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글] 지난주의 어느 날...

조회 수 3122 2002.10.10 09:48:30
현주
아흐흑~~ 울 가족들~~ good morning~~입니당~
진짜루 오랫만에 이른 아침(?)에 글을 남기는 군요~~ 왠지 부지런해진거같아..ㅋㅋ 기분 좋네요~
오늘은 지우님 얘기말구 걍~쓰잘데기없는 저의 개인적 야그니까~~ 혹여라도 지우님 얘기일까?
궁금하여 클릭하셨던 분은 걍..과감하게 pass~하셔도 무방합니당~~

암튼 얘기를 풀어나가자면 몇주전 집으로 날라온 청첩장에서 그 시작입니다..
집으로 날라온 청첩장이 4개나~있었으니...찬바람부니 여기저기서 날라다니는건
청첩장뿐이더군요~ 결혼이 모시가 좋다구 다들 할라구난리인지 모르겠으나......
암턴 청첩장이라고 다 똑같이 반가운건 아니쟎습니까?  개중엔 누구지? 헷갈리는 사람도
있구요~~ 암튼 그 4개의 청첩장중에.......오잉~ 하나에 눈길이 파파팍~~
아주 어려서 부터..아니 태어날때부터 한동네서 자란 저보다 한살 어린 남자후배녀석이
결혼한다는 청첩장이었습니당~~ 하두 어려서부터봐서인지.. 이넘이 벌써 결혼을? 아니..
얘가 벌써 한가정의 가장이 된단말인가아~~~신기해지는 한편으로 퍼뜩 떠올리는 사악한 생각이
있었으니..... 그 결혼식장에 가면 분명 100%~ 저의 옛 첫사랑이 올거란~~~사실이었답니당~~ㅋㅋ
제 첫사랑이..이 후배녀석이 젤루 좋아하는 선배로...실은 이 후배녀석이 저보다 한살 어리지만
출생신고가 늦게됐다나 어쨌다나..하면서 누나라고 안하구 현주야~~ 하구 부르던 때가 있었답니다.
우기는데 장사있나요...첨엔 모라구 몇번하다가 걍 무시했는디.....바로 저의 그 첫사랑과 제가 사귀게 되면서..바루 누나~루 되더군요...ㅋㅋ

