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지우
들꽃같은 순수함…대륙을 품에 안다

한ㆍ중ㆍ일 합작 드라마 '101번째…' 주연 최지우

최지우(28)는 '자신만의 고착된 이미지'를 가진 몇 안 되는 배우 중하나다



마치 '첫눈'같이, 더렵혀져선 안 될 것 같은 '순결하고 깨끗함'. 일상과 유리돼 보이는 비현실감이 배우에게는 결코 득이 되는 요소는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의 '맑고 천진하고 순정한 이미지'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순순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녀가 서른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끊임없이 '첫사랑'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순수한 여인으로 재탄생되는 이유일 게다.

5일과 6일, 연이어 제주도 촬영현장에서 만난 최지우는 뜻밖에 '거친행동거지에 마구잡이로 욕하는 창녀'역을 해보고 싶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배우가 한 이미지에 오래도록 갇혀 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는 얼마나 갑갑한 감옥이었는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KBS 드라마 '겨울연가'와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 이후 한국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근 10개월 만. 그 동안 자신의 연기를 되돌아 보고 스스로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는데…. 그 때문인지 한결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피곤해서라지만, 가라앉은 목소리에서는 차분한 마음가짐이 드러났다.

"이번 작품에서 지금까지 맡았던 역중 가장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첼리스트 소영 역을 맡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이 자신의 분석. 최지우는 현재 그 소영이를 주인공으로 한 한ㆍ중ㆍ일 합작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극본 최완규ㆍ연출 곽요량)를 중국인 배우들과 촬영하고 있다. 홍콩 영화감독 출신의 연출자 곽요량은 마치 한땀 한땀 수놓아가듯, 한 신 한 신 꼼꼼하게 공을 들이며, 아주 단순한 동작까지 끊임없는 반복을 요구했다.

최지우는 벌써 40일이 넘도록 상하이와 제주도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밤샘 촬영에도 조금도 싫은 기색, 조금도 힘든 기색 없이 묵묵히 감독의 지시를 따랐다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는 중국 배우들과 각기 다른 언어로 연기한다는 것이 두려웠어요. 이제는 상대방 눈빛과 표정만 봐도 감정이 저절로 잡히는 경지가 됐어요."

# 아시아권 스타로 가는 최지우 최지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쉬는 동안 갖추게 된 여유에서, 이제 아시아권 스타로 거듭나겠다는 배우로서의 결의가 느껴졌다.

중국과 일본에서 온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최지우. 1991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되며 트렌디드라마 붐을 일으켰던 원작 '101번째 프로포즈'가 역시 중국에서도 같은 현상을 일으키리라는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전해져 왔다.

"지난해 대만 금마장 시상식에 초청받으면서 영어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전지현, 김선아와 함께 소속사 사무실에서 영어회화를 배우고, 샌프란시스코에 어학연수도 다녀왔죠. 그 동안 공연된 뮤지컬과오페라는 빼놓지 않고 보며 감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구요." 차기작은 12월 3일 방영 예정인 SBS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ㆍ연출 이장수). 맡게 된 정서 역은 어이없을 정도로 당하기만 하고 착한 '콩쥐'역할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리며 또다른 면모를 드러내게 된다.

"조금씩 이미지 변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이장수 감독께 부탁해 남대문시장에서 악착같이 옷장사를 하는 거친 똑순이 같은캐릭터를 부여해 달라고 했어요." 일요일이면 꼬박꼬박 교회에 나가고, 평소 친하게 지내는 유호정 신애라 오연수 김남주 이혜영의 집을 돌아가면서 방문, 음식 해먹고 수다 떠는 것으로 여가를 보낸다는 데. 그 친한 '언니들'처럼 "배우와 결혼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최지우는 토끼 같은 눈을 만들며 손사래쳤다.

"결혼은 서른 넘어서 할거예요. 그 대신 결혼하고 나면 은퇴해서 가정에만 충실하려구요. 연예인과 결혼이요? 언니들이 뜯어말려서 절대로 안돼요!".
제주=김태은 기자(te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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