戀歌 15부를 보고...

조회 수 6975 2002.03.13 09:05:21
전 지금 상혁의 자꾸만 작아지는 모습의 시선視線으로 서로 포옹하고 기뻐하는 유진과 민형을 봅니다.
  너무나 행복하여 햇살처럼 웃고 있는 유진을 봅니다.

       햇살이 참 맑았다.
       네가 웃는 모습도 그러했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바라만 보고 있겠다는 뜻은 아니다.
       온몸으로 너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뜻이다.

       햇살이 참 맑았다.
       네가 웃는 모습도 그러했지만
       어쩐지 나는 쓸쓸했다.
       자꾸만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너에게 다가설 순 없더라도 이젠
       너를 보고 있는 내 눈길은
       들키고 싶었다.

       햇살이 참 맑았고
       눈이 부셨다.

  너무나 행복한 그들은 보고 상혁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되돌아갑니다.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 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는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상혁이 유진을 만납니다. 그러나 유진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유진도 상혁을 제대로 쳐다 볼 수가 없습니다.

  상혁이 유진에게 '나한테도 니가 첫사랑인데... 너, 보내줄께. 너에게서 첫사랑인 준상일 두 번 잃게 할 순 없으니까'... 라고 말합니다.
  유진은 이 말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상혁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울며 말합니다.
    "나... 벌 받을거야.... 너 이렇게 상처 줘서.... 나, 벌받을 거야.... 상혁아...."
  상혁은 유진의 말에 '사랑'이라는 금단증상禁斷症狀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말합니다.
    "그런 말 하지 마. 나 하나도 아프지 않아. 아무렇지도 않은데...
     너 우는 건... 나 아프고 싫다... 울지 마"
  유진은 이 말이 더 미안한 듯 눈물을 흘리고... 상혁은 준상과의 한판 싸움에서 진 패자의 표정으로 말합니다.
    "참 재밌다.... 준상이는 너에 대한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난 너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해야 되고...."
  유진은 소리 없이 숨을 죽여가며 눈물을 흘립니다.
  상혁은 유진을 놓아주어야 하는 절망에... 나오지 않는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합니다.
    "나...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해볼께. 그러니까 너도 내가 밤늦게 전화하고,
     찾아가고.... 손 내밀어도 절대 받아주지마. 다정하게 웃지도 말고 눈물도 보이지마.
     그럴 수 있지? 도와줄 수 있지?
  상혁은 여기까지 말하고 눈물 가득한 눈으로 유진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어 말합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너 울게 하는 거... 이번이 마지막이야...
     늘 네 곁에 있어 주겠다는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

  이 장면속에서 상혁이 유진을 보내주겠다고 할 때... 푸시킨Aleksandr Pushkin의 '나는 당신을 사랑했소'라는 詩가 떠올라 적어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소
       나의 영혼 속에 아마도
       사랑은 여전히 불타고 있으리라
       하지만 나의 사랑은
       이제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 거요.
       어떻게 하든 당신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오
       침묵으로, 희망도 없이
       난 당신을 사랑했소
       때로는 두려움, 때로는 질투로
       괴로워하면서도,
       나는 신이 당신으로 하여금
       타인의 사랑을 받게 만든 바 그대로
       진심으로, 부드럽게
       당신을 사랑했소

  상혁이 유진에게 '참 재밌다.... 준상이는 너에 대한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난 너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해야 되고....'라고 말할 때는 이 시가 생각이 났습니다.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보다
       사랑했던 사람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몇 백배는 더 힘드는 일이다

  상혁에게서 자기를 놓아준다는 말을 들을 때... 유진이 표정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잊으라, 그대가 말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님을

       고개를 끄덕여야 했지만
       내 마음은 그게 아님을

       돌아서는 그대 등 뒤로
       황혼이 진다.
       그 황혼의 나라로 함께 갈 수는 없을까.

       아무도 사랑을 할 줄 모르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상혁이 유진 보고 울지 말라고 할 때... 유진이 이렇게 말하는 거 같더군요.

       당신은 아는가?
       당신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함이
       내게는 더 큰 고통인 것을.
       당신은 나에게 위안을 주려
       거짓 웃음을 짓지만
       그걸 바라보고 있는 나는
       더욱 안타깝다는 것을.

