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야단친...

조회 수 3056 2002.10.14 15:56:37
??


너무 튀고…너무 안튀고…



한국을 움직이는 사람’을 움직인 퍼스트 레이디들






    '영부인(令夫人)의 사전적 의미는 '지체높은 사람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줄곧 '대통령의 아내'를 일컫는 말로 쓰여왔다.

    건국 이래 대통령 부인의 역할은 비서형의 프란체스카 여사로부터 조언(助言)형의 육영수,
    정치적 동반자형의 이희호 여사에 이르기까지 점차 변해왔다. 세월따라, 남편따라 달라진 셈이다.

    대선을 앞두고 최근 여성계를 중심으로 "대통령 후보 부인도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일부 여성단체는 "후보자에 관계 없이 배우자의 소신과
    자질이 부족할 경우 표를 찍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한다.
      이 시대에 바람직한 대통령 부인의 모습을 탐색해본다.

    # 2色 내조… 프란체스카와 육영수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아내 프란체스카 리 여사는 모국어인 독일어(오스트리아 출생)는 물론
    당시로선 흔치 않았던 능력인 영어.속기.타이핑 실력까지 갖췄던 실무형 퍼스트 레이디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건국 초기 경무대의 실질적 비서실장 노릇을 했다.
    한국 전쟁으로 인한 피난 중에는 직접 외국에 보낼 비밀문서.전문을 만드느라
    손가락에 물집이 가실 날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다만 그는 고령(高齡)인 남편의 건강에 지나치게 신경쓴 나머지 '심기를 거스를'우려가 있는
    사람이 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막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통령의 정치적 시야를 좁혔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전형적인 현모양처로 알려진 육영수 여사는 의외로 '청와대의 야당'을 자처하며
    남편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할 소리는 했던 조언형...

    아들 박지만씨는 몇 해 전 "어머니는 꼭 알려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아버지가 역정을 내도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육여사는 특히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청와대로 쏟아지는 각종 민원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는 등의 자상한 면모로 '육영수 팬클럽'을 만들어 갔다.
    군인 출신 남편의 뻣뻣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 '행동형'이순자,

    이순자 여사는 남편 전두환 전 대통령과 비슷한 '행동형'
    공식 석상마다 대부분 모습을 내민 데다 대통령보다 더 열심히 손을 흔드는 등
    적극적인 태도가 화제가 됐었다.
    수작업으로 금실.은실을 수놓은 의상을 즐겨 입기도 했다.
    본인은 퇴임 후 이에 대해 "나라 망신 시킬까봐 의상 전공 교수들의 자문을 받아 옷을 입은 것인데
    컬러 텔레비전에 너무 화려하게 비춰지는 바람에 역효과가 났다"고 말했다.

    # '그림자형'김옥숙

    이여사의 뒤를 이은 김옥숙 여사는 '그림자'전략으로 일관했다.
    여성계 행사마저 거의 참석하지 않아 '여성의 권익 향상에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바람직한 대통령 부인의 역할에 대한 생각부터 정반대다.

    # '복고형' 손명순,

    손명순 여사는 1992년 김 전 대통령의 당선 직후 기자들에게 .
    "남편이 어떤 자리에 있든 안사람이 너무 나서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처럼 재임 기간 내내 조용히 뒷자리를 지켰다.
    옷차림도 당선 전과 마찬가지로 연한 빛깔의 수수한 차림을 고집했다.
    젊고 화려하다는 인상을 주었던 전임 대통령 부인들이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점도 감안한 듯하다.

    그러나 남편이 어려운 시기마다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평이다. 90년 3당 합당후 내각제 각서 파동으로 김 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을 때
    "반드시 대통령이 돼 뜻을 이루라"며 힘을 실어준 것도 그라고 한다.

    # '동반자형' 이희호

    이희호 여사는 97년 남편의 당선을 전후해
    "사회보호시설 같은 곳을 방문하는 소극적 역할 뿐만 아니라 공약을 감시하고
    정책에 반영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종종 밝혔다.

    이여사는 60~70년대부터 여성문제연구회장.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등을 지내며
    여권운동에 앞장선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71년 김대통령의 대선 낙선 후부터는
    민주화 운동 동지로 남편의 곁을 지켰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여성.장애인 문제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들어 두 아들이 구속되고 자신이 명예총재로 있는 자선단체
    '사랑의 친구들'이 현 정부의 인맥창구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생기면서 활동을 줄이고 있다.


owin

댓글 '1'

찔레꽃

2002.10.14 17:47:05

경제부흥이라는 깃발아래 인권이 조금은 무시됐던 때에... 야당 역활을도맡아했던 육 영수여사...세월이 흘러도 국민들에게 추앙받는데는 그 누구도 직언할 수없는 부분을 하셨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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