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리
■ 멜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 최지우


SBS ‘천국의 계단’서 비련의 여주인공‘정서’역 “또 천사표? 착한 캐릭터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니죠” 발음 비난, “이제는 당당히 다른 모습 보여줄 터…” SBS 드라마 스페셜‘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연출 이장수)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온 최지우(28). 지난해 12월 영화‘피아노 치는 대통령’이후 10개월 여만의 활동재개. TV 브라운관에는 지난해 초 KBS 2TV‘겨울연가’이후 2년만이다.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천국의 계단’은 벌써부터‘최지우 효과’를 보여주듯 시청률 20%대를 넘어서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녀가‘천국의 계단’에서 맡은 역할은 비운의 여주인공 한정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재벌 2세 남자친구 송주(권상우 분)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지만 어머니를 안암(眼癌)으로 잃은 후 유리(김태희 분)의 음모에 빠져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다행히 부모의 재혼으로 맺어진 오빠 한태화(신현준 분)에게 구출돼 사랑을 받는 동시에 뒤늦게 정서의 삶을 알게 된 송주로부터 사랑을 받다가 안암으로 세상을 뜨는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멜로 드라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지우는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에서도‘멜로’연기로 승부를 걸 작정이다.

최지우는 순수한 마스크와 이미지로‘멜로 연기에 딱 이다’라는 호평을 받는 반면‘캐릭터가 고정적이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최지우가 연기했던 ‘아름다운 날들’의‘연수’나‘겨울연가’의‘유진’역이 모두 순수하고 착한데다, 천사표 캐릭터였기 때문. “언뜻보면 기존 출연작하고 비슷하지 않은가 오해를 살 법도 한데 절대‘NO’예요.

착하고 눈물 많은 캐릭터는 예전과 비슷하죠. 하지만, 착한 역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보여드린 모습이 모두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이번에 맡은‘정서’는 밝은 성격이기도 하지만, 억척스런 면도 있어요.

하루아침에 천애 고아가 돼 남대문 시장에서 옷 장사를 하기도 하죠. 기억 상실증에도 걸리고요.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는 다른 면이 많고 처음 해보는 연기도 많은 걸요”최지우는 자신의 이미지가‘천사표’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각각의 드라마에 맞는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며 “이제는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지우는 자신에게 따라붙는‘멜로에 어울리는 여배우’라는 말이 상당히 좋다는 말도 덧붙인다.

“‘멜로’에 어울린다는 말? 듣기 좋지 않나요? 그만큼 상대 배우들과 잘 어울린다는 말이 될 수도 있고….(웃음) 여배우로서는 참 듣기 좋은 말인 것 같아요.

‘겨울연가’나‘아름다운 날들’에서 상대역에 애정을 갖고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습이 잘 어울렸나 봐요.

또,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고요.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보시고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감동적이었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사실 최지우는 예전 드라마 출연 당시 자신의 발음 때문에 놀림 아닌 놀림을 당했어야 했다.

모 개그맨은 그녀의 발음을 희화화해 웃음의 소재로 삼아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솔직히 마음이 너무 상했었죠. 비슷하지도 않던데, 일부러 과장해서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할 때면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사실 제 발음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팬들도‘너무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많이 보내줬어요.

힘이 많이 됐었죠. 하지만, 그런 방송이 자꾸 나오니까 어쩔 땐 직접 찾아가서 혼내주고 싶을 정도였다니까요” 그런 그녀에게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실땅님’이라는 발음 때문에 자주 구설에 올랐던 최지우가 과거‘겨울연가’에 이어 또 다시‘실장님’을 만났기 때문. 지난 11일 방송된 4회분부터 최지우는 백화점과 놀이공원을 계열사로 거느린 대기업 후계자 권상우의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이 부서의 상사가 바로 박 실장(김대중 분)인 것.

“처음엔 당황스러웠어요.

부장님도 있고, 과장님도 있는데 하필 실장님이어서요.

(웃음) 하지만, 감독님께서‘지금까지 발음 때문에 억울하게 놀림 당했으니까 이번에 확실히 만회해 보라’고 하셔서 수긍했죠. 특히나 앞으로 극 전개의 주 배경이 사무실이 될 예정이라서‘박 실장님’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많아요.

어쩔 수 없죠.(웃음)” 하지만, 최지우는 자신의 발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오히려 당당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 주는 것을 보면 분명히 장점이 많은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를 다부지게 보였다.

과연‘천사표’최지우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녀의 자신감만큼이나, 또 한류스타로서 명성만큼이나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발행: 스포츠연예신문 제 450호
일시: 200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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