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금성무 아니면 10억도 소용없어'

'금성무가 아니면 10억원 포기!'

톱스타 최지우(30)가 한국 여배우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최근 홍콩영화 '유키코'(셴치란 감독)의 여주인공 출연 제의를 받은 그는 "작품의 성격상 남자 주인공은 금성무(32엸일본명 가네시로 다케시)가 맡았으면 좋겠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출연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런티가 무려 10억원이다.

'유키코'는 일본영화 '러브레터'와 K2TV '겨울연가'의 장점만을 따온  듯한 전형적인 멜로영화다.

이복 여동생인 유키코를 찾아나선 남자 주인공 준웅이 죽은 유키코의 절친한 친구인 나쓰코를 만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엉겁결에 유키코 행세를 하게 된 나쓰코와 준웅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주된 내용이다.

최지우가 맡게 될 역은 나쓰코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발랄하고 귀여운 캐릭터의 재일동포다.

당초 준웅 역에는 대만의 인기그룹 F4의 멤버인 옌청쉬(언승욱)이 내정돼 있었다. 그런데 돌발변수가 생겼다. 금성무가 맡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돈 것이다. 공교롭게도 금성무와 옌청쉬는 매니저가 같다.

지난 10일 한국을 찾은 '유키코' 제작사인 홍콩 은도기구유한회사 측은 최지우의 소속사 측을 직접 만나 "현재 금성무가 준웅 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지우 측은 "준웅의 캐릭터가 금성무의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다. 특히 홍콩과 일본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배우라는 점에서 적역이다. 금성무가 남자 주인공에 캐스팅됐다는 일종의 증명서를 우리에게 보여주면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영화 '유키코'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2개월간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될 예정이다.

만약 최지우가 출연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 준비기간을 거친 뒤 11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최지우는 15~16일 자신을 보기 위해 내한한 일본 팬 250명에게 1000만원의 사비를 털어 일일이 선물을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친다.

얼마 전 국내 여행사 측의 실수로 '최지우와 만나는 겨울소나타 투어'가 무산될 뻔한 사태에 대해 '한류스타'로서 대신 사과하겠다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마련한 행사다.

15일 오후 최지우의 소속사 측은 "엄밀히 말해 최지우씨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한국을 찾은 일본 팬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천국의 계단' 제작진에게 양해를 얻어 16일 '천국의 계단' 촬영 장소인 인천 무의도를 방문하는 일본 팬 250명과 저녁시간 무렵에 조촐한 팬 미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습기자 snoopy@

2004/01/15 11:19 입력 : 2004/01/15 20: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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