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그후...준상과 유진의 모습그리기.....(용준공식홈펌)
S#1. 침실

아침이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새소리....

준상, 눈을 뜬다. 팔 베개를 한 채 품안에서 잠들어 있는 유진.....
준상, 입가에 살짝 미소가 감돈다. 손을 더듬어 유진의 잠든 얼굴과 머리카락을 만져본다.

유진: 으음....(눈을 뜬다. 준상이 깨어있다.)
     언제 일어났어? 그럼, 나..깨우지...?
준상: 어...그냥......니가 내 옆에서 잠들어 있는 게 너무 신기하고 행복해서....그래서, 느껴보고 싶었어...
      너의 얼굴도 만져보고, 너의 머리카락에 코를 묻고 체취도 느껴보고....
유진: 그래? 아직까지도 안 믿어진다 그거지?
      그럼, 기다려 봐. 내가 믿어지게 해 줄테니까....
     (유진...준상의 볼에 갑자기 키스하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도망간다.)
준상: 너...? (피식 웃는다.)
유진: 강준상씨....이제 그만 일어나시죠. 안 그럼 간지럼 태워서 억지로 일어나게 합니다.
유진: (준상에게 살그머니 다가가 간지럼을 태우려다 촉감에 민감한 준상에게 도리어 기습을 당한다.)
     야아...그만...그만해...
준상: 정유진......항복하는 거지...?
유진: 그래...항복이다. 항복!
준상: (유진을 꼭 끌어안는다) 유진아....나...너무 좋다. 니가 이렇게 내 옆에 있어서....이렇게 널 느낄 수 있어서....
유진: 나도 그래....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 지...너...아니?
      이렇게 니 옆에 있을 수 있어서 나...너무 기뻐. 너무 행복해....

준상....유진의 얼굴을 어루만지다가, 유진의 이마에 키스한다.

준상: 자...이제 일어나야겠다.
유진: 그래...배고프지? 우선 씻고, 잠깐만 기다려. 내가 금방 아침차려 줄게....

S#2. 부엌

유진....식사 준비에 부산하면. 어느 새 세수를 끝낸 준상이 들어와서, 식탁앞에 앉는다.
준상....흐릿하게 보이는 유진의 형체, 하지만, 부산한 유진을 느끼며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감돈다.

준상: 나...뭐해 줄꺼야?
유진: 한 번 맞춰 봐....
준상: 글쎄....향긋한 냄새가 나는 게....봄내음인데....알았다! 쑥내음이야....쑥국!
유진: 괜찮지? 싫어하는 거 아니지?
준상: 그럼...나 그거 되게 좋아해...거기다 생선구이냄새까지....
      야! 이거 기대되는 데...벌써 꼬르륵 소리가 나....    

유진, 준상 식탁에 나란히 앉아서 식사한다.
유진... 밥을 먹으면서 부지런히 생선살을 발라 준상의 숟가락 위에 얹어준다.

준상: 맛있다...너도 많이 먹어...

유진....자신 때문에 눈이 안보이게 된 준상이 더 애처롭다.

S#3. 테라스

설거지를 끝낸 유진...커피 두 잔을 타 가지고, 준상의 곁에 와 앉는다.

유진: 준상아...커피 마시자.
준상: 우리 오늘 뭐 할까?
유진: 글쎄...뭐 할까?
      나... 오전에는 저번에 하던 작업 마무리해서 보내야 하는데....
준상: 저번에 하던 거면....그 놀이공원에 있는 카페랑 레스토랑 리모델링?
유진: 응...그거, 오전에 잠깐 하면 끝나. 도와줄거지? 이민형 감각은 살아있잖아?
준상: 물론이지...
     그 전에, 세탁기에 나...빨래부터 좀 돌리고....
유진: 나둬...일 끝내고, 내가 할게.
준상: 괜찮네요. 그건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나...너 밤늦게까지 일하는 거 보면 안쓰럽단 말이야....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너 도와 주고 싶어서 그래    
      대신 너는 건 니가 도와주면 되잖아?
      그러게 ...내가 말리는 기능까지 되는 세탁기 사자니까...
유진: (피식 웃는다) 충분히 도움되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 말아요. 강준상씨......
      그럼....오후엔....뭐하지?
준상: 우리 바다 보러 갈래?
유진: 바다? 그래...그거 좋다. 가자.
     사진도 찍을까? 우리.....그 때 찍은 사진...니가 바다에 버려서 너무 아까웠는데....

