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시 (詩)

조회 수 4186 2009.12.18 09:29:16
daisy


 


    *12월의 시 (詩)*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하는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 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댓글 '5'

★벼리★

2009.12.18 09:48:57

좋은 시 감사합니당 ~

daisy

2009.12.18 17:15:07

빨리 지나가는 세월에 깜짝 놀랩니다.
드라마 스타의 연인으로 ~ 12월에는 영화 "여배우들"로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지우님에게 무한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 토요일 부터 영화는 3번 관람했습니다.
여배우들의 수다에 빠져들어서 자꾸만 보고 싶어집니다.
일하는 스탭들의 활약도 처음 알았고, 화보찰영, 여배우들의 역활이 쉽지
않음도 알게 됩니다. 이런 영화가 자주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램~
친구가 없으면 혼자서라도 두번은 더 봐야할 것 같습니다.
~웃다가, 울다가, 다시 웃게되는~ 영화 여배우들.
삐져서 뛰쳐나간 지우님이 군고구마 비닐 봉지에 사서 들고 나타날 때
하얀 눈이 머리칼과 옷깃에 앉아있고~
눈이 온다니까 여배우들 반색하며 창가로 모여들고~
현정씨가 지우씨한테 친해지고 싶다고..약간 혀 꼬부라진 음성으로...
윤여정씨가 차인 이야기 할 때 웃으운 이야기도 아닌데 관객들은
소리내서 웃더군요. 지우씨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여배우이기 때문에 수모를
당할 때가 있다는 대사에 우리도 울컥하는 마음이 치솟았답니다.

2009.12.19 09:09:44

오늘 아침에 두 통의 전화를 했습니다.
한 곳은... 제 입장과 다른 이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성질 부린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다른 한 곳은 그것을 깨닫게 해 준 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데이지님이 올려주신 겨울의 시를 읽으면서 잠시 감동에 빠져봅니다.
저는 아직 '여배우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싱숭생숭 한 이유는 뭘까요. 날이 급작스럽게 추워지니까 스연과 함께 했던 지난 겨울이 떠오르고...'여배우들'을 보게되면 웃을 부분에서도 울어버릴 것 같아 두려워집니다.

daisy

2009.12.20 16:26:22

준님의 댓글에 감명 받습니다.
스타지우에 오면 이래서 마음이 든든해 집니다.
"여배우들"에서 눈물 흘릴 큰 기대하시고 가시면 안 됩니다.
가슴이 쓰라리는 스타의 연인같은 ~결혼 했구나~카 잉~ 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대사 중에 살짝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

2009.12.23 11:32:10

장독대가 문득 그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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