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수상한 가정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넷

 

 

티브이데일리 여경기자]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가 23일 첫방송 된다

 

'수상한 가정부'는 엄마의 죽음으로 무너진 한 가정에 정체 불명의 가사도우미 박복녀(최지우 분)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서로를 미워했던 가족들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과 용서, 화해를 통해 붕괴된 가정을 복원하고 진정한 가족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감동적 스토리를 담고 있다.

청순가련의 대명사 최지우가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네 가지를 정리해본다.

◆ '이런 모습 처음이야' 멜로여왕 최지우의 수상한 변신

최지우가 연기생활 최초로 이색 캐릭터에 도전한다. 그동안 '멜로여왕'으로 불렸던 최지우는 이 작품에서 수상하기 짝이 없는 가사도우미 박복녀로 일대 변신을 시도한다.
그의 모든 것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엄마 없이 아빠와 4남매가 사는 집에 어느 날 외계인처럼 등장한 박복녀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항상 모자를 깊숙이 눌러 쓰고 두터운 다운점퍼만 입고 다닌다. 무표정한 얼굴에 절대로 웃지 않는다.

화사한 미모의 박복녀는 왜 그렇게 힘겨운 삶의 굴레를 짊어지고 사는 것일까. 그의 과거에 숨겨진 궁금증과 함께 최지우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치유힐링의 휴먼드라마 '우리 가족이 달라졌어요'

아내를 잃은 뒤 홀로 4남매를 돌봐야하는 아빠 은상철(이성재 분)과 천방지축 4남매 한결(김소현 분), 두결(채상우 분), 세결(남다름 분), 혜결(강지우 분)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아빠의 불륜으로 시작된 가정의 위기는 갈등과 대립을 넘어 붕괴 직전에 이른다. 믿었던 아빠에게 배신을 느낀 아이들은 가출을 결심하지만 우유부단한 아빠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불륜녀에 대한 미련 속에서 방황을 계속할 뿐이다.

많은 것을 잃은 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은 과연 화해와 치유의 결합을 통해 가족의 재탄생을 이룰 수 있을까. '수상한 가정부'는 우리 사회의 공통적 정서이며 필수적 덕목인 가족 사랑의 의미를 '휴먼과 힐링'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 직장, 학교, 가정의 문제점은 무엇? 표류하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 진단

얼마 전 방송됐던 드라마 '직장의 신'과 '여왕의 교실'도 '수상한 가정부'처럼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김혜수가 직장에서 신적인 존재였고 고현정이 학교에서 여왕 같은 권위를 누렸다면 최지우는 한 가정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이 드라마는 아빠가 직장에서 겪는 비애와 고충, 아이들이 학교에서 부딪치는 왕따와 폭력, 이성 교제 등의 고민 밖에도 가정에서 벌어지는 많은 갈등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결국 직장과 학교, 가정이라는 트라이앵글에서 벌어지는 문제점들을 진단하면서 우리시대의 방황하는 자화상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 일본 원작의 인기 넘어설까? 한국적 정서로 스토리 재구성

'수상한 가정부'는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했다. 지난 2011년 NTV에서 방송된 '가정부 미타'는 숱한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최고 시청률 40%를 기록, 일본 드라마 역대 순위 3위에 오를 만큼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 15%만 넘어도 '대박'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 40%는 경이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었던 것.

'수상한 가정부' 제작진은 이처럼 검증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국적 정서를 가미해 더욱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11부작을 20부로 확대 편성하고 원작에 없는 인물과 스토리를 추가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다.

 

 

 

'수상한' 최지우, 연기파 한류스타 될까
일본 원작 드라마로 컴백
한일 문화차 극복 여부 관심
 
 
아베 정권의 우경화와 우익 단체들의 혐한류 시위 등으로 일본 내 한류는 남은 불씨조차 찾아보기 힘들 만큼 사그라졌다. 특히 한국 드라마의 일본 수출길이 막혀 버렸다는 부분은 한국 드라마 산업에도 치명타가 되고 있다. 투자 제작 과정부터 일본 수출로 인한 수익을 예상하고 드라마가 만들어 지지만 수출길이 막히면서 적자가 불가피해지는 경우가 많아진 것. 그 동안 마르지 않는 샘이었던 일본 수출길이 막히는 것은 한국 드라마의 수준 저하로 이어질 위험성도 커 보인다.

최고의 한류 스타가 출연한 드라마일 지라도 일본 방송사에서의 방영이 원천 차단된 현재 상황에선 위기 타계의 길이 요원해 보일 정도다. 그나마 조인성 송혜교가 막힌 물길을 트고 있다. 드라마 ‘그 겨울’이 일본 지상파 TBS에서 방영되며 꺼져가던 한류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오랜만에 4%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본 한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무래도 ‘그 겨울’이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기록한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라는 것이 일본 방송사 방영과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요즘 한국 드라마 업계에선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광풍이 일고 있다.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할 경우 그나마 일본 수출길이 열릴 수 있다는 부분도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광풍의 주된 원인이지만 아이디어 고갈에 허덕이는 한국 드라마가 독특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일본 드라마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하는 것이 더욱 결정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 드라마는 독특하다. 기발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일본 방송계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드라마가 거듭 제작되고 있는 것.