유진.....순간 준상은 그 사진을 볼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입을 다문다.

준상: (유진이 마음쓰는 걸 느끼고, 애써 밝은 표정 지으며) 그래...찍자. 나도 너한테 많이 미안했는데.....
      대신, 사진 나오면 니가 나한테 얘기해 줘야 해. 어떻게 나왔는지, 나 멋있게 나왔는지....
유진: 그래....내가 아주 자세히 얘기해줄게....
준상: 유진아....나 괜찮아.
      안 보여도 니가 이렇게 내 옆에 있어 주는데....그래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데....
      내가 수술받고 널 기억못했으면....이렇게 행복하지 못할 거 아냐?
      그러니까, 니가 나 도와준거야...나...지금 정말 행복해....너 그거 알지?
유진: 그럼....나도 이렇게 니 옆에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데....
준상: 그러니까....우리 슬픈 생각같은 거 하지 말고, 좋은 일만 생각하자.
      늘 행복해지게 노력하자.....
유진: 그래...늘 행복하자....
        
S#4. 남해안의 바닷가 해수욕장

아직은 이른 철이라 사람이 없다.
유진과 준상...모래밭에 나란히 누워보기도 하고, 양말을 벗은 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퐁당거리며 즐거워한다.
행복해 하는 준상과 유진의 모습....
유진, 준상의 손을 끌고 가게 앞으로 간다. 준상, 기다리고 있으면, 유진 일회용 카메라와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 들고 나온다.
준상: 샀어?
유진: 응...그리고, 아이스크림도 샀어.
유진, 껍질을 벗겨서 준상의 손에 쥐어준다.
유진: 준상아! 아....해봐.
준상: ?
유진: 우리....아이스크림 먹여주기하자....
      자....아....
준상: (입 벌리고 유진이 주는 아이스크림을 받아먹는다)
      정말 시원하고 맛있네...니가 주는 거라 더 맛있다.
유진: 난 안 먹여 줄거야?
준상: 참....그렇지...유진아....아...!
유진: (준상이 주는 아이스크림을 입으로 받아먹는다. 그러다 아이스크림을 찍어서 준상의 코에 묻힌다.)
준상: 유진이 너...
유진: 왜? 그러고 있으니까 더 예쁜 데 뭐....거기 발라놨다가 나중에 내가 다 먹을 거니까....걱정하지마...
준상: 너..! (준상도 유진의 얼굴에 아이스크림을 찍어준다.)
유진: 너....!
준상: 나도 나중에 다 먹을 거다...뭐!
유진: (피식 웃는다)

준상, 유진 아이스크림을 먹고 사진을 찍는다.
한참을 바닷가에서 노는 모습....그러다, 바다 보며 나란히 앉는다.
저녁노을 지는 풍경....

유진: 준상아! 지금 저녁이다. 노을이 지고 있어....
      음...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었다가....서서히 보라색으로 변하는 중이야
준상: 예쁘겠다....
유진: 준상아....
준상: 왜?
유진: 우리...수술 받자...
준상: 싫어. 나....두 번씩이나 널 기억못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
유진: 그렇지 않아. 시간도 많이 지났고, 이렇게 건강한 거 보면....그 때보다 훨씬 상황이 나을 지도 몰라.
기억 잃어버리지 않을 수도 있어....
준상: 그래도.....나....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한 데....
      너....힘드니? 힘들어서 그래?
유진: 아니....난 전혀 힘들지 않아. 이렇게 니가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하지만, 난 날 보고 니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 나 보고 싶잖아? 만지는 것만으로 정말 충분하니?
      좀 더 있다가 우리 아기 태어나면.... 그 때는....어떡할건데....?
      너...우리 아기 예쁜 얼굴도 안 보고 싶어?
준상: 유진아! 너....
유진: 그래. 나....아기 가졌어. 준상이 너...여덟 달만 있으면 아빠 될거래. 어제 병원에서....
준상: (놀라고 신기하고 기쁘다) 정말이니? 정말 내가 아빠가 된다 그거지?
유진: 그래....그러니까, 우리 수술받자.
      수술하면 볼 수 있잖아?
      혹시 날 기억 못할 까 봐 그러는 거면.....내가 있잖아...내가 다 기억하고 있잖아...
      넌....날 하나도 기억 못하던 민형일 때도 날 사랑했어. 그게 뭘 뜻하는 지 알아?
      우린...운명인거야. 아마 분명히 넌 날 기억할 거야. 혹여 기억 못한다 해도 넌...틀림없이 날 알아 볼거야.
      그리고, 이젠 내가 니 옆에 있어 줄 거야.....
      준상아....지난 기억도 소중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들어 갈 행복한 기억이 더 소중해.
      수술하면 반드시 기억이 사라진다고 한 것도 아니고, 혹여 그럴 지도 모른다는 건데....
      확실하지 않은 것 때문에 수술만 하면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걸 포기해선 안 돼....
      준상아 ....우리 수술 받자....응?
준상: ...... 조금만....조금만 더 있다가...
      나....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해....
      하지만, 우리 아기 생기면, 그 땐 정말 보고 싶을 거 같다.
      하지만, 난 유진이 니가 더 소중해....정말 널 기억 속에서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래....
유진: 알아...니 마음 다 알아..( 유진, 준상을 안아준다.)
준상: 내가 얼마나 널 사랑하는 지 너...알지?
유진: 그럼......사랑해....준상아...영원히 사랑할게
준상: 사랑해...유진아....

