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수상한 가정부' 최지우 씨, 도대체 정체가 뭔가요?

[OSEN=선미경 기자] 로봇처럼 굳은 표정에 딱딱한 말투, 그리고 가끔씩 보여주는 섬뜩한 행동까지. '수상한 가정부' 최지우의 정체가 점점 더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예쁘장한 얼굴을 무표정으로 감추고, 웃지도 않으며 살고 있는 그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 4회에서는 박복녀(최지우 분)가 은상철(이성재 분) 대신 4남매를 돌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한결(김소현 분)은 은상철의 불륜 등을 알게 된 후 그와 갈등이 점점 깊어졌고, 결국 아버지에게 집을 나가달라고 요구하며 박복녀에게 그들을 보살펴 달라고 부탁했다. 은상철은 은한결의 말대로 집을 나와 아이들과 따로 생활하며 박복녀에게 다시 가사도우미로 일해 달라고 말했고, 박복녀는 다시 은한결 4남매와 한 지붕 밑에 살게 됐다.

박복녀는 은한결 집안의 가사도우미로서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냈고, 막내 은혜결(강지우 분)을 보살폈다. 그러면서 은상철을 대신해 은세결(남다름 분)의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은세결이 학교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고용주가 시키는 일만 하는 박복녀는 은세결의 문제에 끼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친구들의 괴롭힘을 참다 못 한 은세결은 박복녀에게 도움을 청했고, 박복녀는 은세결의 부탁대로 그를 괴롭히는 친구를 죽이려고 했다. 때마침 은세결은 박복녀를 말렸고, 스스로 친구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방법을 터득했다.

4남매의 소소한 일상까지는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명령에만 복종하던 박복녀는 은근하게 그들을 지탱하는 힘이 돼주고 있었다. 돈을 받고 들어준 명령이지만 은혜결의 소원대로 4남매와 은상철을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들어줬고, 막내에게 손찌검을 한 후 후회하는 은상철에게 무뚝뚝하지만 위로가 될 만한 말을 건넸다. 또 왕따를 당하는 은세결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도 했다.

그럴수록 박복녀의 정체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날 방송에는 박복녀가 소속된 직업소개소에 찾아왔던 의문의 남자가 다시 한 번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직업소개소 소장인 홍소장(김해숙 분)은 이 사실을 박복녀에게 말했고, 박복녀의 감정 변화가 얼굴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두 사람이 크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암시됐다. 특히 이 의문의 남자는 은한결 가족의 집 주위를 맴돌았고, 그에 맞춰 은한결네 집으로 '당신들의 가정부는 살인자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가 배달됐다. 누가 이 편지를 무슨 의도로 배달한 것인지, 박복녀가 무표정 속에 감추고 있는 아픔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지는 대목. 박복녀가 로봇처럼 딱딱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수상한 가정부가 된 이유는 무엇인지, 왜 예쁜 얼굴로 웃지 못하게 됐는지 그녀의 과거에 관심이 쏠린다.

'수상한 가정부' 최지우-강지우, "이름까지 같은 찰떡호흡"

최지우와 강지우가 이름까지 같은 인연에, 찰떡 호흡까지 선보이며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상한 가정부'에서 두 사람은 가정부 박복녀와 주인집 막내딸 은혜결 역을 맡아, 미묘한 애착 관계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최지우는 그간 '눈물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멜로 연기에 두각을 나타났지만 이번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180도 달라진 감정 없는 '로봇'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그것은 명령입니까?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주인님"이라고 무표정하게 읊조리는 최지우의 모습은 '수상한 가정부'의 명장면. 긴 대사도 막힘없이 술술 외우고, 비록 CG이긴 하지만 공 5개로 저글링을 하는가 하면 여러 신기한 마술을 척척 해냈으며, 사람의 목을 잡고 조르며 인상 하나 안쓰고 죽이려 드는 장면도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과거 대사 전달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최지우는 '수상한 가정부'에서 이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강지우의 경우는, 이번 작품이 주조연급으로 안방극장에 데뷔하는 드라마인데도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막내딸 캐릭터를 열연해 음울한 가정부 최지우와 극명한 대비를 이뤄가고 있다.

최지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그동안 한번도 해보지 않은 미스터리한 캐릭터여서 처음엔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최지우가 박복녀에 완전히 몰입해 자신만의 톤으로 연기를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 강지우 양과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났는데 신기하게도 이름까지 똑같아 느낌이 좋았다. 두 사람이 마치 모녀, 이모-조카처럼 촬영장에서도 딱 붙어다니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어 드라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극중 박복녀는 향후 은혜결을 비롯해 4남매를 '힐링'해주는 결정적 역할을 해나갈 전망. 이미 1일 방송분에서 셋째인 은세결의 '왕따' 문제를 의도치 않게 해결해주면서 집안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을 알렸다. 앞으로 이들의 아버지인 은상철(이성재)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정으로 돌아오게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1일 방송분 마지막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남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정부로 숨어사는 박복녀를 무섭게 찾고 다니는 이 남자가 향후 박복녀와 은상철 가족에 어떤 해코지를 하지는 않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것.

드라마 관계자는 "비극적인 과거사를 숨기고 있는 박복녀의 정체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가족들의 닫혔던 마음도 열릴 것"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