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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된 질문이면 하지 마세요~”, “지금도 건조하시죠? 건조할 틈을 주면 안된다니까요!”

제할 말은 다 하는데 이상하게 밉지가 않다. ‘사랑스럽다’는 단어가 어울릴 나이도 아닌데 또 희한하게 사랑스럽다. 최지우는 능숙하면서도 친절한 그런 ‘여배우’다.

최지우가 영화 ‘좋아해줘’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윤여정·이미숙·고현정·김민희와 함께 했던 ‘여배우들’ 이후 7년만이다. ‘좋아해줘’에서 그는 사업가를 꿈꾸는 스튜어디스 함주란으로 출연해 정성찬 역의 김주혁과 티격태격 로맨스를 펼친다.

 

◇주란 그 자체가 된 최지우 “평범한 게 가장 특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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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유쾌했어요. 제 캐릭터 뿐 아니라 각 커플들이 다 예뻤어요. 너무 사랑스러웠죠. 무엇보다 오랜만에 하는 영화인데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든든할 것 같았어요. 파트너가 김주혁씨라서 더 든든했죠.”

최지우는 정성찬을 연기하는 ‘싱글즈’, ‘홍반장’ 등 김주혁의 로맨틱 코미디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최지우·김주혁, 이미연·유아인, 강하늘·이솜, 세 커플의 사랑이야기를 엮은 옴니버스다 보니 출연 분량도, 여섯 배우가 다 같이 모일 기회도, 촬영 일정도 많지 않았다. 열흘에 한번 촬영장을 나갈 정도였지만 그는 “현장이 너무 편하고 즐거웠다”고 회상한다.

“저도 언론 시사회에서 처음 봤는데…아무래도 객관성은 없겠죠? 저는 시간이 빨리 가던데요? 다른 커플 얘기가 궁금했는데 하늘이·솜이는 너무 예쁘고 풋풋한 멜로고 미연 언니·아인이는 딱 드라마고 재밌는 것 같아요.”

 

오랜만의 인터뷰에 “조심스럽다”면서도 “우리 커플은 로맨틱 코미디 담당이다. 약방의 감초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됐고 감정 연결이나 발전 과정이 세세히 설명이 안돼 아쉬웠다”고 할말은 한다.

“(이미연이 연기하는) 조 작가도, (이솜 역할인) 장나연도 욕심이 났어요. 하지만 제가 좀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역할이 하고 싶었어요. 좀 더 즐겁고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역이 주란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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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대로 최지우는 ‘좋아해줘’에서 주란으로 성찬 그 자체인 김주혁과 합을 맞춰 가장 현실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했다. 이미연·유아인이 그려가는 드라마 작가와 한류 스타의 사랑이나 강하늘·이솜이 전하는 귀가 들리지 않는 천재 작곡가의 로맨스에 비해 지나치게 소소하고 일상적인 연애에 섭섭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최지우는 오히려 반문한다.

“처음 만난 남자랑 동거하는 게 제일 큰 판타지 아니에요? 게다가 흔하게 볼 수 있는 ‘남자사람친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없으면 허전함을 느끼는 편안한 사랑이잖아요.”

극 중 주란은 연하남인 의사 연인을 마다하고 성찬에게로 향한다. 뻔하지만 또 주란의 선택에 여자들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저도 주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설레서 음식도 못 먹고 옷이며 화장에 신경쓰고…그런 설렘도 좋지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쌓인 자상함과 편안함이 주는 특별함이 얼마나 중요한 감정인지 알 거 같거든요. 평범한 게 가장 특별한 것 같아요.”

그래서 유아인이 아무리 멋있고 강하늘이 풋풋해도 그의 선택은 파트너인 ‘정성찬’의 김주혁이다.

 

◇‘눈팅족’ 최지우, “페북이 멋진 유아인, 풋풋했던 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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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등 SNS를 매개로 한 로맨스 영화에 출연했지만 최지우는 여전히 팬사이트로 팬들과 소통 중이다.

SNS는 반려동물, 인테리어, 할리우드 소식 등을 위주로 ‘눈팅’(인터넷 게시물에서 글쓰기, 리플 달기 등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써놓은 글만 읽는 행위)만 하는 그가 최근 처음으로 방문한 국내 스타 페이스북이 있다.

