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라는 첫 발자욱

조회 수 3066 2003.07.01 07:50:04




주위가 조용합니다.
지금은 내일이 휴일이라 아무 스태프도 없는 텅 빈 오피스에서...
혼자 이렇게 두드려 봅니다.

무슨 말을 쓰려고하는지...아무런 느낌도 생각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데에는 웃으면서 사는 시간이 많은것 같은데...
막상 아무도 없는 혼자의 시간에는 그렇게 생각할 게 많은지..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시무룩해집니다.

삶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저는 인간이 하는 활동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만나서는 아니될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그런 만남보다는 그렇지 않은 만남이 더욱 많기에
사람들은 수천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로를 그렇게 만나 왔었겠죠...

여러가지 마음이 있듯...
제 자신은 하나인데도 여러가지의 모습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똑같은 하나인데...색깔이 변합니다.
그리고 그 만남의 색깔에 따라 저의 색깔도 변합니다.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거는 빨강의 삶입니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위한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빨강은 파랑을 만납니다.
그렇게 사랑을 하며 섞여가지만...
보라빛 느낌으로 그들을 채웁니다.
지적이고 조용한 삶을 살지만...고독하게 살아갑니다.

그런 마음에...
빨강은 사랑을 찾아 용기를 내어 떠나봅니다.

모든 이들이 바보라고 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복을 차는거라며...손가락질합니다.
빨강의 주위사람들은 기가 막혀합니다.
빨강의 엄마두 아빠두...다 말려봅니다.

그런데 그 빨강은 떠납니다.
자기의 사랑의 아름다운 향기를 찾아 떠납니다.
그렇게 그렇게..흘러 흘러 가면서
여러가지 색깔을 다 만나봅니다.

그러다가...노랑을 만나게 됩니다.
서서히 주황빛 사랑을 이룹니다.
가볍지만 뜨거우며...
뜨겁지만 시간이 갈수록
느낌으로 서로를 믿어주며 다독거려주는
틀에 박힌 사랑이 아닌...
둘만의 사랑이었습니다.
둘은 삶의 의미를 그렇게 찾았습니다.

너무 비약한 이야기인가요...
그런건 세상에 없나요?
혹시...빨강도 사람인데...어느 날, 그렇게 비가 내리던 날
파랑을 그리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는건가요?
아님...다 그러면서 사는건가요...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겠죠?

휴...그래도 꽤 삶에 대해서 알고 있다구 생각했었는데...
그런데...이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왔음을...시인하게 됩니다.

아울러...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그 사람두..
그 사람두 자기가 원하는 색의 사람들을
만나서 원하는 색깔의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생활을 꾸려나가는 일에 있어서...
그리고 사랑하는 데에 있어서...

그렇게 시작하는 첫 발자욱이니까요...
그리고,
사람의 만남같이 중요하고 소중한게 이 세상에는 없으니까요...



ps.
그래두
그 빨강은 용기가 대단하죠?
노랑을 찾아냈으니까...
그리고 주황색 인생을 꾸몄으니까...


댓글 '3'

달맞이꽃

2003.07.01 12:43:01

ps.....욱님도 하루 빨리 노랑을 찾아서 주황색 아름다운 꿈을 꿔 보세요 ..정말루~~~~간절히 그러길 바래요 ..아직 님에겐 일곱가지 무지개에 아름다운 미래가 펼쳐 있잖아요 ..알죠? ㅎㅎㅎ

마르시안

2003.07.01 22:54:16

잘봤슴다... 좋겠다... 어떻게 하믄 빨강이 노랑하구.. 만나나... 전 그냥 운명을 믿는 편이라서...

코스

2003.07.02 21:30:37

욱님...반가워요.
오늘 한국은 후덥지근 한게 넘 짜증나는 날이였어요.
그곳 날씨는 어땠어요.?
흠..흠..
빨강과 노랑을 만나 어울려진 칼라는 낸다는거 너무 예쁜 칼라지요.
그 주황색 인생으로 보여지기 까지는 많은 아픔과
힘든 과정을 이겨냈기에 더 예뻐 보일꺼예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연인이든..친구이든...
항상 새로운 감정에 설레이게 소중한 시간들이죠.
욱님에게도 좋은 사람들로...
소중한 인연들 안에서 항상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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