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도전.......그 결과는 ???

조회 수 3041 2004.04.28 20:37:08
사랑지기
올해 초 어머님께서 무슨 생각이 드셨는지 장을 담궈보라고 하더군요.
결혼20년이 다되어 가도록 한번도 해보지 못한 일을 하라는 어머님 말씀에
많이 당황 했죠. 해마다 늘 어머님이 하시던 일이라 올해도 어머님께서 할실일이라고 생각 했기에

아무런 두려움 없이 어머님께서 잡아주신 길일에 어깨넘어 눈으로만
배운 장 담그기에 도전을 했답니다.
언젠가는 해야할 일이기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장 담그기는 마치고....

정확히 50일 지난 후에 장을 걸러야 맛있는 장이 된다는 어머님 말씀 깊이 생각해서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 표시까지 해두고  기다렸다.
그러나 한심한건망증이 저를 내버려 두지 않더군요.
막내 아들이 없애버린 4월달 달력이 아닌 5월달력에 동그라미 쳐 놓은들 무슨소용.....
지나버려도 한참을 지나버린 날짜... 어머님 께서는 한번 두고보리라는 생각에
말씀 한마디 안해 주시고.....
오늘도  별일없이 아이들 학교 가고  남편 출근한 후 느긋한 맘으로 차 한잔에 전화 수다를
한참 떨고 있는데..... 참다못한 어머님 ''웬만하면 장  좀 걸러라.언제까지 있다가 할래?
오늘 손 없는 날 이니 빨리 걸러라"
정신없이 항아리 뚜껑을 열고 장을 걸렀죠.그러나 보름 이나 지나버린 시간에다 유난히 많았던 햇빛과
따뜻한 날씨로 인해 물이 많이 줄어 있더군요.아니다 다를까 된장도 짠 것같고...
메주를 치대서 된장 항아리에 담으면서 평소에는 떨줄도 모르는 애교로 ''어머님 그래도 색깔은
잘 나왔죠? 누렇게 맛있는 색깔이네요?" 실수를 만회 하고자 한 말에
어머님 께서는 대꾸도 안 하시고 뒷 마무리만 하시고 방에 들어 가 버리시더군요.
야단 맞을 일만 남았다고생각하고 컴 앞에 앉았는데 어머님 께서들어오시더라구요.
그때 마침 지우씨 패션쇼 사진 보고 있었거든요.
어머님 ''저 아가 천국의 계단 할때 저 옷 입고 나왔냐? 못 본 것 같은디...."
천계의 열렬한 팬이셨던 어머님은 재방에 케이블 방송으로 삼방까지 보신 분이죠
언젠가 여배우들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난 천국의 계단 할때 나온 그 아가 제일 예쁘고 좋다라"
는 말이 생각나서 얼른 패션쇼의 이뿐 지우씨 사진 있는데로 찾아서 보여 드렸죠.
''야는 우째이리 이뿌냐? 선녀가 따로없네 .이뿌다 진짜 이삐네...."
마침 학교 갔다온 막내 아들이 분이기 파악을 했는지
얼른 냉장고에 가 포도 쥬스 한잔 따른 뒤 ''할머니 원 샷?"으로 상황 종료...
친구 댁으로 놀러가시면서 눈치 보는 며느리가 불쌍 했는지
''처음 한 것 치고는 괜찮게 했다. 내 년 부터는 정신 단디 차리고 해라."


뭐가 괜찮았을까마는어머님의 배려로 무사히 장 담그기를 마쳤네요.
진정한 맛은 내년이 되어야 알겠죠??
일 년지난후에 맛 볼수 있으니까....

우리 스타쥬 가족들은 맛 있는 저녁 드셨나요???
남은 시간 평안히 보내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댓글 '5'

김문형

2004.04.28 21:59:01

사랑지지님.
저도 이번에 장을 담갔답니다.
어른들은 손없는날... 이런거 많이 가리시잖아요.
늘 구경만 하다가 직접해보니 첨이어서 그런지 재미있던데요?
그런데 장맛은 손맛이라고 하니...
결과는 두고 봐야할거 같아요.
사랑지기님이 담그신 장도 맛보고 싶네요.....
행복하세요....

운영자 현주

2004.04.28 23:14:20

어머~ 언니들.. 그런것두 하시는구나~
난 김치 잘 담그는거에 스스로 뿌듯하구~있는데.. 장까지?..
그런건 담아볼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요~~^^;;
내년에 그맛 저도 꼭 보여주세요~~
그나저나.......언니 나랑 수다떠느라 잊어버리고 있엇던거아녀요? ㅋㅋ

달맞이꽃

2004.04.29 07:18:06

허허허허~
사랑지기님이 큰일을 해내셨군요 .
전 ...반백이 다 되어 가는데도 흉내도 못내고 사는데요 .
이 나이가 되도록 장도 못담고 딸도 둘씩이나 되는데
큰일입니다 .후후~
근데요 .요즘 시중에 파는 장도 괜찮든데요 .
성공했는지 실패 했는지는 내년에나 알수 있는거네요?ㅎㅎ

sunny지우

2004.04.29 08:29:35

사랑지기 ~
동생글에 답글 단다고하고 섹션보다가 잠이들었구나.
미안 ....미안 ....
언니도 장담 줄몰라요, 시어머님께 의존하다가 요즘은 사먹는단다.
대견한데...
한국음식은 숙련된 손 맛이라는데...
장이 발효 숙성된 후의 동생의 장맛이 기대 되는구나..
오늘도 좋은 하루보네고...
살림이 야무진 현모양처 ...사랑지기를 사랑하며..
오늘 바쁘겠네..갓 김치 담그느라고 ..
부연하여 사랑지기의 글 솜씨가 뛰어나구나..
자주 글 올려 줄거지? 기대한다..
동생이 게시판에 글 올린 일도 대단한 도전인것같아...화이팅!!!!

유포니

2004.04.29 21:21:09

사랑지기님, 시어머님과 나누는 대화가 넘 정겨와요.
저도 저의 시어머님께 전수받고 싶은 음식들이 있는데
제 손맛이 영 아닌거 같아요. 매번 성공을 못해 의욕상실중이랍니다.
반가왔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499 지우언니 생일추카해욥~!!11111 [5] ○ⓔ뿐어키○ 2003-06-11 3031
498 동아TV앙드레김패션쇼 시간 변경안내 [2] 운영자 현주 2003-06-28 3031
497 스타쥬가족들 - 귀여운 `황구'봐요..(펌) [2] sunny지우 2003-07-19 3031
496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1] 지우바라기 2003-07-26 3031
495 결혼을 할거라면...~~~~~~~~~ [1] 마르시안 2003-08-25 3031
494 늦은 8월의 생일축하...(바다보물 , 차차, 명이 )그외의 가족들... [11] sunny지우 2003-08-22 3031
493 최지우 아름다운 인터뷰 [한양대학교 뉴스] 자유의여신 2003-09-08 3031
492 need help [6] jean 2003-09-10 3031
491 (M/V) 머라이어캐리&루더벤더로스 - Endless love [3] sunny지우 2003-09-14 3031
490 [re] 소녀도 원하오.......... [12] 운영자 현주 2003-09-17 3031
489 이렇게라도 스스로 위로를 받으러 하오니... [4] 아뒤 못 밝힘 2003-09-17 3031
488 저~기~요~~~~~~~~~!! 답답해 미치것넹!! [5] 눈탱이 2003-09-19 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