암튼 제사가 기다려지는건지 제밥이 궁금한건지.모를 몇일을 보내구...드디어 낼이면 토요일
결혼식 날짜로 다가왔을때..문득 거울을 보니..영~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글쎄요..결혼해보신 분들은 아실라나요~~ 이나이에 무신 첫사랑이 그리 그립겠습니까~
또는 감정이 남아있을라구요~~~ 그런건 아닌데..그래도 예전의 제 풋풋했던 때의 그 모습
그대로 기억해줄 사람한테 늙어가는(?)모습을 보이고 싶지않는 묘한 감정이라면 이해하실라나~
요즘 머리를 다시 길르려고  지저분해진 퍼머머리 걍 질끈~ 묶고 다니구 있었거든요.. 그 길이가
하도 애매하여 무진장 지저분해보이는 딱 그 길이더군요.. 그래서 큰맘먹구
미용실루 달려가 걍 다시 자르구 파마 까지 했더란말입니당~~ 우하하~ 요시점서..
다시한번 변명을 날리자면 저는 분명 바람난 여자는 아니랍니다앙~~~~~~제발이 저려서리~ㅋㅋ
문제의 그날은 어김없이 찾아오구...어찌나 그날은 눈도 일찍 떠지던지...(ㅋㅋ실은 피부 안좋아보일까바 그 전날 무쟈~게 일찍 잤으니깐 당연한거지만요..ㅋㅋ)
암튼 시간이 남아돌아 놀거 다놀면서...무쟈게 오랜시간 공들여 화장까지~마치구...ㅋㅋ
드뎌 정장 차려입구 며칠전 선물받은 새구두에 평소에 잘 안들고다니는 핸드백들구..
내동생 꼬셔서 내동생 차타구 예식장엘 갔답니다..도착해보니 이제막 예식이 시작했더군요..
걍 신랑신부 뒷모습이라도 한번보구 눈을 이리저리 친구들을 찾기시작했죠..
오잉~ 아는 사람이 하나두 눈에 안들어오더군요...아잉~ 이것들이 다 어디있는거야~~~
예식이 끝나고 결혼한 후배한테가서 왔다는거 알리고..축하해주고...밥먹으러 갔답니다..
밥먹는 식당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계속 이리저리 친구들을 찾았으나..이것들이 코빼기두 안보이는
것이었답니다.. 밥은 다 먹어가는데 이제 집에 갈일만 남았는데..우씨 모야..이대로 돌아서는건가~
아흐흑....식당을 나서면서두 이리저리..두리번두리번~~ 드뎌 식당 입구서 아는 얼굴을 하나 발견했으니...신랑 동생이었답니다..
나:" A야. 너 나 알지? 너 B(다른 후배) 랑 C(-->내 첫사랑을 지칭하겠음) 봤냐? "
A: "어 누나~ 형들 폐백실 앞에 있어요..."
나:" 어~~그래? (얼굴 화알~~짝 펴지며..ㅋㅋ)  어디냐~가자~"
드디어 폐백실 앞....가방을 열어 거울 한번 볼라구 컴펙트를 찾으니..이론 안가져온거였슴당..
띨띨현주~~ 두근두근 떨리는 맘으루 걍...갔더니..
내 첫사랑 C 는 안보이구  아는 동생 B가 달려오더군요~~얘두 몇년만에 보는 얼굴이라 못알아볼뻔 했는데...디땅 반가와 하데요~ㅋㅋ
B:" 누나~ 누난 예전에두 이뻤는데 더 이뻐졌네요~(-->당연하지임마~ 공들인 시간이 얼만데..ㅋㅋ)
나: "어 그래 잘 지냈니? 못알아볼뻔했네 어쨌네~~~~
종알종알......................................................근데 C는 어딨냐?(-->드디어 본색 드러내는..ㅋㅋ)
B:"어.....그 형 일찍 왔다 갔는데.. 다른데 결혼식 또 있다구 ..일찍 갔어요..."
나: 허거덕~~~~~~~~~~~~~~이럴수가..아흐흑....모야모야~쩝..
그때 B의 핸드폰은 울리고...
B:"어......C형~"
나:" 모? 야......나 좀 바꿔주라..."

나:" 야....너 왜 일케 빨리 갔냐?"
C: "누구세요?"
나:"나 현주..."
C:"아........어........야 손현주..."
나:그래..모야 왜 빨리갔어.....어쩌구 저쩌구.........걍 대충 잘사냐..그래 너는 잘사냐...담에 한번
보자 그래 니들 모임때 나두 불러라...모 그런저런 내용들....
얼굴은 못봤지만 목소리라도 들었으니 걍 만족하구 넘어갈랍니당~ㅋㅋ

이렇게 얼굴 한번 못보고 몇주간의 설레임은 끝을 내었답니다~~ㅋㅋ
이녀석 작년에 결혼했거든요... 5년전인가 4년전인가..동네서 우연히 얼굴 한번 본적있으니..
전화기로 들리는 목소리는 우리가 한창 좋아지낼때 그 목소리 그대로인데..
10여년이 흐른후 그의 모습은 또 어떻게 나이와 함께 변화되어있을지..
오랜 시간전에 나와 둘만의 기억을 함께 하는 ...이제는 어느덧 오래된 친구처럼 마냥 편안한
좋은 사람으로 ..또 언젠가는 우연히라도 만날수도 있겠지요..
다음엔 꾸민 내모습이 아닌 자연스레 나이 들어가는 내 모습을 보여주어야겠어요..
둘만의 기억은 그 시절에 끝났지만 이젠 좋은 친구로서의 추억들이 어쩌면 새록새록 생길지도
모르죠....물론 그의 가족과 나의 가족이..이젠 그 추억속에 함께 할수도 있을테구요..^^
서로 다른 삶을 살다보니 사는게 바빠서라도 그동안 떠올려본적 별루 없지만..
이제는 가끔은 생각도 하면서 살래요... 좋은 기억들은 꺼내보고 돌이켜볼때 행복하잖아요..
그래두...ㅋㅋ 그사람은 여전히 저의 첫사랑 이예요~~ 우리가 얼마나 좋아했었다구요~
그 힘들었던 고 3시절을 서로가 있어서 잘 이겨낼수 있었으니까요~~ㅋㅋ

