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5

조회 수 7658 2002.02.27 21:36:12
커피로 몽롱해진 정신을 찬 공기로 깨우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시간이 어정쩡하네요.
  자리에 눕기도 그렇고, 안 눕기도 그렇고...

  겨울연가 11부의 유진을 보면서 다른 분들의 말씀이 많던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슬픔이 극極에 다다르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까...
  왜.. 너무 웃기면 눈물이 나오는 것처럼요.

  겨울연가 11부 처음에 보이는 유진이 사무실 탁상卓上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보면서 이 시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길이 험하고 어둠이 밀려올 때, 모든 일이 다 틀어지고,
      친구를 찾을 수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세요.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웃음 짓기가 어렵고 기분이 우울할 때, 날개를 펴도
      날아오를 수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세요.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

      일을 마치기도 전에 시간이 다 달아나고, 시작하기도 전에
      시간이 다 끝나버릴 때, 조그만 일들이 당신을 가로막아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세요.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사랑하는 이가 멀리 떠나고 당신 혼자만 있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혼자 있다는 것이 두려울 때, 그때는 기억하세요.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슬픔이 다 지나고,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
      그때는 감사하세요.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어느 일에서나 당신은 사랑을 볼 수 있어요.
      괴로움이 당신을 둘러쌀 때도 사랑의 햇빛은 비칠 거예요.
      사랑하는 이가 있으므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라는 글을 읽다 보면 이런 글이 나옵니다.

  어떤 결단이 올바른 것인가를 검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비교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한다. 최초로 준비 없이 체험한다. 미리 앞서 연습도 해보지 않고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와 같다. 하지만 삶을 위한 최초의 시연試演이 이미 삶 자체라면 삶은 어떤 가치가 있을 수 있는가? 이러한 근거에서 삶은 언제나 스케치와 같다. 스케치 또한 맞는 말이 아니다. 스케치는 언제나 어떤 것에 대한 초안, 어떤 그림의 준비인데 반해 우리들 삶의 스케치는 무無에 대한 스케치로서 그림 없는 초안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유진'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모두를 위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데, 자신이 어떤 결단을 내리든 정답은 없다는 그런 말도 해 주고 싶네요.
  물론 자신의 한 일에 대한 책임은 자기가 져야 하겠지요.
  그 책임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말입니다.

  아직도 몽롱하네요.
  이 글 올리고, 탁상에 엎드려 잠깐 졸아야겠어요.

  하루의 시작이 기분 좋기를 바라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
  그럼...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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