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정

2008.10.03 00:36

오늘 하루 패닉 상태였습니다.
최지우님, 전 사실 최진실씨 같은 우울증 환자입니다. 지금도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힘든 일을 겪거나 남에게 험한 말을 듣거나 악성 소문을 들을때 죽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제가 죽으면 남아있는 가족들이 고통스러울거 같아 차마 제 목숨을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자살을 시도한게 7년전 11월 30일이었습니다. 첫 직장에서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고 사람들 사이의 따돌림 그리고 힘든 일이 저를 너무 나약하게 만들었고 나도 행복하고 싶다 그런 말을 계속 달고 살았습니다.
원래 중문과를 전공해서 중국 유학을 갈 계획이었구 중국 회사에서도 제의가 왔는데 부모님 반대로 중국으로 가는 희망이 끊어졌구 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인형처럼 사는 삶을 살다가 결국 모진 마음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어떤 남자한테 "미친년, 암코양이년"이란 말로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야만 잠을 잘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저의 이런 경험이 있기에 전 고인의 마음을 조금을 알것 같습니다.
오죽했으면 토끼같은 어여쁜 자식과 부모님 동생을 놔두고 삶을 마감했겠습니다.
제발 고인의 죽음을 악성 추측이나 의혹등의 시선을 보내지 마시고
최진실씨가 부디 좋은 곳에 가시길 바래주시고
남게 된 가족이 조금씩이나마 상처를 치유하게 되길 바래 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제 개인적인 글을 이렇게 쓴 건 거의 처음이죠.
부모님은 제가 우울증 아니 조울증 환자인걸 숨기시지만
그런건 숨긴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 여기에 그냥 편하게 썼어요.
절 동정한다거나 그러진 말아주세요.
전 꼭 "자살"의 반대인 "살자"의 삶을 살거니까요.
글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