" 야!!!   박**  너두 기억은 나냐? 그 시절이.........................."

p.s) 근디 이 녀석이요..김남일이랑 똑같이 생겼어요..진짜루 똑같이..ㅋㅋ 제가 김남일 좋아한 이유 이제 아실라나..ㅋㅋ


댓글 '9'

현경이

2002.10.10 09:51:59

쩝.. 형부한데 꼰지를껴.. 내 첫사랑은 워떤 놈이더라? ㅋㅋㅋㅋ

달맞이꽃

2002.10.10 10:10:24

고 미모뒤엔 우리현주씨 앙큼이 사악함이 숨어 있었네 .ㅋㅋㅋㅋ머리에 머니도 들여서 이뻐졌나 했드니 ,,첫사랑을 만나기 위한 준바 였구마 ,,왜 ,맘이 변해 고 예쁜 머리를 지지고 볶았는지 둔한 언니 이제야 감잡았네 ,,,와~~언니들이 그대를 사악파라 하는지 이제야 알았구먼 ㅋㅋㅋㅋ현주씨 이쁘게 보여서 모 할건데 ,,고 기분 마냥 유지 할수 있으려나 ,,효정이가 불쌍타 ..유지태 닮은 남편이 불쌍타 ㅋㅋㅋㅋㅋ주우~~~~~~~~~~~~~~정신차리게.,우리에 현주씨로 ~~~~~~~~~~ㅋㅋㅋㅋ나두함 보고싶다 ㅋㅋㅋㅋ이름이 모드라 박 ** ㅋㅋㅋㅋ

현주

2002.10.10 10:18:04

잉~ 달맞이꽃 언냐..유지태닮은 남편은 아린언니 남편인디유~~ 아흐흑.. 울 남편은 지금보다 몸무게 10킬로 늘은 김석훈이야요..ㅋㅋ

이지연

2002.10.10 10:27:43

현주야 넘 재미있군.......그려 언니는 니맘 알겠다....나도 그런적 있었다 결혼식장에서 본 **사람..... 아이고 가을은 가을인가 보네 추억이 생각나는걸 보니...하여간 이쁜 머리 대전정모날 꼭 보자

바다보물

2002.10.10 10:28:45

현주야 우리신라은 쌍꺼풀 없는 김석훈인데.....니네 신랑은 강호동 아니던가?ㅋㅋㅋㅋㅋㅋ...역시 우리 운영자 답다눈 지우를 닮아 남자에게 인기가 많음? 추억이 있다는것 좋은일 아니겠어 아~~~나도 첫사랑 생각나네

나막신

2002.10.10 10:45:44

우아...첫사랑두 있구나.. 뭐..성격을 보아하니.. 짝사랑이 아니였을려나..싶지만.. 그래도 좋으시겠네요..첫사랑두있구..^^ 근데..머리이쁘면..얼굴두 이뻐지는건가...^^;

코스

2002.10.10 13:51:36

넘치는 사랑을 다 추스리지도 못하면서 떠나간 사랑에게도 너의 미모를 확인 시킬려고 했단 말야...어~휴..미쳐...현주의 사악함이여....영원하라~~~^_^

프리티 지우

2002.10.10 20:24:42

첫사랑이라..좋죠..ㅎㅎ 현주님 외모가 점점 더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아~! 예전에 한번 사진으로 뵜었쬬..ㅎㅎ 그랬구나..역시..당연한 인기..ㅎㅎ 좋은 시간이셨다니 좋네요...^^

차차

2002.10.11 02:43:53

첫사랑하니깐 겨울연가밖에 생각이 안난다눈..ㅋㅋㅋㅋ 근디 너무 웃교.. ㅋㅋㅋㅋㅋ 겨울연가는 슬픈디.. 언니는 왜케 웃기지..;;(난 온리. 조 위에 글만 보고 말하는거얌..ㅋㅋ) 나두 빨랑 첫사랑을 만들어야 겠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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