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예고편을 안 보여 주나요?’

TV 미니 시리즈에서 예고편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KBS 2TV <겨울 연가> MBC TV <그 햇살이 나에게> 등 인기 미니 시리즈에서 예고편이 방송되지 않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지고있다.

월화 미니 시리즈의 경우, 화요일엔 아쉬운 대로 빈약한 예고편이 방영되지만 월요일 방송 분에선 예고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 수목 미니 시리즈도 수요일 방송 분에서 예고편을 찾기가 힘들다.

이유는 방송사 간의 뜨거운 시청률 경쟁 때문이다. 시청자 끌기에 큰 몫을 담당하는 예고편을 없애는 게 시청률 경쟁 때문이라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일까? 방송사들이 미니 시리즈 시간을 70분으로 확대 편성해 시청자 오래 붙들기에나선 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보통 60분 분량 미니 시리즈의 한 회에는 촬영에 2~3일, 편집에 하루 정도가 소요되기 마련. 일주일치 2회분을 완성하려면 5~6일이 빡빡하게 필요하다.

그런데 회당 10분 씩 추가되면서 일주일에 7일 제작도 만만치 않게됐다. 방송 당일마저도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지니 제작진에게 예고편은 사치로 여겨질 정도.

당연히 그 주 방송 첫 날인 월ㆍ수요일엔 당일 방송분 만들기에 급급해 예고편엔 신경을 기울이지 못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화ㆍ목요일에도 간신히 끼워 맞추는 실정.

이에 대해 <그 햇살이 나에게>의 이은규 책임 프로듀서는 “60분 편성 때도 일주일에 2~3일은 철야 촬영을 하는 실정에서 70분 편성은 심하게 무리가 따른다”며“극심한 시청률 경쟁 때문에 연기자들도 지친 모습을 보이는 등 악영향이 만만치 않다”고 방송사 간 협의를 통해서라도 특단의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 편이 끝난 뒤 다음 회까지 기다림의 아쉬움을 달래 주던 예고편. 시청자들은 10분 더 길어진 드라마보다 오히려 1~2분에 불과한 예고편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