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봤어요. 나 일에 눈멀고 귀멀었습니다."
공항은 전쟁터로 만들어놓고 부산항으로 가야된다는 지성에게 한도경은 항변했다.
부산항으로 떠나려면 보안등급 풀어주던지 안되면 범인을 당장 잡아내던지...
지금 이공항에는 삼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을하고 있어요.
당신 일이나 그들 하는일이 다를게 없다구요.
그쪽이 하는일만 중요하고 가치있는줄 알고 있어요.
일에 사로잡혀 눈멀고 귀먼 사람 같다구요.
"잘봤어요. 나 눈멀고 귀멀었습니다." (팬던트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꺼내보이면서)
이것이 내동료가 잔인하게 살해 당할때 흘린 피라구요.
지금 내가 듣고 보는건 하나뿐, 이팬던트를 목에건 사람을 찾는것.
딱 한가지뿐입니다.
언뜻 지성의 눈가가 촉촉해지는듯 해서 도경은 말을 멈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