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폭우가 왔었냐는 듯이 따가운 햇살이 내려쬐는 하루였습니다.
비에 흠뻑 젖은 지구를 말려주려는 해가 무척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저는 다음주에 휴가를 받았습니다. 네아님 가족이 외도로 가신다기에 저도 가능하면 이번에 외도를 꼭! 보고 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따라쟁이'이구요... 게다가 저의 시골집에서 외도는 매우 가깝습니다. v(^.^=)
휴가 동안 날씨가 좋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만...

저에게는... 끈질기게 저를 따라다니는 고질병이 있습니다.
게으름.
게으름은 저에게 첫사랑 같은 존재입니다...

계획을 짜고 상상하면서 혼자 좋아하다가 막상 때가 되면 기운이 빠져서 흐지부지 하고 맙니다.
마지막 실행의 순간에 발목을 붙잡는 첫사랑과 같은.
(새로운 삶과 사랑을 꿈꾸는 사람에게 첫사랑의 존재는 언제나 그 꿈의 끝에서 한숨을 쉬게 만들지요.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라고. 첫사랑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가요?... 아니면 추억에 대한 예의 때문인가요?...)

저는 성격 테스트에서도 방에서 뒹굴거리는 것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나오고...심지어 제 사주팔자에도 천성이 게으르다고 나옵니다...T,T (이런 것 공개하면 안되는데 ;;)
그래서인지 저는 지우님이나 코스님처럼 그렇게 부지런하고 열정적이고 끝까지 소임을 다하는 분들이 무척 부럽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이번 휴가는 제대로 보내고 싶습니다...
방콕은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

덧붙임: 이런 좋은 시를 이렇게 인용해서 죄송합니다.

댓글 '7'

네아이아빠

2009.07.16 13:16:23

준님! 외도에 가실 거면... 저보다 먼저 가실 것 같은데... 외도 어딘가에 준님 흔적을 남기고 오시죠! 보물찾기같은 것.... 제가 가서 준님이 숨겨놓은 것 찾아서... 확인하고, 누군가 나중에 외도를 찾을 스타지우 가족을 위해서 저는 또 뭔가를 숨겨놓고 오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네아이아빠

2009.07.16 13:17:44

어~ 내용을 읽다보면... 게으름이 첫사랑이시고... 첫사랑이 준님을 다시 부른다는 이야기는.....

휴가를 가기로 했다가 게으름 때문에 외도에 안가고.. 방콕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그럼.......... 준님을 부르는 첫사랑을 과감히 퇴자놓으시고.... 잘 다녀오세요!

2009.07.17 00:50:27

네아님의 격려에 힘이 불끈 납니다 ^^!
망설이면서 글을 썼지만 지금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폭우로 피해 입은 분들 많을텐데 휴가를 기대하면서 들떠 있는 제가 좀 철이 없는 듯 해서... 그래도 인간은 살면서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주어야 일상을 유지할 수 있지 않나요... 그래서 그냥 변명처럼 글을 썼습니다. 스타의 연인 2회였나요? 마리와 철수가 '재충전'과 '휴가'... 뭐 이런 단어를 두고 잠시 대화를 나누었었지요. 정말... 살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기가 참 어렵지 않습니까... 쉬는 날은 말 그대로 피곤에 지쳐 자는 날이고 자다보면 곧 출근해야 되는 날이 오고.

이번에 외도에 가게 되면 뭐를 숨겨놓으면 좋을까요~ 고민됩니다 ^^

★벼리★

2009.07.17 12:41:31

외도- 저는 몇 번 갈 뻔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늘 사건사고가 생겨 못가봤어요~
준님 잘 다녀오시구요~ 인증샷도 부탁드려요~~ㅎㅎ

네아이아빠

2009.07.17 17:17:47

폭우로 피해받으신 현지분들이 하시는 말....

"미안해 하지마시고, 이곳에 많이들 놀러와서... 돈 많이 쓰고 가 주세요!"

전혀 미안해 하지 마시고.... 재미있게 놀다 오세요! 그것이 그 분들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코스(W.M)

2009.07.18 15:19:53

와우~울 준님께서도 외도가세요~!!^^
거제도는 겨울연가의 촬영지를 돌아볼수도 있는 곳이지만
개인적으로...너무나 가고싶은 곳이랍니다.
준님~네아이아빠님~시간과 기회되시면..
거제도 장승포에 있는 그...유명한~!!!
"항만식당" 31가지 해물이 들어간~해불뚝배기요~~~
정말 최고랍니다..꼭 드시고 오세요~~~~~~^^

2009.07.20 10:46:27

네아님, 벼리님, 코스님~
남부지방에 비가 와서 배를 타면 안 된다고...
우울합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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