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6     

i0998.jpg
최지우가 영화 '좋아해줘'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에게 어울림이 좋다는 말은 정말 좋은 칭찬인 것 같아요. 그게 배우로서 장점이자 무기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최지우가 말했다. '좋아해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 최근 최지우에게 이서진과 잘 어울린다는 말이 이어졌다. '꽃보다 할배'에서 그리스 여행을 다녀온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좋아해줘'를 언론시사회로 본 사람에게는 그 평이 또 달라질 거다. 생각해보면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과 작품에서 참, 오해를 살만큼 좋은 케미를 보여준 최지우였다.

 

"(이)서진이 오빠와 잘 어울린다는 말은 칭찬인 것 같아요. 감사하죠. 실제로도 정말 좋은 오빠예요. 그리고 제가 익숙하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저를 돋보이게 해준 분이기도 하고요. 근데 그건 (김)주혁이 오빠도 같아요. '좋아해줘' 연기하면서 저를 정말 많이 도와주고 이끌어줬어요. 제가 연기하기 편하게요. 아마 '좋아해줘'를 보시면 평이 또 달라지실 거예요."

 

영화 '좋아해줘'에서 최지우는 도도한 스튜어디스 함주란 역을 맡았다. 그런데 주란은 헛똑똑이 면모를 숨기지 못한다. 투자한 사업은 사기를 당했고,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된 것. 결국, 주란은 자기 집에 전세로 사는 성찬(김주혁 분)과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두 사람, 가랑비에 옷 젖듯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press_still_06.jpg
최지우는 영화 '좋아해줘'에서 스튜어디스 함주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은 '좋아해줘' 스틸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성찬이가 '팬티까지 널어주는 사이에 내외하냐', '머리카락 양식하냐'라며 주란이에게 핀잔을 주잖아요. 웃긴 대사지만 그 속에 속옷 빨래를 해서 널어주기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해준 모습이 녹아 있잖아요. 차곡차곡 쌓아간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저도 그런 스타일이겠죠. 저도 한때는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고 다리가 퉁퉁 부어도 하이힐 신고, 맛있는 음식을 두고 먹지도 못하던 때도 있었겠죠. 그런데 그 설렘도 시간과 함께 익숙함으로 바뀌잖아요. 그것도 좋아요. 내 사람인 것 같고, 내 편인 것 같고. 그런 느낌이요."

 

무엇보다 최지우는 '좋아해줘' 속에서 망가짐에 주저함이 없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회식장소에서 목에 탬버린을 끼고 춤을 추는 것도, 호감이 있는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SNS를 꾸며가는 것도 최지우이기에 더 큰 웃음을 준다. 드라마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등의 작품을 통해 '지우히메'(일본인이 붙여준 애칭)로 불린 그를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20대에 주란 역의 제안을 받았더라도 했을 것 같기도 해요"라며 말을 이어간다.

 

"'겨울연가' 때도 주란이만큼은 아니지만 망가지는 장면이 있었어요. '겨울연가'를 연출한 윤석호 감독님이 그때 저에게 '(최)지우씨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브리짓 존스의 일기' 같은 작품을 같이 찍어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수상한 가정부'와 '두번째 스무살'이 모두 김형식 감독님 작품이에요. '수상한 가정부' 때는 표정도 없는 연기를 했는데, '두번째 스무살' 하노라 역에 '무조건 최지우씨'라고 하셨거든요. 제 어떤 모습을 보신 것 같아요."

 

press_still_09.jpg
최지우는 '좋아해줘'에서 김주혁과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사진은 '좋아해줘' 스틸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그렇게 최지우의 본 모습 찾기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사실 지우히메는 순정만화 속 공주 같은 이미지였다. 새하얀 얼굴에 조금만 건드려도 소리 없이 눈물만 뚝뚝 흘릴 것 같은 모습. 하지만 '꽃보다 할배'에서 그리스 여행을 떠나면서, '삼시세끼'에서 넙죽넙죽 음식을 받아먹는 털털한 모습이 공개됐다. 대중은 최지우의 색다른 모습에 열광했다.

 

"사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아요. 그런데 저를 보시는 분들은 갭이 컸나 봐요. 그런 부분에 저도 놀랐어요. 제 친구들은 오히려 방송 보고 한마디씩 해요. '딱 너더라' 하고요. 그럼 저는 '그럼 나지'하고 답해요. 토크쇼도 많이 나가고 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은데 아니었나 봐요. (김)주혁이 오빠도 제가 깍쟁이 같을 거로 생각했는데, 학교 후배같이 처음부터 편했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i1032.jpg
최지우가 영화 '좋아해줘'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그렇게 예능, 드라마, 그리고 영화까지 쉬지 않고 2015년을 보낸 최지우였다. 일 욕심이 늘었냐는 물음에 "특별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일하지는 않았어요"라며 "최지우의 도전이라고들 하시는데, 저에겐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어요"라고 답하는 그다.

 

"나영석PD님과도 '1박2일' 때부터 인연이 시작됐잖아요. '밥이나 한번 지으러 갈까' 하는 마음으로 '삼시세끼'를 찾은 거였고, '그리스 한 번도 안 가봤는데…선생님들도 좋으시지'하면서 합류한 게 '꽃보다 할배'였어요. '두번째 스무살' 대본을 처음 보고는 세 살도, 네 살도 아닌 스무살 딸이라는 말에 '헉'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있을 수 있는 일이더라고요. 연기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 '좋아해줘'는 편하고 재미있게 영화 작업 하고 싶은 마음에 택했고요."

 

생각해보면 최지우의 인생관이 묻어나는 선택이다. 그는 "인생목표는 따로 없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산된 선택과 연기보다, 자신에게 솔직한 선택과 연기를 용기 있게 이어가는 그다. 그렇기에 대중은 지우히메가 아닌 인간 최지우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그 모습이 최지우일 테니까 말이다.

 

"자연스러워지고 싶어요.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제 성격과 안 맞는 것 같아요. 오히려 오늘을 열심히 충실하게 살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서의 제 모습이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큰 목표를 두지는 않아요. 하지만 올해 목표라면, 작년만큼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i0609.jpg
최지우가 영화 '좋아해줘'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조명현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958 Princess CJW Badeth 2016-02-17 4027
32957 '좋아해줘' 시사회 대 성공이였습니다. file [4] 코스(W.M) 2016-02-17 5695
32956 최지우, 감탄이 절로 나오는 봄의 여신[화보] [1] 눈팅. 2016-02-16 5430
32955 좋아해줘 시사회 다녀왔어요! [7] ★벼리★ 2016-02-16 5561
32954 까레라진, 새 모델로 최지우 전격 발탁 '세련미된 이미지와 부합’ [5] 이경희(staff) 2016-02-16 7608
32953 [GIF] 냉부해 (feat. 샤방샤방) [1] 내여신노라 2016-02-16 6688
32952 냉장고를 부탁해 지우언니 [1] 설이 2016-02-16 4702
32951 [포토] 최지우 '시선 사로잡는 가죽 팬츠' [4] 눈팅. 2016-02-15 5979
32950 '천국의 계단' 아르헨티나 최고 시청률 [4] 2016-02-14 5914
32949 CGV무대인사 공지 [2] 눈팅. 2016-02-12 5541
32948 지우언니 좋아해줘 시사회! [1] 그릭요거트 2016-02-12 5018
32947 연리지 재밌네요~ㅎ 차도녀 2016-02-12 3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