상철의 가족들에게 겨울 바람보다 더 차갑게 미소를 보여주지 않았던 이유도 은유적으로 짐작케 했다.

그녀는 대학을 가면서 필사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과외까지 하며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과외했던 학생(서지훈)에게 스토킹 당하여 어느 순간 자신의 남편과 자식의 죽음을 맞닿들이게 된다. 물론 시어머니의 절대로 웃지 말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웃음이 사라지게 되었다. 자신만의 판단으로 자신이 웃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본인의 웃음이 주변에 불행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는 듯했다. 박복녀 본인이 자신의 미소와 웃음이 그들에게 더 큰 불행을 안겨줄 수 있음을 생각한 듯 하다. 행동은 그들을 걱정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속마음은 이미 전해졌다. 그런 속마음을 지닌 그녀이기에 자신이 더욱 웃음 짓지 않고 차가워져야 비례적으로 은상철과 그 가족이 행복해지고 안전해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과거사를 고백한 박복녀의 차갑게 뒤돌아 가는 모습으로 화면이 서서히 클로즈업 된다. 혜결이가 엄마라고 부르며 데려가라고 쫓아가자 잠시 멋칫 하며 그녀의 회색빛 패딩과 검정색 모자의 차가운 뒷모습의 얼굴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잠시 화면이 클로즈업되며 고장난 시계처럼 멈춘다. 그리고 그녀의 눈물은 계속 흐른다.

충분히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의 차가운 외면과 따뜻한 인간적인 내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그녀는 더 이상 그냥 충실히 업무를 하기만 하는 차가운 가정부가 아니다. 그 순간은 엄마의 마음을 가슴에 품은 여자이다. 가족을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은 가슴 따뜻한 인간적인 사람이다.

이렇듯 예상치 않은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 <수상한 가정부>. 단순한 에피소드로만 포장된 드라마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심지어 서지훈의 서늘한 여유로운 웃음을 보면서 본격적인 수상한 스토리들이 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극의 모습에 중요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하나씩 수상한 부분을 풀어내고 있다. 그 이야기들이 풀어내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에 점점 가고 있다. 

이쯤해서 이 드라마의 가장 수상한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다. 박복녀의 가족을 죽인 것이 정말 서지훈인지. 장도형은 진짜 서지훈인건지가 이니다. 이미 11회 예고에서 장도형이 서지훈이라는 예고장면이 보여졌다. 가장 수상한 부분은 우선영(김희정 분)의 죽음과 박복녀는 무슨 관계 인 것인가 이다. 박복녀와 우선영 사이에 무슨 스토리가 있는지 여전히 드러난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 서지훈과 박복녀의 과거사의 진실이 다 밝혀지고 나면 가장 수상한 그 부분은 과연 밝혀질까?

드라마의 핵심 복선 포인트가 10회 초반부에 풀리면서 후반부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가장 중요한 복선의 스토리는 숨기고 박복녀에 관한 의심을 남기고 꼼꼼히 감추고 복선으로만 보여주던 부분을 과감하게 등장시켰다. 10회 마지막에 그녀의 인생에 가장 문제적 인물인 서지훈임을 확인시키는 장도형(송종호 분)이 그려지면서 극의 속도감이 현저히 붙을 것을 예감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되었다. 

행복한 웃음을 찾아갈 수 있을까?

 

자신의 주변을 지키기 위해 웃었던 여자가 이제는 웃지 않고 자신의 주변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 웃음을 찾아갈 수 있을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취한 포즈에서 그녀가 진정 행복한 웃음을 어떻게 찾아갈지.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숨은 수상한 이야기가 무엇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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