준상...저녁 노을 속에서 유진의 얼굴을 감싸쥔 채 서서히 입맞춤한다.
노을 속에 앉은 두 사람의 모습......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할 거 같은 준상과 유진의 모습이 떠올라 한번 써 봅니다.
유진과 준상이 그 예쁜 집에 살면서,
같이 팔짱끼고, 시장보러도 다닐 거 같고, 유진이 일할 때면 준상이 옆에서 어드바이스도 해 줄 거 같고,
어디 놀러가면 유진이 운전하고 옆에 나란히 앉아 미소지을 거 같은 행복한 모습의 준상이 떠오르네요.
좀 있으면, 유진과 준상을 쏙 빼어닮은 예쁜 아기도 태어나겠죠?
아마 준상이는 유진이의 격려에 힘입어....태어날 아기에게 정말 좋은 든든한 아빠가 되어주기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수술을 받지 않을까 싶네요.    
수술을 하고, 눈을 뜨게 되면 곁에 있는 유진과 이쁜 아기를 보게 될 거구...
아마 아기와 준상, 유진이 함께 찍었던 사진도 들여다보며 행복해했으면 좋겠어요...



댓글 '5'

장미

2002.03.25 10:22:22

저도 이거 읽어 봤는데 너무나도 행복한 두의 모습이 그려 지더라구요.. 민형,유진이 지금쯤 저렇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거에요...

정아^^

2002.03.25 11:10:46

와~ 좋다~ 누가쓰신건지..... 저희의 상상을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신 님.... 감사하구 싶네여....ㅋㅋ 퍼다주신 영미님두 감사하구여^^* 나중에 수술하구 정말 더 많이 행복하겠죠?

지나가다가

2002.03.25 11:49:09

야~~~이런 결말이었다면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행복한 한 주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앨피네

2002.03.25 11:49:18

우와~ 감동감동.. 추워서 덜덜 떨고있던 앨피네 감동받아서.. 행복해졌어여.. 정말.. 글솜씨들이 대단한거같습니다. 부러부러.

찬돌이

2002.03.25 13:32:58

아름다운 글이네요.. 누가 쓰신건지 참 곱고, 읽는 내내 눈시울이 시큰거려서 참느라고 혼났어요... 아아.. 나도 이런 사랑 한 번 해봤으면.... 세상 무엇보다도 귀하고 귀한 사랑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3745 오늘도 화이팅~~~~ 이지수 2023-12-06 556
33744 얼굴봐서 너무 좋았어요 이은화 2023-11-23 557
33743 미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최영현 2023-12-23 560
33742 연말 행복하게~~ 김주이 2023-12-26 564
33741 연말 인사왔어요!! 김명언 2023-12-26 574
33740 언니 너무 보고 싶어요 김민경 2023-11-21 579
33739 더 많은 곳에서 보고 싶습니다 누님 지우누님 2023-11-14 584
33738 배유님 이번주도 행복하세요~!!! 최민주 2024-01-15 591
33737 춥네요ㅠㅠ 이선민 2023-12-05 607
33736 자주 얼굴 보여주세요!! 김민주 2023-12-05 609
33735 지우누님 안녕하세요 메타몽 2023-11-27 614
33734 인스타 소식 자주 들려주세요 이영재 2024-03-03 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