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윤동주....

조회 수 3043 2003.10.14 14:49:24
평범한사람

길 / 윤동주


잃어버렸읍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부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59 [re] 삽질한 사진들~ [3] ^^: 2004-04-23 3031
558 [ET포커스] 스크린 톱스타 여배우들 '노출 러시' [3] 지우러버 2004-05-10 3031
557 일본방 글 모음 [3] 코스 2004-05-17 3031
556 ... [3] 앨피네~★ 2004-05-26 3031
555 생일 축하합니다... 땅콩 2004-06-11 3031
554 지우씨의 생일을 추카드립니다~~~~~ [1] 지우포에버 2004-06-11 3031
553 늦었지만 .....지우언니 생일 축하드려용^^* [1] 솜사탕♡ 2004-06-12 3031
552 [씨네21] 테이블 아래의 ‘비밀’<누구나 비밀은 있다> 촬영현장 지우러브 2004-06-22 3031
551 전지현―최지우 "진짜 여자욘사마 바로 나" [2] 지우공쥬☆ 2004-06-25 3031
550 Vod-Truth-Jiwoo singing [3] kk 2004-07-02 3031
549 상해 패션쇼 사진들을 모아모아~~^^ [5] 코스 2004-07-08 3031
548 hyunjuさまお誕生日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5] CHIBO 2004-07-11 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