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녕이
다음달 제 오빠 결혼식이 있어서 준비하느라고 한동안 이 홈피에 못왔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땐 마치 제 일상의 한 부분인것 처럼,매일 오곤 했었는데
막상 장기간 컴퓨터를 안하면 내가 평소 자주가던 사이트도 잊어먹게 됩니다.
그래서..이곳도 천계의 동호회 광장에서 겨우 알아서 왔거든요..
힘들게 운영하시는 운영자 현주님께 더욱이 죄송합니다.
(삐지실까봐 무섭습니다..^^;;)
그래서 천계도 지난주에는 못봤어요.
오늘 인터넷으로 다시보고 있습니다.
동생일 때문에 다음주도 못보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고,더욱이 그 때는 '태극기를 휘날리며' VIP시사회에 초대를 받아서 그 영화를 보기 때문에 드라마는 못보지만,(제 남편이 한때는 그 제작사에서 시나리오를 쓴적도 있어서요^^) 서울가서 배우들도 보고픈 맘에 가슴이 설렙니다.

천국의 계단은 여러모로 아쉬운 드라마예요.
캐릭터들의 비중을 균형있게 맞추어 주었으면 정말로 좋았을테고,
작가들이 대부분 신인인지라 감정선을 잡아야 할때를 놓친것 같아요.
더군다나 드라마만의 '리얼리티'가 나타나질 않아서 극본 자체가 숨을 쉰게 아니라,연기자들의 연기력 덕분에 캐릭터가 살아나는거라 생각해요.
극본도 좋았다면,연기자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텐데..

여러모로 안좋은 일을 당해 배우로써 위기를 맞은 현준씨는 이 드라마로 찬사를 받았고,
상우씨는 이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랐는데,
유독 지우씨가 비난을 받은게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발음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만일 극본이 좋았다면 '겨울연가'보다도 더 호평을 받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이 드라마에서 지우씨의 연기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극본이 제대로 살아주질 못해서 지우씨가 한꺼번에 비난을 받은게 가슴이 아픕니다.
실질적으로 극본이 살려줘야 할 '정서'라는 캐릭터가 언제부턴가 너무 어중이떠중이로 다니는게 보였는데,송주에만 신경쓰니 정작 다른 캐릭터에 대해선 배려가 없었어요..
드라마라는게 어느 특정 캐릭터에 의해 살아나는게 아닌데..

이런 걱정에도 불구하고,어느덧 태화와 정서가 떠날 날이 왔습니다.
처음엔 너무 노숙자 같아 연기력까지 폄하당한 태화가 정서를 보내고 난 이후 부터 서서히 인간이 되어가고,자신도 죽을 때를 아는지 이제 송주 보다도 더 세련되게 나와서 멋있는데,그도 역시 죽어가는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아마도 태화가 눈을 주려고 자살할때 많이 울것 같아요.
단순히 정서를 위해 눈을 주는게 아니라,오빠로써 여동생에게 지은 죄와,자신의 폭로로 한때는 피를 나누었지만 이제는 원한지간이 되어버린 어머니와 여동생을 지옥으로 보낸 죄책감으로 인해,속죄를 한다는 의미로 스스로 지옥행을 택한다는게 참 가슴이 아픕니다.

천국의 계단은 비록 신현준씨 때문에 본 드라마였지만,'최지우'의 발견도 볼수 있었습니다.
서서히 수동적인 여성상이 아닌,능동적인 여성상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선처리와 표정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데,정작 이번 같은 경우처럼 극본의 따라주질 않거나,스스로 캐릭터 변화의 욕구가 없으신것 같아 연기자로써 바라보는 입장에서 늘 안타까움을 주더군요..
다음엔 영화든 드라마든 더욱더 발전하는 지우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신현준씨가 이 드라마로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좋지만,지우씨의 발전도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는 태화와 정서를 보내지만,이 두배우의 차기작에 많이 기대가 됩니다.
이 드라마가 끝나면 현준씨는 스크린에서 지우씨는 브라운관에서 보겠지요^^

댓글 '3'

달맞이꽃

2004.01.29 20:05:15

태화가 죽는 다는 말을 들었을때 제일 먼저 생각 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무녕님이였죠? 후후~
많이 속상하고 안타까우시죠?
현준씨 입장에서 보면 많이 소홀할 부분인데도 아주 열심히 최선을 다 하시는 현준님이 새로와 보이더라구요 .
진정한 연기자에 자세라고 봅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태화 때문에 많이 울었습니다 .정서를 하염 없이 한결 같이 바라만 보는 태화가 늘 안스럽고 불쌍해서 가슴이 저밀때가 많았어요 ..후후~
사실 태화를 보면 왕따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하나도 부족함 없이 한결 같은 모습에 현준씨가 정말 보기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정서와 태화가 함께 할때 여유롭고 중후한 분위기들 다들 느끼 셨을거예요 .
어울림도 근사하고 멋있고 ...ㅎㅎ
송주와에 어울림도 쿨하게 사랑스런 모습이였구요 .
글구 ..어제 지우씨에 연기는 근래에 못 보던 완벽했어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서가 바닷가에서 엉금엉금 기는 장면 심은하씨가 별안간 클로즙 되면서 와..지우 ..연기 잘한다 .. 정말 잘한다 ..전율이 온몸을 휘감아 오면서 흥분이 되더군요 .
우리 스타지우 식구들 중에도 그런 느낌을 많이 받으 셨다고들 하든데 .....후후~
해가 갈수록 지우님 연기는 그 맛을 더해서 얼마나 흐뭇한지 이제는 더 이상 안타까울 것도 아쉬울것도 없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
발음 가지고 페러디를 하던 찧고 까불던 이제는 지우님도 우리도 속상하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
어제..지우님 연기로 노파심이 사악 없어 졌다고 보면 될것입니다 .암튼 저는 그리봅니다만 ..
이제 3회를 남겨 두고 있군요 .마무리 세 주인공들이 잘 하리라 믿으며 천계끝까지 화이팅 하기를 바랍니다 .
무녕님 ..오늘도 천계는 계속...10시에 만납시다 ~ㅎㅎ

유리우스

2004.01.30 10:36:21

위기를 맞은 신현준씨에게 이드라마로 씻어 냈다는것이 가장 큰 효과가 아닐까요?

이미정

2004.01.30 10:54:55

무녕님 지우씨 비난하는 사람 없습니다.
그건 안티들이죠.
대부분 요즘 주위에선 아무도 지우씨
이야기 좋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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