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지우
올 겨울 안방극장 최대의 화두는 <겨울연가>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소는 연인들의 발길이 줄을 이으며 관광명소로 자리잡았고, 드라마 속 목도리나 액세서리 등 소품은 물론 주인공들의 헤어스타일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겨울연가>의 주제곡은 휴대전화 벨소리로 가장 선호되고 있는가 하면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하루 1,000만건의 사연이 쇄도해 이 부분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안방극장에 열풍을 넘어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겨울연가>의 인기비결은 뭘까.

하나. 뻔하지만 흡인력이 있다
사실 <겨울연가>의 스토리는 트렌디 드라마가 그렇듯 뻔한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가을동화>가 그랬듯 그 뻔한 러브스토리가 시청자를 빨아들이며 주인공들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고 엇갈리는 사랑에 안타까움의 눈물을 떨구게 하고 있다. <겨울연가>의 흡인력은 윤석호 PD 특유의 영상미에서 비롯된다. '영상시인'이란 별명처럼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잘 짜여진 한 장면 한 장면이 절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여기에 '출생의 비밀'과 '기억상실증' 등 미스터리 구조를 접목해 한꺼풀씩 베일을 벗겨가는 전개가 극적 긴장을 더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는 법,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채택한 점도 <겨울연가>가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둘. 주인공이 뜬다
배용준이 현재 최고의 스타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배용준의 목도리와 안경은 물론 일명 '바람머리'로 불리는 헤어스타일까지 '배용준 따라하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고, 드라마 속 일거수일투족에 안방팬들이 울고 웃고 있다. 지난해 봄 MBC 드라마 <호텔리어>를 통해 브라운관에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배용준은 <겨울연가>로 확실한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이같은 폭발적인 인기에는 한층 편안해진 연기가 한몫하고 있다. 잔뜩 힘이 들어가던 예전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100만달러짜리 미소를 머금은 배용준의 모습은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가장 많은 아줌마팬을 확보하고 있는 탤런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미소를 앞세운 배용준의 모습은 가물가물한 첫사랑의 모습으로 형상화되더니 어느새 안방팬들의 가슴속에 첫사랑 연인으로 자리잡았다.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지우도 <겨울연가>의 인기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드라마 초반 발랄한 여고생으로 깜짝 변신한 최지우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트레이드 마크인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맑고 청순한 이미지로는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방송가의 평가를 증명이라도 하듯 순수한 여인의 향기를 한껏 뽐내고 있는 최지우는 지난 95년 드라마 데뷔작인 <첫사랑>부터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등장인물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안방극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무명에 가까웠던 박솔미는 <겨울연가> 한편의 드라마로 시청자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를 깊게 각인시켰다. 악역인 채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욕을 먹고는 있지만 더없이 행복한 '팥쥐'인 셈이다.

여기에 영화 <달마야 놀자>로 주목받은 '늦깎이 스타' 류승수도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며 대중적인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셋. 등장〓뜬다, 새로운 흥행공식  
드라마 촬영장이 명소로 뜨는 경우는 많다. <모래시계>의 정동진, <태조왕건>의 문경, <가을동화>의 양양에 이어 <겨울연가>의 촬영장소도 올 겨울 연인들이 가장 찾고 싶은 데이트 장소로 떠올랐다. 배용준과 최지우가 첫 데이트를 즐기던 남이섬과 드라마의 주 촬영무대인 용평스키장에는 주말이면 찾아드는 아베크족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스키는 몇년 전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는데 <겨울연가> 덕분으로 올 겨울에는 스키장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겨울연가>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스키장의 야경 때문에 유난히 야간스키를 타러 오는 연인들이 많다. 춘천 호숫가에도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드라마의 중요한 소재인 '폴라리스(북극성)'를 주제로 한 상품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배용준이 최지우에게 선물한 북극성 목걸이와 북극성 야광 스티커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넷. 비슷하면서도 뭔가다르다
<겨울연가>를 보면서 <가을동화>와 흡사하다는 의견이 많다. 연출자가 같고 인물구도나 인물 간의 갈등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배용준이 백혈병으로 죽게 그려진 시놉시스 때문에 이같은 지적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배용준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시청자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윤석호 PD는 <가을동화>의 아류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배용준을 살리겠다고 말한다. 비극이 더 많은 여운을 주는 것 같아 해피엔드로 끝맺지는 않겠지만 주인공을 죽이는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말을 찾는 중이라는 것. 몇가지 대안을 놓고 작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높은 인기에 힘입어 연장방송이 검토됐던 <겨울연가>는 예정대로 20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상'에서 떠나는 것이 <가을동화>와 가장 닮은점이다.

이상민 기자 marineboy@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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