사실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끈 결정적인 계기는 향수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유독 중장년층 주부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그들이 젊은 시절 즐겨 보던 일본 드라마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일본 드라마의 특성은 독특함과 서정성이다. 과거엔 서정성이 일본 드라마의 주류였지만 점차 젊은 층이 선호하는 독특함이 일본 드라마의 주류가 됐고, 과거 서정성이 강조된 드라마를 좋아하던 세대는 서정성이 강조된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서정성만으로는 한국에서도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힘들다. 결국 한국 드라마 역시 일본처럼 독특함이 강조된 드라마를 제작하는 추세가 강해졌고 이 과정에서 일본 드라마의 독특함을 차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드라마는 또 다시 일본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려 하고 있다. 이미 일본 방송에서 재밌게 본 일본 드라마를 한류 스타들이 출연해 한국 드라마로 다시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며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물론 한국 드라마는 연출 기법이나 배우들의 연기력 등에서 상당한 수준을 갖췄다. ‘그 겨울’ 역시 원작을 뛰어 넘는 연출력과 연기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분명 한국 드라마의 강점이다. 그렇지만 그 뿌리가 되는 ‘이야기’는 일본의 것을 리메이크하거나 따라하는 등의 일본 드라마를 이렇게 저렇게 차용한 것이라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2013년 한국 방송가는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광풍이 더욱 거세다. 연초 ‘그 겨울’을 시작으로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등이 연이어 방영됐으며 이제 ‘수상한 가정부’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특히 ‘수상한 가정부’에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수상한 가정부’는 지난 2011년 일본 NTV에서 방영돼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대박 드라마다. 일본 드라마 역대 시청률 순위 3위에 해당되는 초 히트작이다. 일본 원작 드라마의 제목은 ‘가정부 미타’였다. 한국과 일본 드라마 제목을 합치면 드라마 제목은 ‘수상한 가정부 미타’이지만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은 박복녀다. 아무래도 ‘가정부 박복녀’를 제목으로 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어 드라마의 특징인 수상함을 앞세워 ‘수상한 가정부’라는 제목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중요한 타이틀롤인 주인공 가정부 박복녀 역할은 원조 일본 한류 스타 최지우가 맡았다.

일본 원작 ‘가정부 미타’의 주인공은 패션모델 겸 배우 마쓰시마 나나코가 맡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마쓰시마 나나코는 일본 사립 사가미 여자 대학 고등부 이과를 졸업했는데 연예계 활동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당시 스카우트돼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델 활동을 시작해 ‘ViVi’ 전속 모델이 된 뒤 정상급 패션모델로 거듭났다.

지난 96년 NHK 연속 TV 소설 ‘해바라기’의 여주인공이 된 뒤 배우로서도 화려한 길을 걸어온 나나코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며 만능 엔터테이너의 길을 걸어왔다. 동료 배우 소리마치 다카시와 결혼해 딸이 2명 있다. 90년대 후반 영화 ‘링’ 시리즈에서 주인공 아사가와 레이코 역할을 맡아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다소 활동이 주춤했다.

드라마 ‘가정부 미타’는 나나코에게 확실한 재기발판을 마련해준 작품이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 드라마 타이트롤을 맡았지만 그리 큰 기대는 없었다. 무려 11년만의 단독 주연으로 드라마 ‘가정부 미타’에 출연한 나나코는 엄청난 시청률 대박을 일궈내며 일본 방송사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국판 ‘수상한 가정부’의 주인공 박복녀 역할의 최지우는 이미 검증된 한류 스타다. 다만 최지우 역시 최근 몇 년 새 히트작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최지우 역시 이번 드라마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해 제작된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한국 드라마의 공통점은 여주인공에 있다. 차갑고 냉혈적인 여성, 너무 그런 모습이 강조돼 다소 인간미 없는 캐릭터지만 그 안에 인간미가 내포돼 있는 여성이라는 점이 대동소이하다. ‘그 겨울’의 송혜교, ‘직장의 신’의 김혜수,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 그리고 ‘수상한 가정부’의 최지우까지 모두 비슷한 색깔의 캐릭터이며 그들이 드라마의 원톱 주연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여성 캐릭터보다는 티켓 파워가 있는 남성 캐릭터에 치우친 경향이 짙다. 2000년대 제작된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한국적인 색깔이 분명한 여성 캐릭터는 이영애가 연기한 드라마 ‘대장금’의 장금이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의 색깔이 비슷한 데에는 일본 사회 분위기가 큰 이유가 있다. 남성의 경우 ‘초식남’이라 불리는 연역한 남성 캐릭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데 반해 여성 캐릭터는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청순가령형 여성 캐릭터가 각광을 받는 것처럼 일본에선 초식남 남성 캐릭터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그러다 보나 드라마나 영화의 중심이 한국에서 남성 캐릭터, 일본에선 여성 캐릭터가 되고 있다.

관건은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이 얼마나 이런 한일 양국의 차이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느냐에 있다. ‘직장의 신’ 김혜수는 일본 원작을 뛰어 넘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극찬을 받았으며 ‘그 겨울’ 송혜교는 비교적 준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분명 송혜교의 연기가 돋보였지만 일본 국민 여동생으로 칭송받던 히로스에 료코와의 비교가 부담이 됐다.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은 다소 아쉬웠다는 평을 받았고 이제 최지우의 차례가 됐다. 예고편에 등장하는 최지우의 모습은 원작 ‘가정부 미타’의 나나코와 너무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예고편은 짧은 영상으로 비주얼만 비교할 수 있는 만큼 진정한 평가는 본방송이 시작된 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수상한 가정부’가 국내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그리고 원조 일본 한류 스타인만큼 일본 한류의 재점화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 민교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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