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쓰던 냄비예요, 1만원에 사세요.” (유호정)

“사이즈가 안 맞아서 파는 거예요. 두 번밖에 안 입었던 청바지 5만원!” (최지우)

눈비가 내리던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경민 포레’ 뷰티센터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씨를 비롯, 신애라 유호정 오연수 이혜영 최지우씨 등 낯익은 여자 연예인들이 자선 바자를 열었다.

남편과 친구들, 시부모님, 단골 식당 아주머니 등 식구와 주변 친지들이 함께한 가운데 집에서 쓰던 인형 꽃병 식기류부터 드라마 촬영 때 쓰고 남은 옷, 액세서리들이 한아름 모였다. 신애라씨는 “지난해 바자에는 500만원이 모여서 연말에 5명의 아이들을 조금씩 도와줬어요. 이번에는 조금 더 모아보려고요”라며 열정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한 종합병원 소아암병동에 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어린이암은 치비료가 수백, 수천만원이 들지만 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완치율이 70%에 가깝다. 하지만 치료를 못 받으면 죽을 확률 역시 그만큼 된다.

이들의 자선모임은 3년 전 이경민씨가 먼저 제안했고, 5명의 친한 후배 연예인이 뒤를 이었다. 이씨는 당시 TV의 병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유아들이 치료비가 없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무작정 서울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병원의 협조를 얻어 먹은 것을 모두 토해내고 하얗게 머리가 센 생후 15개월부터 만 7세까지의 소아암 환자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최지우씨가 다 함께 잘 살자며 모임의 이름을 ‘해피투게더’라고 지을 것을 제안했다. ‘해피투게더’는 병원측에 ‘숨은 선행’이 되기를 요청했고, 병원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이 일부 환자들만 돕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칫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며 동감을 표시했다.

이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은 계좌번호를 하나씩 얻어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입금을 했다. 간호사는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하여 우선적으로 도와줄 환자들의 리스트를 작성, 담당 의사와 상의해 수혜자를 결정했다.

간호사는 수혜자측에 ‘어느 독지가의 선물’이라고만 말하고, 혜택을 입은 가족들은 누군지 모를 상대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다. 물론 결과가 전부 다 좋을 순 없었다. 수술비로 입금한 돈을 아이의 아버지가 사흘 만에 도박으로 다 써버린 적도 있었고, 희망적으로 보이던 아이가 치료에 적응하지 못해 눈을 감은 적도 있었다.

오연수씨는 “병원에선 디지털카메라로 아이들이 나은 뒤 밝게 웃는 모습을 찍어 함께 보내줍니다. 저도 다섯살 난 아이를 키우는데, 작은 정성이 미래의 희망들을 살렸다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껴요”라고 말했다. 이들의 후원금액은 1회에 ‘몇천원부터 몇백만원까지’라고 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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