“얼마 전에 유아인씨 페이스북에 처음 가봤어요. 좋은 글들이 많더라고요. 나중에 써먹어야지 했어요. 재밌던데요? 나중에 작정하고 싹 한번 훑어보려고요. 하지만 저는 SNS를 잘 쓸 줄 몰라요. 소속사에서도 관리 안하고…. 소통하는 거 자체는 너무 좋은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건 좀 부담스러워요. 조심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해시태그(#과 특정단어를 붙여 SNS에서 특정단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데이터의 한 형태)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기도 하는 꽤 영리한 ‘눈팅족’인 최지우는 자신도 모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검색될 때마다 마냥 신기하기만 하단다.

 

‘좋아해줘’는 세 커플의 전혀 다른 로맨스로 보는 이의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영화다. 최지우 역시 “연애세포가 자극됐다”고 해맑게도 고백(?)한다.

“특히 하늘이랑 솜이 얘기를 보면서 처음 연애할 때의 설렘을 다시 떠올렸어요. 특히 하늘이를 보면서는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했죠. 90년생인가 그렇더라고요. 나이만이 가질 수 있는 풋풋함이 너무 예뻤죠.”

◇뻣뻣한 ‘두번째 스무살’ 노라와 ‘좋아해줘’ 주란 “180도로 다리도 찢을 수 있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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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개봉이 늦어지긴 했지만 ‘좋아해줘’는 tvN 금토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과 동시에 촬영한 작품이다. 발레 전공의 하노라가 뒤늦게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장면과 승진을 위해 노래방에서 무아지경으로 선보이는 막춤에 최지우는 명실상부한 ‘뻣뻣한 몸치’로 낙인(?) 찍혔다.

“엄청난 몸치인 걸 이제는 다 아세요. 하지만 저 발레해서 나름 엄청 유연해요. 다리도 180도로 찢어지거든요. 그런데 그 유연함이 리듬감으로 연결되진 않더라고요.”

억울한지 다소 목소리가 높아지는 듯하더니 노래방 신 촬영 무용담을 전하기 시작하면서 이내 또 즐거워진다.

“생각보다 빨리 찍었어요. 음악도 안틀어주고 그냥 알아서 하세요 그러길래 어릴 때부터 본 코미디 프로그램을 떠올리면서 즉흥적으로 춤을 췄죠. ‘나는 최지우가 아니다. 딸랑딸랑하는 주란이다’ 세뇌시키면서.”

자신이 상상한 각이 아닌 희한한 춤을 춰대는 스크린 속의 자신을 보면서 혼자 얼굴이 후끈 달아올라 어쩔 줄을 몰랐다며 호들갑을 떠는 그는 영락 없는 주란이었다.

“저는 항상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나름대로 제 얘기를 많이 했고 많은 분들이 제 본 모습을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능에서의 제 모습을 보고 다들 놀라고 친근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왔다 갔다 해요. 혼자 밥먹는 건 싫은데 혼자 영화를 보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건 또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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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지우씨, “대본이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나이 드는 거 정말 싫어!”
극중 주란은 진심으로 외친다. 마치 최지우 자신의 마음인 듯 절실했다. 하지만 그는 나이는 드는 것을 인정하고 여배우로서의 자존감을 단단하게도 지키고 있었다.

“나이 드는 거요? 저도 안좋죠. 스스로는 괜찮다고 해도 사진 하나만 잘못 나와도 자극을 하니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바로 성형외과로 달려가진 않지만 신경을 안쓸 수도 없죠. 이쪽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멘탈’ 같아요. 여배우는 더 그래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마음먹는 게 중요하지만 신경은 또 쓰여요. 지금의 저 보다는 당연히 스무살 최지우가 더 예뻤겠죠.”

하지만 그는 잃는 게 있으니 얻는 것도 있다며 해맑게 웃는다. 엄마 역할도 타당성 있는 좋은 대본이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곤 한단다.

“불륜도 모성애 강한 엄마 역할도 막 들어와요. 이젠 솔깃해요. 아직까지 안해본 역할이 훨씬 더 많거든요. 나이를 저만 먹는 것도 아니고….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이 좋은 얘기도 해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기도 해서 긍정 에너지를 받고 있죠.”

차기작을 검토 중인 최지우는 “책(대본)이 재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털어놓는다. 지난해 그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과 영화 ‘좋아해줘’를 동시에 촬영했다. ‘다작배우’의 욕심이 어떤 건지 깨달았다는 최지우는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미쳤구나 미쳤어 했는데 책이 좋아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한다.

“책이 좋으면 (두편 동시촬영을) 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더니 이내 또 그래도 동시에는 못할 것 같단다. 그리곤 ‘영화 홍보’에 나선 배우로써의 본분을 잊지 않고 바람을 전한다.

“영화 ‘좋아해줘’가 좀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좀 좋아해주세요.”
그는 그런 여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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