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지우
[조성아 기자의 스타독대] 나이 서른, 물오른 그녀 최지우

최지우는 올해로 서른을 맞았다. 서른이 되어서야 그녀가 처음 시도한 것은? 바로 ‘노출연기’다.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최지우가 연기한 선영은 스물일곱이 되기까지 섹스 경험이 없는 여자다. 그런데 그녀가 반해버리는 ‘첫 남자’는 바로 동생 미영(김효진 분)의 남자친구 이병헌이다. 개봉 전부터 ‘이병헌과의 베드신’ 때문에 부담을 느껴왔던 최지우는 영화가 첫선을 보인 기자 시사회에서 “재미있게 찍었다”며 베드신에 대한 언급을 조심하는 눈치다. 일본 취재진들까지 모여 분주했던 지난 20일 시사회장과 다음날 다른 촬영 장소에서 나눈 최지우와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담는다.

다소 민감한 질문일 수 있다. 특히 여배우들에겐. 최지우는 최근 들어 공식석상에서 과감한 노출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종영파티에서는 늘씬한 다리의 각선미를 내보이는 짧은 치마를 입고 나타난 적이 있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그녀는 자연스럽게 다리를 꼬고 앉기도 힘들어 보였다.

또 얼마 전 제주에서 열린 ‘한일 우정주간’ 행사에서는 가슴선이 보이는 정장차림이었다. 그리고 <누구나 비밀은 있다> 시사회장에서서도 역시 가슴선이 아슬아슬하게 비치는 시폰 소재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노출 의상을 즐기는 이유를 물었다.

“노출을 즐기는 성격은 아니에요. 요즘 유행패턴이 노출 아닌가요? 또 여름이다 보니까 그냥 시원해 보이려고 입는 거죠. 그런 자리에서는 코디가 정해주는 옷을 입으니까 제 취향대로 입지는 못해요. 그렇지만 제가 소화할 수 있으니까 입혀주는 것 아니겠어요?(웃음)” 세 여배우(최지우 추상미 김효진) 뿐 아니라 이병헌의 매력이 기대만큼 충분히 담겨있는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최지우의 역할은 미미해보일지 모른다. 이병헌의 주변엔 여동생 미영(김효진 분) 말고도 유부녀인 언니 진영(추상미 분)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 김효진은 노천탕 정사신, 추상미는 한복 정사신, 그리고 최지우는 ‘첫경험’의 베드신이 이어진다. 베드신으로 인해 다른 두 여배우와 경쟁의식이 없었는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베드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 연기인생 중 첫 베드신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웃음) 찍기 전엔 정말 많이 긴장했는데, 그거 찍을 때 촬영장에 감독님하고 스태프 몇 명만 남고 다 나가 있었어요. 감독님이 ‘편하게 하라’며 배려를 많이 해주셨죠. 그렇지만 보셔서 알다시피, 그리 에로틱한 분위기가 아니에요. 찍을 때도 참 코믹하게 찍었어요. 이병헌씨랑은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때 한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서 이번 작품에서도 참 편했어요.” 촬영이 끝나자마자 터진 이병헌 송혜교의 결별 소식으로 인해 상대역으로 나온 최지우도 본의 아니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의 다소 ‘애매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실 제가 많이 조심스러웠죠. 촬영장에서는 그런 얘기는 절대 안했어요. 서로 사적인 부분은 존중해야죠. 이병헌씨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촬영할 때는 전혀 티를 안 내시더라구요.” 대선배인 안성기와 주연을 했던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도 최지우는 코믹한 연기를 시도한 바 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노출’을 빼고 얘기하자면 당시의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 이에 대한 그녀의 ‘변’은? “<피아노 치는 대통령> 때랑 비슷한 면도 있지만 그때는 선생님 역이라 많이 자제하는 성격이었죠. 그에 비해서 이번엔 절제를 하다가 폭발하는 역이랄까.(웃음) 원래 로맨틱 코미디물을 가장 좋아해요. 나한테 가장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김혜수 주연의 <얼굴없는 미녀>와 함께 ‘노출 마케팅’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최지우의 노출이 담긴 장면은 코믹물에 가깝다. 이를테면, 이렇다. 책과 비디오, 그리고 자고 있는 남동생의 성기 모양을 몰래 훔쳐보고 ‘공부’한 최지우는 이병헌을 찾아가 첫 경험을 치른다. 그러나 이론에만 집착한 탓에 해프닝을 일으키고, 이병헌은 웃으며 이렇게 그녀를 감싼다. “그거 매번 안 해도 돼요.” 노출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에 영화사 측에서도 ‘의도적으로 노출을 부각시킨 적은 없다’며 언론 탓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지우도 “당황스럽죠.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영화는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에요”라며 볼멘소리를 한다.

다음날인 22일 최지우는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관광홍보대사 임명장을 받고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고 돌아왔다. 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일이었다고 한다. 매니저 김정룡 팀장은 “일본 배우들도 총리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영광스럽고 놀라웠다”고 전했다.

곧 일본 내에서 <천국의 계단>도 방영될 계획이라고 한다. <겨울연가> 열풍에 이어 최지우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도 예상되는 일. 현재 소속사는 일본 내에서의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다. 앞으로 더욱 바빠질 최지우에게 아직 ‘결혼’과 ‘사랑’은 먼 일일까.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은 많이 하죠. 그런데 <천국의 계단> 찍을 때부터 연기란 게 이런 거구나 하는 걸 처음 느꼈어요. 솔직히 그전까진 그런 생각 별로 안 했는데 정말 일이 재밌더라구요. 결혼이란 게 생각하고 계획한다고 그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자상하고 나만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을 거 같아요.(웃음)”
(조성아 zzang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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