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추워, 안방은 어떨까

조회 수 14426 2008.11.16 21:12:08
비비안리
충무로 추워, 안방은 어떨까




흥행 혹한기를 맞은 충무로 영화판 사람들이 안방극장으로 밀려온다.
곽경택 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하는 드라마 <친구, 그 못다한 이야기>는 촬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강제규 감독이 “미국 드라마의 경쟁력은 영화산업과의 유기적 결합에 있다”는 깨달음으로 기획한 <아이리스>의 제작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스크린만 비추던 카메라·조명 감독과 스태프들이 ‘영화 같은 드라마 영상’을 만들기 위해 뛰어들고, 이병헌, 유지태, 신현준, 소지섭 등 스크린 스타들도 잇따라 귀환한다.

‘충무로산’ 드라마의 물결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솔깃하게 하지만, 방송판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드라마 왕국’을 구축해 온 국내 방송 드라마 산업이 불황으로 유례없는 한파를 맞을 것으로 예측되는 까닭이다. ‘충무로산’ 드라마들이 이런 어려움을 딛고 웃을 수 있을까?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방영 예정인 충무로산 드라마들을 미리 들춰보았다.


곽경택·강제규 감독 드라마 도전
유지태 등 스크린 스타들도 귀환


■ 드라마에 홀린 두 감독=<친구, 그 못다한 이야기>(진인사필름 제작)는 7년 전 8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의 확장판이다. 1976년 부산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 네 명의 시리고 거친 청년기를 보여줬던 영화는, 20부작 드라마로 거듭나면서 준석(김민준)·동수(현빈)·상택(서도영)·중호의 철딱서니 없는 유년기와 스크린 뒤에 숨어 있던 ‘로맨스’까지 속속들이 들춘다. 영화 도입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여고생밴드 ‘레인보우’가 친구들의 첫사랑 상대다.

70~80년대 부산을 재현하는 미술팀이 일찌감치 꾸려졌고, 나머지 소품들은 “70~8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를 자꾸 찍다보니 그 시절 ‘디테일’에 관한 한 선수가 다 된” 곽경택 감독의 노하우로 채울 생각이다. 곽 감독은 “그 시절을 향수하는 세대와 그 시절을 모르는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눅진한 우정·사랑 이야기를 들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이리스>(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는 강제규 감독이 기획한 드라마라는 이유로 한때 <쉬리>의 드라마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본을 집필 중인 최완규 작가는 “<쉬리>와 전혀 다르다”고 했다. 이병헌, 김태희 등 충무로 톱스타들이 남북한 정보부 요원으로 등장해 숨막히는 첩보전을 벌인다. 내년 초 촬영을 시작해 6월께 방영이 목표다. 최 작가는 “<시에스아이>처럼 에피소드 중심이 아니라 <24시>나 <프리즌 브레이크>같이 연속성 강한 극이 될 것”이라며 “3~4명의 작가가 팀을 이뤄 2년 넘게 자료를 수집하고 구상해온 만큼 밀도 있는 작품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 충무로 스타·스태프들 안방 상륙=에스비에스가 내년 2월 방영하는 <카인과 아벨>(플랜비픽처스 제작)은 75억원짜리 대작이다. 죄 많은 형 ‘카인’은 <천국의 계단>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신현준이, 은혜 받은 동생 ‘아벨’은 군 복무 뒤 안방극장 신고식을 치르는 소지섭이 맡았다. 두 형제는 신경외과 의사들인데, 형은 수재고 동생은 천재다. 의좋던 형제는 운명적 사건을 계기로 헤어지고, 다시 만난 뒤엔 둘째 아들을 편애하는 아버지 때문에 갈등을 빚는다. <외과의사 봉달희>를 만든 김형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월10일 방영을 앞둔 에스비에스 <스타의 연인>(올리브나인 제작)은 영화배우 유지태의 첫 드라마 출연작.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스타 배우 이마리(최지우)와 똑똑하지만 지나치게 솔직한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생 김철수(유지태)의 ‘엉뚱한 만남’에, 집안 좋고 능력 있는 기업가 정우진(이기우)이 끼어들어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인다.

한국방송(2TV)에서 12월 말께 방영될 <꽃보다 남자>(그룹에이트 제작)에는 꽃미남 4인방 ‘에프 포’의 미모를 빛낼 사명을 안고 충무로 스태프들이 모였다.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로 한 차례 꽃미남 촬영을 경험한 김준영 촬영감독과 영화 <검은집> <과속 스캔들> 등에 참여한 이성재 조명감독이다. 김양희 기획피디는 “카메라 렌즈를 수시로 갈아 끼우고 조명 세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충무로 사람들과 살인적인 드라마 제작 일정을 익히 아는 연출부가 서로 낯설어하면서도 점차 환상의 짝꿍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베토벤' 떠난 수목극, 이번에는 '바람'불까
기사입력 2008-11-15 07:30 |최종수정2008-11-15 11:19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수목드라마에서 또 한번 흥미로운 삼각 전쟁이 펼쳐진다. 김명민 주연의 MBC '베토벤 바이러스'가 떠난 자리에 19일부터 '종합병원2'가 방송되면서 KBS 2TV '바람의 나라'와 SBS '바람의 화원'과 새로운 삼각 구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바람의 나라', '베토벤 바이러스', '바람의 화원' 등 방송 3사가 야심차게 내세운 드라마 3편이 정면 대결에서는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킨 '베토벤 바이러스'가 1위를 차지하며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하지만 세 드라마 모두 10%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추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바람의 나라'와 '바람의 화원'으로서는 반전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베토벤 바이러스 스페셜'이 방송된 13일에는 '바람의 나라'가 상승세를 탔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바람의 나라'의 시청률은 12일보다 3.8%포인트 상승한 18.9% 를 기록했다. '바람의 화원'도 12일 11.3%에서 13일 13.4%로 상승했다.

'바람의 나라'는 36부작으로 기획돼 아직 16부가 남아있다. 사실상 '종합병원2'와 종영까지 맞붙게 된 셈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대무신황 무휼(송일국)의 영웅담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제작진은 기대하고 있다.
'바람의 나라'의 기획과 감수를 맡았던 최완규 작가가 '종합병원2'의 대본 집필에 참여해 두 편의 맞대결은 더욱 흥미롭다.

박신양과 문근영의 사극 연기와 공들인 영상을 선보이고 있는 '바람의 화원'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극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어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조선후기 천재화가 김홍도(박신양)와 신윤복(문근영)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최근 사도세자의 초상화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바람의 화원'은 3주 방송이 남아 있으며 후속으로는 최지우, 유지태 주연의 '스타의 연인'이 다음달 10일부터 방송된다.

후발주자인 김정은, 차태현 주연의 '종합병원2'도 '베토벤 바이러스'에 못지않은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어 두 '바람'에 쉽게 안방을 내주지는 않을 태세이다.

1990년대 중반 큰 인기를 모았던 '종합병원'의 대를 잇는 작품으로 원작에 출연했던 이재룡, 김소이, 조경환, 심양홍 등이 다시 출연해 1편의 느낌을 이어감으로써 후발주자의 낯선 느낌을 덜어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안녕 프란체스카', '소울 메이트' 등 시트콤으로 잘 알려진 노도철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베토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경쟁작들이 모두 사극이란 점에도 MBC는 희망을 걸고 있다.

double@yna.co.kr





댓글 '1'

Nordelm

2008.11.18 07:51:17

Please translate this. No updates on the foreigner board. Thanks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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