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 창간 한돌] 일본이 본 한류전망

[스포츠칸 2006.05.15 23:36:20]

일본의 눈으로 ‘한류’(韓流)의 현주소를 본다. 현재 도입기를 넘어 성숙기에 다다른 한류를 한류의 주무대인 일본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스포츠칸’은 창간특집으로 일본의 언론, 학계, 사회 전문가들에게 한류에 대한 앙케이트 조사를 행했다. 이들은 전문가적 식견과 관점으로 한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날카롭고도 솔직하게 지적했다. 이들이 뽑은 각계 한류스타 대표주자, 장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한류스타, 한류의 현재와 미래를 가감없이 옮긴다.

▲참여자:가네코 메구미 (한국문화 칼럼니스트), 나카무라 유미(후지TV 한류 프로그램 ‘칸타메’ 방송작가), 다치카와 마사키(닛칸 겐다이 기자), 마쓰모토 신스케(경희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전임강사), 야마구치 나오시(일본 클랑엔터테인먼트 대표)▲차세대 한류스타는?‘차세대 한류스타’에 대한 응답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런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이는 정우성과 이준기였다. 정우성은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점이, ‘왕의 남자’ 이준기는 일본에서 인기있을 것 같은 마스크를 지녔다는 점이 매력으로 손꼽혔다. “정우성은 ‘내 머리속의 지우개’로 한류팬이 아닌 관객에게도 배우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이렇다 할 TV드라마 출연작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일본팬은 드라마를 좋아한다. 앞으로 드라마에 출연한다면 이들은 더욱 높은 인기를 누릴 것”이라는 충고다.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 가수가 아닌 탤런트로 인정받는 ‘신화’의 에릭은 드라마의 위력을 나타내는 좋은 예다. 에릭이 주연한 드라마 ‘신입사원’이 일본에서 점차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강동원 과 권상우도 10~20대 여성팬 사이 소리소문 없이 인기를 넓혀나가고 있다. 동방신기는 일본의 인기그룹 ‘쟈니즈’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일본팬의 눈길을 끌었다.

▲한류의 현재와 미래는?응답자들은 ‘일본 한류팬의 양극화’를 키포인트로 꼽았다.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40~50대 중장년 여성팬과, 권상우 ·이병헌·세븐 등을 좋아하는 20대 젊은 여성으로 양분화됐다는 것. 자연히 한류스타도 ‘드라마에 출연하는 20~30대 젊은 남자 탤런트’로 한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가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닌, 특정 계층만의 문화로 고착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서는 “원래 한류는 특정 계층의 문화로 머무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과 “좋은 작품만 있다면 일본인이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용준의 ‘겨울연가’를 뛰어넘는 새로운 한류 히트작이 필요하다”는 데 모든 응답자의 의견이 일치했다.

▶ 일본이 뽑은 한류스타 6인

- 준상 이미지 탈출 기대 -

배용준 설명할 필요가 없는 한류의 대표주자이자 최고 스타. 모든 설문 참여자들은 첫마디를 ‘배용준’으로 시작했다. 그만큼 ‘욘사마’ 배용준은 한류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다른 한류 4대천왕의 인기를 모두 합쳐도 배용준 한사람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도 ‘겨울연가’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 것은 약점이다. 배용준이 바람둥이로 변신한 영화 ‘스캔들’에 비해, ‘겨울연가’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간 ‘외출’이 일본에서 훨씬 좋은 흥행을 기록하며 히트를 친 것이 그 좋은 예다. 그런 점에서 배용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새 드라마 ‘태왕사신기’는 배용준이 평생 ‘준상’으로 사느냐 마느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지적이 의미심장하다.


-남녀노소 ‘대장금’에 열광 -

▲이영애 “배용준이 한창 빛나는 보름달이라면, 이영애는 앞으로 더욱 빛날 초승달이다.”‘대장금’이 NHK 전파를 타면서 일본내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이영애에 대한 평이다. 무엇보다 특정 연령이나 계층이 아닌, 일본 남녀노소에게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큰 강점이다. “한류에 관심없는 60대 교수조차 ‘대장금’은 즐겨본다”는 증언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대장금’은 이영애의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대장금’과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이외에는 일본인들에게 내세울 만한 대표작이 없기 때문이다. “이영애의 인기는 아직 ‘대장금’과 겹친다. 인기를 또다시 불지필 ‘플러스 알파’가 절실히 필요할 때다.”

- 일본 넘어 亞스타 인정 -

▲보아 이번 설문조사에서 보아의 위치는 특별했다. ‘한류스타’를 묻는 질문에 모든 응답자가 보아를 아예 제쳐놓고 대답한 것. 그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보아는 ‘한류스타’라는 카테고리를 이미 벗어났다”는 것이다.

한류열풍이 불기 훨씬 전부터 일본에 진출한 보아는 이미 ‘한류스타’라는 딱지와는 무관하다. 일본의 음악팬들은 보아를 이미 일본의 뮤지션과 동등하게 평가하고 즐기고 있다. “보아의 국적은 한국일지 모르나 그의 음악은 국적을 넘었다. 그는 아시아의 가희(歌姬)다”라는 말은 보아에게 최대의 칭찬인 셈이다.


- 드라마 대표작 없어 아쉬워 -

장동건 장동건은 일본만의 스타가 아닌 아시아의 스타다. 그러나 장동건은 한류열풍이 불기 훨씬 전부터 일본에 진출했다. 채림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이 2001년 일본에서 인기를 끈 것.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부터 올해 ‘태풍’까지 장동건은 일본팬을 꾸준히 찾았다. “공항을 가득 메우는 열성팬은 없어도 조용하게 지켜보는 팬은 누구보다 많다”는 평이다.

그러나 장동건이 최근 드라마보다 영화에 주로 출연한다는 것이 일본팬에게는 아쉬운 점이다. “일본팬들은 영화보다 공중파TV 드라마로 장기간 접하는 것을 좋아한다. 역시 일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드라마 대표작이 필요하다”는 바람이다.

- 실력파 한류가수 높은 평가 -

▲세븐 세븐은 이번 설문조사 최대의 다크호스였다. ‘가장 가능성있는 한류가수’로 모든 응답자가 쟁쟁한 가수를 제치고 세븐을 꼽은 것. “드라마나 영화의 인기를 업지 않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오리콘 차트에 오른 한국가수는 세븐 뿐”이라는 것이 그 대답이다. 설문 결과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가수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세븐의 성공요인은 우선 ‘철저한 현지화’를 들 수 있다. 유창한 일본어와 일본가수 뺨치는 무대매너가 바로 그것. 여기에 일본에서 볼수 없는 한국가수만의 ‘파워풀’한 무대장악력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대로라면 보아의 뒤를 이어 일본에 깊숙이 침투하는 한국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후지TV ‘윤무곡’ 시선집중 -

▲최지우 최지우는 현재 몇 안되는 ‘여자’ 한류스타로 손꼽힌다. 여성이 많은 한류팬들 사이에 여성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 것. “한국 남자배우들이 일본여성의 관심을 끄는 반면 한국 여자배우들은 일본남자의 시선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 예외 중 하나가 바로 최지우”라는 평가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그치지 않고 일본에서 본격적 활동을 벌인 것도 인기 요인 가운데 하나다. 후지TV의 드라마 ‘윤무곡’에 일본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함께 출연해 일본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 것. “최지우는 ‘겨울연가’에서 독립해 홀로 서는 중이다”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종원기자〉-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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