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재미있고,촬영이 즐거워요.”

영화 개봉을 앞둔 시점에 벌써부터 후속 작품 생각이란다.

6일 개봉되는 로맨틱코미디 ‘피아노 치는 대통령’(감독 전만배·제작 씨네윌)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최지우는 “올해가 끝나기 전 후속영화 출연작을 정할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9년차. 94년 MBC 23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최지우는 “선배 언니들이 연기에 맛을 들였기 때문이래요. 이럴 때는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말고 열심히 일하는 게 최선이라고 충고하더군요”라며 활짝 웃었다.


연기에 맛들인 데뷔 9년차

최지우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을 통해 색다른 연기 영역을 만들어냈다.

최지우는 “이제껏 다소곳하고 눈물 많은 여주인공 역할을 주로 해왔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제대로 망가진 당돌한 이미지를 선보였어요”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홀아비 대통령(안성기)의 외동딸 담임선생님을 맡았다가 대통령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은 어쩌면 그녀의 평소 모습과 닮았다.

장난기 넘치는 말투에다 사팔뜨기 눈도 만들어내는 등 기존에 그녀가 보여준 다소곳한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유호정 신애라 오연수 등 친목모임 ‘해피투게더’의 선배들도 “원래 최지우 모습과 똑같다”고 박장대소할 정도다.

“영화 촬영할 때 너무 망가지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하지만 로맨틱코미디 영화의 특성상 조금 더 ‘오버’하는 게 좋았을 뻔했어요.”


청순미 버리고 말괄량이 변신

최지우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99년 ‘인정 사정 볼것 없다’ 이후 세 번째로 안성기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촬영할 때도 안성기가 대선배인 터라 ‘선생님’이라고 불렀단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하늘 같은’ 선배인 안성기와 키스신도 촬영했지만 “키스라기보다는 뽀뽀로 이해해달라”고 눙쳤다.

키스의 정도만으로 따진다면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서 (이)병헌 오빠와 했던 키스신이 가장 직설적이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안성기 선배랑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오히려 편했어요. 또래 연기자들과 함께 출연하면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거든요.”

사실 최지우는 미녀 톱스타인 탓에 그동안 이런저런 핑크빛 소문에 휩싸여왔다.
이른바 ‘스캔들’에 처음 시달릴 때는 기분이 상한 적도 있지만 요즘에는 의연하단다.

가장 가슴 아팠던 소문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최지우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도 날 수 있어요. 말도 안 되는 기가 막힌 소문을 들을 때면 아예 신경도 안 쓰여요”라고 말을 돌렸다.

근거없는 스캔들 이젠 담담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19일 대선 직전에 개봉되는 터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통령의 사랑이야기라는 점만 따진다면 처음 영화에서 다루는 이색적인 소재다.

최지우는 최근 심야에 방송되는 ‘100분 토론’ 등 시사성이 강한 프로그램도 주로 시청한다.

후보들,혹은 관계자들의 치고받는 공방이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선거에서 누구를 택할지 마음을 정하기 위해서란다.

비록 영화 속에서는 과장되게 그려지지만 서민들과 애환을 나누고 피아노를 치는 대통령과 사랑을 나누는 최지우의 실제 대통령상은 어떤 것일까?

“한 나라의 수장이니까 모든 게 뛰어나야겠지요. 하지만 안성기 선배가 표현한 대통령처럼 로맨틱하고,정직하고,서민과 친근한 사람이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고규대 enter@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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