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윤석호PD와 배용준은 촬영장에서 형님·아우처럼 친근했다. 배용준이 “눈 맑은 여자가 좋다”고 하자 윤PD는 “맑은 눈이야 말로 캐스팅의 제1조건”이라고 말했다. /김창종기자 cjkim@chosun.com

윤석호-배용준 "낭만이 메마른 세상에 단비가 됐으면"

KBS 월·화 드라마 ‘겨울연가’가 낭만에 목마른 이들의 가슴을 파고 들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바람머리’ ‘바가지머리’ ‘꽈배기 목도리’ ‘폴라리스 목걸이’ 등 주인공 패션이 유행하고, 드라마 음악앨범도 22만장 넘게 팔려나가면서 방송 연장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완벽한 ‘왕자’ 배용준과 연출자 윤석호 PD. 행복한 두 남자를 27일 KBS 수원드라마센터 제26세트에서 만났다. 2000년 ‘가을동화’에 이어 2002년 ‘겨울연가’로 ‘대박’을 터뜨린 윤PD는 별명(피터팬)처럼 동그란 뿔테 안경에 베레모, 빨간 목도리 차림이었다.

“순수한 사랑의 환상이 먹힌 것 같습니다. 그냥 ‘이랬으면’ 하는 사랑을 화면에 옮기고 있습니다. 남이섬도 젊은 시절 자주 가던 곳이구요. 여성 취향을 잘 이해하고, 영상과 음악을 이용한 ‘포장’에 강한 것 같아요. 저라고 왜 고상 떨고 싶지 않겠어요. 그저 제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드라마가 너무 낯 간지럽다는 사람도 있어요.

“여주인공을 위해 남자가 과일을 가지런히 놓고 우유 컵에 먼지 앉지 말라고 냅킨을 덮는 장면에선 스태프들도 ‘오버’라고 자지러집디다. 저는 “왜, 아름답잖아” 했어요. 저도 현실에서 그렇게 완벽하게 아름다운 사랑을 찾을 수 있을지 두려워 아직 결혼을 못하나 봐요.”

‘겨울연가’는 제작비 30억원에 홍보비와 협찬비는 각각 4억, 6억원. 동남아 수출가는 ‘가을동화’의 3배인 60만 달러라고 한다. 윤PD는 회당 연출료를 1500만원씩 받는 ‘톱스타’다.

배용준이 들어섰다. 성큼성큼 걸어와 호탕하게 웃으면서 “담배 피워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얼굴 메이크 업은 한 치 빈틈 없고, 잘 매만진 ‘바람 머리’는 화면 속보다 10배는 더 반짝거린다.

-‘왕자’로 사는 기분이 어떠세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배역이 제 성격과 좀 달라 고생했어요. 부드럽게 웃어야 하는데 웃음 소리도 잘 안나오고, 얼굴 근육만 굳어지곤 했지요. ‘채린’이 어깨를 괜히 주무르며 어떻게든 다정해 보이려 했어요. 그래도 준상이가 유진에게 보내려던 녹음 테이프를 듣는 장면을 찍고는 한참 울었습니다.”

-‘바람머리’는 맘에 드세요?

“부드러운 인상을 살리려고 해본 거예요. 헤어 스타일이나 의상은 전부 코디네이터들이 결정하지요. 배우라서 머리를 맘대로 못 자르지만 어차피 머리나 옷 같은데 별로 신경 안 씁니다. 안경 같은 소품도 바자회 등에 내놓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건 몇 개 없어요.”

윤PD는 옆에서 “민형이 준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머리도 다시 검게 갈까 했지만 반응이 좋아 그대로 두자고 했다”고 말했다. 패션은 드라마의 인기 포인트. 배용준과 최지우 코디들이 자주 만나 각자 어떻게 입힐 지 협의한다. 두 주인공의 옷 색깔이 겹치는 건 금기. 따뜻한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는 ‘꽈배기 목도리’도 코디의 아이디어다.

직접 맬 줄 아느냐고 묻자 배용준은 “드라마에서 내가 유진이 목도리 묶는 장면 못 봤냐”고 했다. 사진 촬영 때 “목도리 매고 찍을까”라는 배용준 말이 떨어지자 코디가 달려와 ‘꽈배기’로 매줬다.

삼각관계, 출생 비밀, 기억 상실증, 불치병 등은 극적 긴장을 높이는 중요한 장치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기억을 되찾는 설정은 너무 작위적이다. 윤 PD는 “솔직히 아이디어 부족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두번째 교통사고는 용서받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어요. 대본 4회분 갖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주인공 기억을 되찾게 해야 하는데, 병원치료를 받게 할 수도 없고….”

-‘가을동화’에 이어 이번에도 주인공이 ‘죽나’ ‘안 죽나’ 관심이 뜨거운데요.

“아이구, 또 죽여서야 되겠어요.”(윤PD)

“배우로서야 개인 의견이 있을 수 없죠.”(배용준)


댓글 '5'

지우love

2002.03.01 01:41:55

용준님이 눈맑은 여자가 좋다구 했잖아요...^-^ 우리지우님 눈 맑은것 같은데..^_^ 헤헤-;; 근데-;; 병헌님도 놓치기 싫은데...ㅠ_ㅠ

에버그린

2002.03.01 01:50:38

윤pd가 말하길 지우는 눈이 맑은 연기자라구 전에 한것 같은데...윤감독님의 캐스팅 조건은 그렇군요.

하얀사랑

2002.03.01 02:01:56

아린님,, 밤늦게 기사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세욤.... ^^

정유진

2002.03.01 02:24:38

이밤에 모두들 수거 들 하십니당 키키 낼봅시당 전 이불쏙으로 쏭 들어갑니다용

그린

2002.03.01 03:37:05

윤PD님의 별명이 피터팬이군요.. 아린님 기사 잘 봤어요. 3월 기분좋은 날들로 이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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