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지우
'천국의 계단' 눈길잡기 일단 성공  
최지우 등 '효과' 2회만에 시청률 21%
"뻔한 콩쥐팥쥐 구조·선정적" 지적도





'콩쥐 팥쥐 구도는 시청률 불패?'

지난 3일 첫 방송된 SBS TV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 연출 이장수)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진부한 선악구도와 일부 선정적인 장면 때문에 '신 콩쥐 팥쥐전'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천국의 계단>은 1, 2회 시청률 15.1%, 21%(닐슨미디어리서치)를 보이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이는 전작 <때려> 최고 시청률을 상회하는 수치로 동시간대 1위였던 KBS 2TV <로즈마리>까지 단숨에 추월해 버렸다. 이 추세라면 30% 돌파도 시간 문제다. 이같은 관심은 권상우 최지우 신현준 김태희 등 영화에 버금가는 스타 캐스팅 효과와 함께 아역 탤런트들의 예상 밖 연기력 덕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천국의 계단>은 진부한 선악 구도와 자극적인 장면들 때문에 안티 팬들도 급속히 늘고 있다. <천국의 계단>은 금기시 된 이복 남매(신현준-최지우)간의 사랑과 기성세대의 변질된 사랑을 대비해 보여주다 보니 1회부터 뚜렷한 선악 구도를 전면에 배치했다. 극중 이휘향-김태희 모녀를 팜므파탈(악녀) 이미지로 설정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콩쥐 팥쥐'식의 구도는 사람들이 욕을 하면서도 보는 스토리다. <토마토> <유리구두> <명랑소녀 성공기> <내 사랑 팥쥐> 등 대부분의 트렌디 드라마들이 이 같은 스토리 라인으로 전개됐다. 그런데도 스타 캐스팅이 이뤄졌을 경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끄는 효과가 있어 비난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소재다.

불필요한 선정적인 장면 역시 구설에 올랐다. 첫회 극중 최지우의 아역을 맡은 여중 2년생 박신혜가 계모 태미라(이휘향)에게 사정없이 뺨을 맞는 장면을 놓고 "심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보통 TV에서 따귀 때리는 신은 한 두 대에서 그치게 마련이지만 이날 동원된 따귀는 자그마치 7대. 박신혜의 뺨은 한 눈에 봐도 벌겋게 부어 올라 있었다. 이를 본 여성 시청자들은 '아동학대 수준이어서 눈을 의심했다.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는 줄 알았다', '재혼 가정을 고려할 때 선정적인 장면이었다'며 불쾌해 했다.

또 비오는 날 박신혜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는 장면에서 팬티가 노출돼 '시청률을 의식한 제작진의 의도된 실수'라는 시비가 일기도 했다. 2회에선 응급실에 실려온 박신혜의 옷을 벗겨 '꼭 그럴 필요가 있었느냐'는 항의를 받았다. 이장수 PD는 김태희가 피묻은 옷을 세탁하는 장면에서 브래지어 차림으로 촬영을 강행, 연기자와 사소한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최지우가 앞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다는 설정도 '<겨울연가>가 연상된다'며 진부함을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 시청자들은 홈페이지에 '악역들이 과연 개과천선하게 될 지, 반전 과정을 지켜 보고 싶다'(이소영) '1회를 보니 현대판 콩쥐 팥쥐였다. 선악구도를 다루더라도 단순한 흑백논리에 갇히지 말고 입체적으로 그려졌으면 좋겠다'(류소영)고 일침을 놓았다.

이런 쓴 소리에 대해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비난과 지적 역시 채찍질 같은 관심'이라며 여유로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장수 PD는 "스피디한 전개를 위해 선악 구도를 명확히 했다. 드라마 갈등 구조를 위한 선악 구도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소재일 뿐이다. 하지만 일부 자극적인 장면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kbs@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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