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을 위한 변명-(hanna님글펌-씨티)

조회 수 7054 2002.02.27 21:22:30
hanna
지난주에 9, 10회를 보면서 남다른 감동에 젖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도 약혼자에게 가야하는 유진을 보면서 잊어버리고 있던 추억이 떠올랐지요
며칠만에 시티에 와서 글들을 읽어보니 어떤 분께서 유진 어머니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신 글이 있더군요
또 많은 분들께서 겨울연가 까페를 비롯한 여러 곳의 게시판에서 유진을 비난하는 글들을 봤습니다

음... 저는 솔직히 TV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랍니다
최근에 보는 작품은 노희경 작가의 '화려한 시절'과 '겨울연가' 뿐이랍니다
(용준님 땜시 연예가중계도 본답니다 크크크...)
'겨울연가'의 작품성을 논하라고 하면 정말 할말많고 속상한 점도 많지만,
'화려한 시절'과 비교할 수 없는 또다른 매력이 '겨울연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가슴아픈 사랑이 절절하게 묘사된다는 것이지요

9회에서 유진이 엄마에게 결혼 못하겠다고 뛰쳐나갔을때와 이후 유진 어머니의 반응을 보면서,
5년전 이맘때 저와 저희 어머니와의 한달여 동안에 걸친 전쟁이 떠올랐습니다
우연이라고 해야하나요...
선본지 일주일만에 친구의 소개로 만났던 사람...
그 사람으로 인해 저는 어머니와 두달이 가깝도록 마주치면 싸움을 해야 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자니 집안에서 쫓겨날 판이고, 선본 사람을 택하자니 가슴이 찢어지고...
끝내 제 고집대로 했지만, 결과는 불효자식이라는 명찰만 얻었지요...
그 사랑도 1년이 못가서 깨졌구요...

유진 어머니가 상혁이에게 그럴수가 있냐고 하던 대사 기억나시죠?
아버지없이 어린 두딸을 기르면서 유진 어머니는 정말 딸들 시집 잘보내고 싶었을겁니다
그 시집 잘 보내는 것이란, 엄청난 집안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집안끼리 잘 알고 자기 딸을 친자식처럼 아껴줄 수 있는 시부모와,
나름대로 전도유망하고 딸을 사랑하고 성격도 좋은 사위에게 보내는 것이겠지요
또한, 유진 어머니의 나이쯤 되면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게 되지요
그래서 유진 어머니에게는 어릴때부터 알고지낸 상혁이가 최고의 사윗감이었을겁니다

유진이가 상혁이와의 결혼을 결정하기까지 드라마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많은 갈등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약혼식을 망칠만큼 첫사랑을 잊지못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준다는건 힘든일이지요
더우기 20년의 세월을 가족처럼 함께한 상혁이에게는 더더욱 그랬을겁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바램을 알고 있기에, 그리고 그 길고긴 세월을 기다려준 상혁이에게 미안해서 결혼을 결심했지 않나 싶습니다
이왕 해야하는 결혼이라면 모르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상혁이가 낫기에...

그런데 준상이를 닮은 민형이 나타나면서 유진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림까지 태워가면서 마음속에서 떠나보냈는데, 왜 하필 함께 일하는 사이가 되냐고요...
유진은 민형을 만나면서 자신이 상혁이를 한번도 사랑한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을 겁니다

hanna는 3회를 보면서 용준님보다 용하군에게 잠시 뿅~ 갔던적이 있었습니다 ^^;
저렇게 자상하고 이해심 많은 남자를 왜 유진이는 몰라주는 것일까... 의구심도 가졌지요
그런데 10회를 보고나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자상함과 넓은 아량은 순전히 준상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베풀수 있는 승자의 안도감이라구요...
상혁이는 그 오랜 시간을 유진이와 함께 했지만, 유진이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겁니다
단 한번이라도 첫사랑을 잊지못하는 유진이의 절절한 그리움을 공감했다면,
유진이가 그 추억을 잊어버릴때까지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았겠지요

그에 비해 민형은 유진이가 첫사랑의 어둔 그늘속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와주는 유일한 사람이지요
건드리는것조차도 아픈 준상의 추억이 점차 사라지면서 유진의 마음속에 민형이 들어온거지요
죽은 첫사랑을 닮아서가 아니라, 이민형 그 자체로 말이죠
준상이가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처음인데...
어머니와 친구들을 실망시켜 가면서까지 지키려했던 사랑인데...

하지만... 유진이는 사랑을 지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던 겁니다
단지 병원에 입원한 상혁이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 - 상혁이 부모, 어머니, 친구들을 생각했을때
도저히 민형이에게 갈 수 없었을 겁니다

고등학교 시절, 달리는 버스를 몸으로 막을만큼 왈가닥이던 유진이가 왜 그랬을까요
일명 '장녀 컴플렉스' 때문이라고 hanna의 좁은 소견으로 판단해 봅니다
어릴때야 천방지축으로 자랄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 없이 동생과 자신을 힘들게 키운 어머니가 건강마저도 좋지 않은데,
그렇게 철부지처럼 자기 고집만 내세울수 없었겠지요
자신에 대한 어머니의 기대감을 저버리기엔 유진이가 효녀라는 사실이지요... (찔린다...)
뭐, 나중에 민형이 준상이라는걸 알고나면 또 얘기가 틀려지겠지요
그때는 호적판다고 어머니가 협박해도 끄떡도 안할겁니다요... 켁! >.<

이렇게 글을 쓰고보니, 제가 최지우양 팬이라도 된것 같네요... 흠...
실은, 요즘 '겨울연가'를 보면서 지우양에게 가졌던 나쁜 감정들이 사라졌답니다
그 혀짧은 발음도 얼마나 노력했기에 거의 완벽에 가깝게 들리는지...
그래서 용준님과 다정하게 보여도 질투 안하기로 맘 먹었씀다~ 크크크 ^ㅇ^
이러다 조만간 지우양 팬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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