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고향의 품은 포근한 거 있죠."
　
추석 명절을 핑계삼아 1주일을 꼬박 고향 부산에서 보내고 온 탤런트 최지우가 ''고향예찬론''을 늘어놓는다. 되레 학교(한양대 연극영화과 1년) 수업 때문에 서둘러 서울로 돌아온 것이 못내 아쉬운 눈치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학업과 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눈을 빛낸다.

사실 최지우는 지난달 29일까지 꼬박 3일간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밤을 밝힌 광고촬영을 마치고서야 뒤늦게 귀향행렬에 합류할 수 있었다.
　
지난 5월31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을 끝으로 잠시 방송활동을 접고 학업에만 몰두해온 최지우는 우선 CF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복귀의 신호탄이 될 CF는 여성의류 ''조이너스''의 TV광고와 카탈로그. 겨울 분위기를 한껏 낸 무주에서 하루에 40벌의 의상을 소화하는 3일간의 강행군 끝에 겨울 카탈로그 촬영을 마쳤다.

"TV광고는 설원으로 뒤덮일 다음달께 같은 곳에서 촬영할 예정"이라고 살짝 귀띔한다.　지난해 ''조이너스''와 1억8,000만원에 1년 가전속 모델계약을 맺었던 최지우는 약 22%가 오른 2억2,000만원의 계약금에 1년간 모델계약을 연장했다. 이번 모델계약에 따라 최지우는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4편의 카탈로그와 2∼3편 정도의 방송 CF를 촬영하게 된다.

예쁜 옷 앞에 흔들리지 않는 여심이 어디 있을까. 최지우도 "올 겨울 유행할 멋진 겨울옷을 실컷 입어봤다"며 마냥 즐거운 표정. 드라마의 복귀무대는 <가을동화>의 인기듀오 윤석호 PD와 오수연 작가가 만들어 KBS에서 내년 1∼2월에 방송할 미니시리즈. ''영상 마술사''라는 윤PD가 KBS에서 팬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회당 1,500만원이라는 거액의 연출료를 받으며 만드는 첫 작품이라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드라마 방영시기가 미뤄지면서 아직 완성된 시놉시스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억상실증을 소재로 윤PD 특유의 섬세한 영상이 담길 멜로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첫사랑>의 커플 배용준이 연인으로 5년 만에 최지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 벌써부터 안방팬들의 마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최지우는 요즘 영어회화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다. 소속사인 ''싸이더스''에서 외국인 선생님을 초청, 주 3회 회화강좌를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 박신양ㆍ정우성ㆍ손창민이 클래스메이트란다.　"<아름다운 날들>의 바쁜 촬영일정 때문에 1학기에는 거의 출석을 못 했어요. 성적이 안좋은 건 당연하죠. 그래서 2학기에는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했어요. 학기가 어느 정도 끝나가는 11월쯤 촬영이 시작될 것 같아 다행이에요. 학업과 연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175㎝의 큰 키와 화려한 외모, 그러나 아직 연기력 뛰어난 배우라고 당당히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는 최지우가 이번에 진정한 ''겨울의 연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