  나가는 상혁을 잡지 못하는 유진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군요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상혁이 유진과의 일을 회상하며 걷는 모습을 보며 이 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담담하게 그대를 떠올릴 수 있는 날이 있을는지.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올는지. 그대, 라고 읊조리면
       왜 늘 가슴이 답답해지며 쓸쓸해져 오는 것인지.
       대체 얼마만큼 아픔에 더 익숙해야 아무렇지도 않게
       그대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시도 떠올랐습니다. 상혁이 이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게 하소서
       그리움으로 가슴 아프다면
       그 아픔마저 행복하다 생각하게 하소서
       그리워할 누가 없는 사람은
       아플 가슴마저도 없나니

       아파도 나만 아파하게 하소서
       둘이 느끼는 것보다 몇 배 더하더라도
       부디 나 한 사람만 아파하게 하소서
       간구하노니
       이별하고 아파하는 이 모든 것
       그냥 한번 해보는 연습이게 하소서
       다시 만나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하는
       다시는 헤어져 있지 않게 하기 위한
       그런 연습이게 하소서

  상혁이 부모님에게 결혼 못하겠다고 말하는 장면 중에 이러한 대사가 있죠.
  상혁이 넋이 나간 무표정한 얼굴로 말합니다.
    "저, 유진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집착이었어요. 유진이 다른 사람한테 보내기 싫어서....
     집착부린 거에요. 자꾸 의심하고.... 상처 주고...."

  이 장면 보면서 이정하님을 떠올렸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잃게 되는 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애초부터 상대의 보답을 바라지 않았으므로
       잃어버릴래야 잃어버릴 것이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흥정을 바라는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이만큼 주었으므로 이만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까닭에.
       기대한 만큼의 보답을 못 받게 되면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한탄하기 일쑤인 것이지요.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하는 것은 기실 사랑을 잃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착이 무너진 것이 아닐는지요? 참새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참새가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지
       자신의 새장 안에 가둬놓는다는 말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부모님에게 결혼 못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방에서 혼자 괴로워하는 상혁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네요.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습니다.
       떠나고 난 뒤에야 난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같은 꿈을 되풀이해서 꿀 수 없는 것처럼
       사랑도 되풀이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대가 멀리 떠난 뒤였습니다.

  바른생활 사나이 상혁이 스튜디오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글이 생각났습니다.

       인이 박혔다는 말들을 하지요.
       그래서 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생각나는 것이
       담배라고 그랬습니다.
       그대 또한 내 가슴 깊숙이 인이 박힌 것이어서
       잊으려고 하면 외려 더욱 생각나곤 했습니다.

       하기사 담배를 끊은 적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한 나절을 끊었다 치더라도
       온 신경이 부르르 떨리고야 마는 금단현상 때문에
       결국엔 두 손 들고 말았었지요.
       그랬습니다. 내 목을 댕강 쳐버리기 전에는
       결코 끊을 수 없는 담배처럼
       그대 또한 내가 죽기 전까지는
       결코 끊을 수 없는 인연인가 봅니다.
       참으로 내 가슴 깊숙이 인이 박힌 것이어서
       새벽녘, 잠 깨었을 때
       그대부터 찾게 되는가 봅니다.

  준상이 퇴원하고... 새로 얻은 집에서 행복한 유진과 상혁을 보며 이렇게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한 자루의 촛불을 켜고 마주 앉아 보라.
       고요하게 일렁이는 불빛 너머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은 더욱더 아름다워 보일 것이고
       또한, 사랑은 멀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깝고 낮은 곳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나머지 후반부는 시간 날 때 여유있게 써 보겠습니다.

       아침이었다.
       그리고 새 날의 태양이
       잔잔한 바다의 잔물결을 헤치고
       금빛으로 번쩍거렸다.

       오는 세월은
       희망으로 빛나고
       흥겨움에 넘쳐 있었다.

       갈매기들은 알다시피 결코 비틀거리지도 않으며
       중심을 잃고 속도를 떨어뜨리는 법도 없다.
       공중에서 비틀거린다는 것은 그들에겐 불명예요 치욕이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글입니다.
  스타지우에 오시는 분들이 모두 부지런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적어보았습니다.
  그럼... 멀리 보는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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