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코리아‘…앙드레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서 월드컵 성공기원 패션쇼

패션대사 앙드레 김이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대콘서트홀에서 22일 오후 8시(현지시각)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문화관광부 장관 초청으로 월드컵 성공 개최 기원 패션쇼를  가졌다.



이 오페라하우스에서 패션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오페라하우스는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시드니만에 한송이 꽃처럼 떠 있는 시드니의 상징적인 건물.1959년 착공해 14년간 공을 들인 이 건물은 순백색의 106만5000개 타일을 사용해 만든 조개 껍질 모양의 지붕이 특히 인상적이다.



앙드레 김은 이날 “세계 무대 예술가들이 한번쯤 서보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를 패션디자이너로선 처음 밟게 돼 영광”이라며 “동양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앙드레 김은 1966년 첫 파리 해외패션쇼를 시작으로 뉴욕 동경 워싱턴 싱가포르 북경 등 세계곳곳에서 패션쇼를 개최해 왔다.특히 1996년 3월 이집트의 피라밋 앞에서 패션쇼를 펼쳐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피라밋 앞에서의 패션쇼 역시 세계 최초였다.



다이아나 베일 연방상원의원,존 호친슨 시드니 컨벤션센터 회장 등 호주측 인사들과 교민 17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패션쇼는 감동의 물결,그 자체였다.‘2003년 스프링 서머 판타지’ ‘로맨티시즘과 예술의 세계’ ‘동양왕실의 광시곡’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일곱빛깔 전설’ ‘마리아,나의 영원한 사랑 그리고 꿈’ 등 5가지 테마로 나뉘어  2003년 봄·여름을 위한 작품 150여점이 선보인 것.



쇼는 앙드레 김 특유의 하얀 칵테일 드레스로 시작됐다.첫번째 무대에서 지난 겨울 안방에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킨 ‘겨울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가 고갱의 그림이 프린트된 명화 시리즈를 입고 나오자 교민들이 앉은 자리에선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고국에서 온 비디오 테이프로 이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엿봤던 여성팬들은 눈물까지 글썽였다.



뱃노래 등 우리가락을 배경음악으로 한 네번째 무대는 러시아 출신 모델 율라가 앙드레 김만의 독창적 에스프리가 응집된 칠겹옷을 소개,절정을 이뤘다.율라가 무대에 올라 춤추듯 걸어나오며 한겹 한겹 옷을 벗어던지자 탄성이 잦아들면서 숨소리만 들려왔다.

보라 물색 파랑 갈색 빨강 주황 등 한국적 원색의 오간자에 용 사슴 나비 잉어 꽃 새 등의 모티브가 아플리케로 수놓여진 칠겹옷은 동양적 감성과 서양 문화의 만남으로 잉태되는 그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작품이다.살로메가 계부인 헤롯왕을 유혹하기 위해 춤출 때 입었던 세븐 베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칠겹옷에 앙드레 김은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의 한과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배용준과 최지우가 등장,피날레를 장식하자 콘서트홀은 다시 한번 열광적인 박수소리로 흔들렸다.



데보라 폴릭씨는 “색상이 매우 아름다우며 분위기가 환상적”이라며 “원더풀”을 연발했다.10년전 이민온 고영민씨(33)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첫 패션쇼를 가진 디자이너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교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앙드레 김은 “월드컵을 주제로 잡았지만 축구공 등을 직접 소재로 사용하기보다는 축제 분위기를 살렸다”며 “에머럴드 그린,펄 그린,오션 블루,로얄블루와 순수한 느낌의 파스텔톤 등 호주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닮은 색상을 주로 썼다”고 밝혔다.



앙드레 김은 2000년 8월 시드니에서 2000년 올림픽 기념 특별초청패션쇼를 가진 바 있다.



                        시드니=김혜림기자 mskim@kmib.co.kr> mskim@kmib.co.kr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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