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촬영중 화재ㆍ살인사건등
악재꼬리 `천국=죽음계단` 흉흉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주요 배경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가 `천국괴담`을 양산하고 있다.
살인, 화재, 소매치기 등 각종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드라마 남녀주인공인 권상우와 최지우는 12일 촬영현장인 롯데월드에서 대피했다.
낮 12시5분께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3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주차 아르바이트생 한모(여ㆍ20) 씨가 연기에 질식돼 병원으로 실려갔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당시 권ㆍ최 커플은 롯데월드 내 회전목마 신 촬영을 준비 중이었다.
연기와 고무 타는 냄새에 쫓긴 이들은 결국 안전한 곳으로 옮겨 다른 장면부터 찍어야 했다.
살인사건도 `천국의 계단`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달 초 발생한 `석촌호수 40대 여성 피살사건`.
승용차 안에서 살해당한 여성이 발견된 지난 2일 심야에도 `천국의 계단` 팀은 살인현장 코앞인 롯데월드에 있었다.
주변을 에워싼 경찰차, 구급차 소리와 구경꾼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불안에 떨었다.
이제는 소매치기까지 주의해야 할 판이다.
수서경찰서는 13일 절도 혐의로 김모(2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12일 오후 6시40분께 롯데월드 내 번지드롭을 타려고 줄을 서 있던 홍모(여ㆍ21) 씨의 배낭을 열어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천국의 계단`은 금지된 사랑,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치는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러브스토리다.
`천국`은 죽어서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천국, 즉 죽음으로 이끄는 장치가 계단이다.
`천국의 계단`은 다음달 5일 최지우와 신현준이 죽으면서 막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은 기자(te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