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사랑...

조회 수 3027 2002.04.14 06:19:58
토미
  김양일의 <따스한 삶의 향기>中에 재미있는 구절이 있어 적어봅니다.

     세상에는 참 별난 직업도 많습니다만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에서 특이한 것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메트리스 워커 : 침대요의 부드러움을 조사하기 위해 매일 8시간씩 맨발로
       요 위를 밟고 다니는 직업.
     ·수염닦기 : 지하철 광고 등의 미인 사진에 장난으로 그린 수염을 닦는 직업.
     ·구두 길들이기 : 걸어 다니는 바쁜 우체부들을 위해 구두를 길들여 주는 직업.
     ·우표빨기 : 우표나 봉투를 붙일 때 혀를 빌려주는 직업.
     ·접시깨기 : 접시의 강도를 시험하기 위해 하루종일 접시를 깨는 직업.
     ·낮잠자기 : 미국의 남부 어떤 도시에서는 그 도시가 평온하고 살기 좋은 곳임을 보여주기 위해
       흑인 소년을 고용하여 낮잠을 자게 한다.

  그리고 이 자료의 맨 마지막에는 '그들에게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인사말을 달고 있습니다. 조금만 세상을 자세히 보면 우리가 모르는 많은 직업인들이 세계의 역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어느 직업이든 귀하고 값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예전에 읽은 책 중에 김양일님이 쓰신 <사소한 사랑이 큰 사랑을 만든다>는 책이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이룩한 결혼 생활은 여러 가지 무늬와 색깔을 넣어 짠 융단과 같고, 행복한 결혼 생활은 부분과 전체가 조화를 이룬 한 폭의 융단과 같습니다. 큰 융단에 새겨 넣은 그림을 가까이서 보면 어떤 부분은 섬세하고 조화롭지만 어떤 부분은 조잡하고 균형을 잃은 듯 합니다.

  결혼 생활에도 보기 좋은 부분과 흉한 부분이 있으며 아름다움과 도시에 어두움과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은 부분적인 결함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전체의 균형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찬란한 한 점의 그림과 같습니다.

  구입할 때는 먼저 결혼을 하는 서클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고른 책인데... 이 안에 보면 꽤 괜찮은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이 책을 소개하자면...

  행복한 부부, 행복한 부모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다양한 예화例話를 곁들여 담아낸 가정생활 지침서입니다. 아니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적, 감성적 양식들을 한 권에 모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거 같습니다.

  이 책의 전체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자면, 앞부분에서는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한 마음의 준비'라는 주제로 원만한 부부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가르침들을 例話와 함께 소개하고 있고, 뒷부분에서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라는 주제로 부모들에게 아동양육에 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例話들로 엮어놓았습니다.

  본문의 일부를 소개하자면... 전반부에 나오는 이탈리아의 극작가 디에고 파브리의 말은 제가 그 사람에게 쓴 무수한 편지에 인용한 인용구引用句중의 하나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랑(p.14∼15)

  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로아는 결혼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영원히 나를 속박했다. 나는 선택했다. 지금부터 나의 목적은 내가 선택한 그 사람의 마음에 드는 일이다.'

  알랭은 말했습니다. '인간 생활에서 내버려두어서 상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붕은 무너지고 사랑은 깨어진다. 서로가 새로 못을 박고 틈새를 메우고 오해를 풀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의 사회학자 보먼은 성장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결혼하여 훌륭히 살아가기 위한 비결을 제시했습니다.

  1. 상대의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하도록 할 것.
  결점이나 실패를 탓하면 반감을 살 뿐이다. 감사와 칭찬의 말이 행복감을 준다.

  2. 상대를 자기 생각대로 변화시키려고 명령하지 말 것.
  사람은 자기 스스로는 잘 하는 일도 강요당하면 오히려 싫어하게 된다.

  3. 서로의 사적인 생활을 인정할 것.
  살아오면서 생긴 각자의 생활반경이 있으므로 서로가 일치하기 어려운 면도 있게 마련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일심동체를 요구하면 사랑은 억압되고 위축된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극작가 디에고 파브리는 말했습니다. '사랑이란 상대에게 변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모러토리엄 세대(p.114∼115)
  일본의 NHK 방송이 청소년(중2)을 상대로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그렇지 않다'는 항목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십년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니까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비율이 58퍼센트에서 76퍼센트로 늘었다고 합니다.

  어른이 되기 전, 사회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목표를 향하여 공부하고 수양하고 방황하면서 자기의 주체성을 찾아가는 시기를 '모러토리엄 시기'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어른이 되기 위한 '유예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상입니다. 응석받이로 자라다가, 나이는 어른으로서 독립된 생활을 할 단계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응석을 부리며 사는, 겉은 멀쩡한 어른인데 속은 어린 상태로 머물러 있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어떤 학자는 이런 현상을 어른들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응석을 받아주는 과보호의 문제도 있고, 지향해야 할 벤치마크로서의 모델이 없기 때문에 '어른이 돼서 뭐 해!' 하는 식으로 현실도피를 한다는 것입니다. 현실이 아무리 냉혹하다 해도 언젠가는 부딪쳐야 할 생활의 장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인생의 변두리에서 겉도는 소극적 마음 자세는 본인에게도 사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뜻한 방에서 추운 곳으로 나가기 싫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살이가 '온실 생활'로만 계속될 수 없다는 점을 자각시키고 현실과 대면토록 자녀들을 이끌어주는 것이 부모들의 할 일입니다.

  '모러토리엄 세대'에 관한 글은 저도 공감을 하는 말입니다.
  요즘 제 또래 그리고 그 아래 젊은이들을 보고 있으면 참 나약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저도 그 중에 하나이지만 말입니다.

  김대규의 <사랑과 인생의 아포리즘 999>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적시지 말고,
     내일의 비를 위해 오늘의 우산을 펴지도 말아라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에 닥칠 일 때문에 미리 걱정하지 말고 살라는 뜻이 함축된 말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뜻도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태도는 소중합니다. 내일 내릴 비를 걱정해서 오늘 우산을 펴지는 않지만 자동차 트렁크나 핸드백 안에 우산을 갖고 다니는 준비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요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낮에 조카와 예배 끝나고 공원으로 자전거 타러 가기로 했는데, 황사 바람이 불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저도 위의 글처럼 조카와 저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와 모자를 준비하고 움직여야겠습니다.
  그럼... 행복이 가득한 하루 되세요.

     <성 프란체스카의 기도>

     큰 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주십사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다.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건강을 구했는데
     보다 가치 있는 일 하라고 병을 주셨다.

     행복해지고 싶어 부유함을 구했더니
     지혜로워지라고 가난을 주셨다.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자 성공을 구했더니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다.

     삶을 누릴 수 있게 모든 걸 갖게 해 달라고 기도했더니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삶, 그 자체를 선물로 주셨다.

     구한 것 하나도 들어주시지 않았지만
     내 소원 모두 들어주셨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는 삶이었지만,
     내 맘속에 진작에 표현 못한 기도는 모두 들어주셨다.

     나는 가장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댓글 '3'

바다보물

2002.04.14 08:42:42

아침이면 항상 울가족들을 반겨주시는 님의 수고에 감사드려요 오늘 날씨가 굉장히 맑다고 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에베그린

2002.04.14 09:00:43

토미님은 참 자상한 삼촌이시네요..조카는 좋겠네요.

하얀사랑

2002.04.14 20:24:36

울 스타지우가족모두 가장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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