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쌓고 진리를 배웁니다.
날카로운 판단력과 순간 주어지는 일들사이에 민첩하게 결정하며 일을 추진합니다.
그렇게 얻은 지식과 진리들은 이성이라는 바구니에 담아
머리 속 한 가운데에 높게 높게 쌓아져 갑니다.
논리에 맞게 분류를 잘 해서 줄은 맞추어 정열을 해 놓습니다.
나의 한가운데...가장 높은 곳에 놓아둡니다.
그러다가 문득 눈에 보이는 창문이 있어 살짝 열어봅니다.
순간 다가선 아름다운 향기의 이야기에 제 머리가 정지됩니다.
마음이 나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향긋한 봄향기가 있었던 날도 있었고
무성한 숲을 마구 흔들어대던 웅장한 폭우도 있습니다.
쌓이는 낙엽위로 폼을 내던 그 색채들에...
제 이성은 서서히 감성의 침입으로 하나씩, 둘씩
목적의식에 논리적인 움직임을 포기합니다.
그래요,
그러다가 사랑하는 눈이 한송이씩 그러다가 함박눈처럼 내리던 그 날
내 마음위에 내리던 그 눈오던 겨울 날의 첫 만남도 눈앞에 보입니다.
이제 내 마음속에 있는 이 모든이야기들을 위한 마지막 축제를 하려합니다.
아름다운 향기를 찾아 참 멀리도 왔네요.
사랑하는 이야기들을, 사랑하고 싶은 이야기들로 장식을 하며
여기저기 짧은 추억들의 조각들이 보입니다.
흐르는 시간이 깊을수록 잊혀지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점점 선명해지는 기억들을 이제는 여기저기 흩어야 하나요.
하지만 흩어진 기억 속에 나를 기억해 줄 수 있나요...
오늘 하루를 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