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지우

한때 최지우는 '눈물의 여왕'으로 통했다. 드라마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등에서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를 맡아 가슴 절절한 연기를 펼쳤던 덕분이다. 흰 피부와 가녀린 몸매, 맑은 눈망울, 약간 어눌한 말투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데 큰 몫을 했다.

그런데 최지우가 변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수상한 가정부', '유혹' 등의 드라마에서 독특하고 독한 캐릭터를 맡아 예전의 이미지를 지웠다. 오랜 경험 속에서 쌓인 폭넓은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급기야 예능 '꽃보다 할배'에 합류하면서 시청자들에 친근감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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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좋아해줘' 개봉을 앞둔 최지우를 만났다. 예상보다 더 큰 키, 작은 얼굴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아하고 고상한 분위기가 '지우히메'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매력적인 건 솔직하고 강단 있는 성격이었다.

"제가 영화를 선택한 건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던 게 첫번째 이유에요. 너무 색달랐어요. 원톱이냐 투톱이냐 그런 거엔 비중을 안 뒀죠. (멀티캐스팅이) 오랜만에 영화를 하는데 더 든든한 거 같았어요. 혼자 하는 거보다 함께 하는 게 훨씬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좋아해줘'는 SNS상에서 대책 없이 '좋아요'를 누르다가 진짜 좋아져 버린 여섯 남녀의 생애 가장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극중 최지우는 어리바리하지만 사랑스런 승무원 함주란을 연기했다. 상대역 김주혁과의 호흡은 말할 것 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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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는 자신이 연기한 승무원 외에도 많은 배역들이 탐났다고 털어놨다. 이미연이나 이솜이 맡은 캐릭터도 너무나 매력이 있었기 때문. 옴니버스 영화라 김주혁과 연기한 장면 외에 다른 두 커플의 촬영 현장은 거의 보지 못했던 터라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했다.

"다른 배우들과는 붙는 장면이 별로 없어서 촬영하면서 유아인 씨는 못 봤어요. 솜이도 못 보고. 술자리도 많이 없었어요. 특히 저는 더 없었던 게 드라마 촬영하면서 동시에 영화 촬영을 했거든요. 스케줄상 제가 민폐를 끼쳤죠. 처음 고사 지낼 때랑 대본 리딩 할 때 보고 홍보하면서 더 친해졌어요."

사실 영화를 보고 나면 세 커플 중 '웃음 담당'은 김주혁과 최지우라는 것을 알게 된다. 능구렁이 같은 김주혁의 매력은 전작들을 통해서도 많이 접할 수 있었지만 '백치미' 최지우와 만나니 웃음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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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할 때 톤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봤어요. 주혁 오빠랑 친해지기 전에 동거신부터 찍었고 처음 공항신을 제일 마지막에 찍었거든요. 주혁오빠의 로코물 '홍반장', '싱글즈'를 재밌게 본 입장이라 걱정은 안 했어요. 오빠가 톤을 많이 잡아줬어요. 파트너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죠."

'좋아해줘'에서 김주혁은 최지우의 연애 성공을 돕기 위해 SNS 코치를 자처한다. '보여주기식' SNS 운용에 탁월한 재능을 자랑하는 그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지만 최지우는 아직도 팬카페를 애용한다.

"저도 SNS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냥 가입은 돼 있고 눈팅만 해요. 저는 주로 팬사이트를 이용하고 직접 글을 남겨요. 팬들은 당연히 SNS도 하고 친밀한 관계로 소통하길 원하죠. 그러나 정말 날 좋아하는 팬들과 소통이면 모를까 많은 사람들이 보고 기사화되는 게 부담되고 조심스럽더라고요."

이번 영화는 코믹적인 요소와 감동 드라마가 한데 섞여있다. '눈물의 여왕' 최지우는 '좋아해줘'에서도 남다른 눈물 연기를 선보인다. 그런데 눈물 속에 웃음이 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우는 장면은 첫날 촬영했어요. 너무 어렵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현장 분위기가 익숙했고 진짜 편했거든요. 주혁 오빠의 배려심이 많이 느껴졌어요. 김주혁이 아닌 정성찬이 되서 연기를 하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던지니까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최지우에게 있어서도 눈물 연기가 늘 쉬운 일은 아니었다. 때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려야 하는 상황도 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같은 경우는 감정신이 제일 쉬웠어요. 그땐 대본이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끌고 가니까 그런 장면 찍을 때는 NG가 없었어요. 가끔 (다른 작품에서) 억지로 쥐어짜야 할 때가 있어요. 상황이 눈물까지 흘릴 수 없는 상황인데 그런 지문이 있으면 미치고 팔짝 뛰는 거죠. 그렇지만 책이 좋으면 자연스레 빨려 들어가서 눈물이 나와요."

영화에서 울고 웃으며 함주란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 사랑 또한 설렘 대신 편안함을 선택한다. 결혼적령기에 접어든지 오래인 최지우에게도 절대적으로 공감을 얻은 장면이었다.

"물론 설렘 있는 연애가 중요하죠. 하지만 저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을 선택할 거 같아요. 극중 주란이가 상대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맛있는 거 놔두고 집에 와서 라면을 퍼먹잖아요. 애써 하이힐 신고 나가서 발 아파하고. 결국 나중에는 더 편안함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설레는 건 어릴 때 다 해봤던거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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