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힘든 날들' 끝…쉬고싶다

조회 수 11663 2001.08.20 19:07:23
스타지우
이병헌 '힘든 날들' 끝…쉬고싶다

'아름다운…' 종영- 촬영 4개월중 청심환 3알씩 먹은날도 있어






"어떤 날은 우황청심환을 3알씩 먹고 버티기도 했다. 지난 4개월간 마치 영화를 12편 정도 찍은 느낌이다. 내 평생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작품이었다.


이병헌(31)이 지난 31일 SBS TV <아름다운 날들> (극본 윤성희 연출 이장수)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마지막 장면을 찍고 난 후 모두가 울었다. 24부작을 무사히 끝냈다는 것이 감개무량했다"며 "당분간은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촬영 도중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과로에 시달렸던 이병헌은 "팬들에게 환자복 입은 모습은 더 이상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몸을 돌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석달간 25%를 상회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아름다운 날들>은 급기야 마지막 회에서 30.9%(AC닐슨)를 기록하며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런 인기의 비결을 이병헌의 열정적인 연기에서 찾고 있다. 속된 말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자유자재로 표현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병헌은 함께 연기했던 사람들에게 공을 돌린다.


특히 최지우를 칭찬했는데, "예전에는 그저 예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또 "괴력의 힘을 가진 여자라는 사실도 알았다. 남자인 나도 쓰러지는 판에 대단한 체력을 과시했다. 비결을 물었더니 흑염소를 먹는다고 해 놀랐다"며 "내게는 개소주를 권했다"며 웃었다.


최지우와의 리얼한 키스신에 대한 '의혹'의 눈길에 대해서는 "가짜로 하고 싶지는 않았다. 설령 가짜라 해도 진짜처럼 보이고 싶었다. 남들이 볼 때는 닭살 돋는 모습이었겠지만 내가 (감정에) 빠져서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최지우씨도 잘 받아줬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병헌은 인터뷰 말미에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 친구가 없은지 몇 년째인지 모르겠다. 간혹 소개팅도 좀 하는데, 나이도 있고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일간스포츠]  입력시간 2001/06/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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