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지우

`미소 국가대표` 최지우와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곳…정감어린 사투리…풋풋한 갯내음
부산으로 오이소

 

◆ 한국의 명소 10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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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국가대표다. 한데 좀 이상하다. 우락부락 근육도, 덕지덕지 박힌 굳은살도 없다. 아니다. 최경주의 양손에, 박지성의 평발 양쪽 뼈에 두 겹, 세 겹으로 쌓인 굳은살은 아마 이 여자의 부드러운 양 볼 속에 빼곡히 박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미소`를 대표하는 명예 미소국가대표 `한류 스타` 최지우. `히메` 그녀가 웃고 있다. 기자 옆에서, 그것도 부산 해운대 앞바다, 넘실거리는 파도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스르륵, 몸도, 마음도 풀린다. 과연 미소국가대표다운 살인미소다.

"전 광안리보다 해운대가 좋아요. 뭐랄까. 광안리가 좀 인공적이라면, 해운대는 아직까지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져요. 저기 백사장 좀 보세요. 마음까지 환해지지 않나요?"

그녀는 맑다. 바다를 닮아, 바다만큼 맑다. 미소도 푸른 옥빛이다. 풋풋한 갯내음도 나는 것 같다. `바다를 닮았다`고 치켜세우니, "정말이에요? 너무 듣기 좋네요"라고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운다. 달리 `토깽이`로 불릴까. 마음도 넓다. 바다만큼 넓다. 사실 이번 인터뷰는 `급습`에 가까웠다. 한류스타가 된 뒤로 그녀와의 단독 인터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좌절할 순 없다. 부산 롯데호텔에서 일본 팬들과 극비리에 미팅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아예 현장으로 날아갔다. 당황은커녕, 그녀는 기자를 자신의 스위트룸으로 초대했고, 살인미소를 머금은 채 살짝 눈만 흘겼을 뿐이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부터 물었다. 도대체 요즘 무얼 하고 살았을까.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못 봤던 영화도, 책도 실컷 봤구요. 오랜만에 여유를 즐겼죠. 살 좀 찌지 않았나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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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쓴 게 두 개의 감투다. 하나는 부산 홍보대사. 또 하나가 명예 미소국가대표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년) 기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소 드림팀을 선발한 게 미소국가대표들이다. 두문불출하던 최지우가 이를 선뜻 받아들인 건 김윤옥 여사 때문이다.

"작년 `한국관광의 밤` 행사 때 갑작스럽게 위촉하셨어요. 영부인께서 나서서 부탁을 하니 부담스럽기도 했죠. 어쨌거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투잖아요."

그 뒤 그녀는 누굴 만나든, 표정부터 본다. 그녀가 내린 평가는 가혹할 정도. 대부분 너무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다닌다는 것이다.

"우리 전통 하회탈 좀 보세요. 누가 봐도 해맑게 웃는 미소라는 걸 느끼잖아요.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이런 미소를 보여줘야 하는 게 여러분과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요즘 그녀는 많은 시간을 부산에서 보낸다. 부산은 최지우에겐 특별한 공간이다. 고향도, 그녀가 황금빛 어린 시절을 보낸 곳도, 사춘기 가슴 설레는 추억을 만든 곳도, 그리고 여행을 한 곳도 부산이다. 선뜻 부산 홍보대사로 나선 것도 이런 까닭이다. 기자가 고향 선배라고 하자 입가에 또 미소가 번진다. 어느새 말투도 변한다. 툭툭, 사투리가 절로 튀어나온다. 부산의 가볼 만한 곳 추천이 빠질 수 없다. 그녀의 단골 방문지는 자갈치와 남포동이다. 생동하는 부산의 표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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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뭐랄까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인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느낌이거든요. 참으로 극과 극이죠. 마치 홍콩을 연상시키는 해운대의 스카이라인. 그러다 자갈치와 남포동으로 가봐요. 연신 튀어나오는 정감어린 사투리. 그 비릿한 갯내음…."

`달맞이 둘레길` 자랑도 이어진다. 그녀가 특히 마음에 들어하는 코스는 `문탠로드(moontan: 달빛을 맞으며 걷는 길)`다. 글자 그대로 선탠이 아니라 `문탠`을 할 수 있는 야간 산책로다. 이곳엔 앙증맞은 넓이의 골목길을 따라 10여 m 간격으로 그루터기 모양의 가로등이 놓여 있다.

"가만히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코스죠. 예전엔, 단순히 달맞이 고개였지만, 지금은 명품 둘레길로 손색이 없어요. 부산 관광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이 일대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죠. 바다와 숲길, 그리고 예쁜 카페와 맛집까지. 최고의 걷기 코스예요."

사실 그녀는 여행광이다. 시간이 없어 그렇지 마음은 늘 새롭게 갈 곳을 꿈꾼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아프리카 스와질란드. 방송을 위해 찾은 곳이지만 그녀에게 `행복`을 돌아보게 해준 곳이다.

스와질란드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다. `아프리카의 스위스`라 불릴 정도로 풍광이 빼어난 곳이지만 심각한 식수 오염과 물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 40세 이전 사망 인구는 무려 48%. 평균 사망 연령이 32세다.

"식수를 구하러 하루 10시간 이상을 꼬박 걸어야 했죠. 식수펌프를 설치해 주면서 다시 한번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행복은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구나. 조금 더, 나누며 살자, 뭐 이런 것들…."

잠깐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히메`를 울릴 순 없다. 즉각, 맛집으로 화제 전환. 꼭꼭 숨겨둔 그녀만의 맛집은 어떤 것일까. 마치 기다렸다는 듯 `회`와 `호떡`이라는 답변이 날아든다. 입맛을 다시더니 뜬금없이 `막장(된장과 참기름, 마늘을 버무린 부산 고유의 회 양념)` 얘기를 꺼낸다. 미소국가대표답게 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꿀꺽, 군침이 넘어간다. 회 맛, 제대로 안다. 진정한 회 맛을 아는 부산 사람들은 초장, 간장을 찾지 않는다. 질퍽하면서 바다향 듬뿍 담긴 막장을 찾는다. 호떡 자랑도 이어진다.

"전국에서 호떡 20~30명씩 줄서서 먹는 곳, 아마 부산밖에 없을 걸요. 자글자글 기름에 튀겨서, 호박씨 가득 담긴, 설탕에 푹 찍어 먹으면 살살 녹잖아요."

아. 막장 찍은 회에, 기름 좔좔 흐르는 달달한 호떡까지. 살인적인 유혹이다. 참을 수 없다. 바로 호떡집으로 직행. `후후` 불어가며 잘도 먹는다. 한입에 덥석 먹어버리는 맹렬한 식성의 기자를 보며 푹, 웃음이 터진다. 맞다. 바로 이런 웃음이다. 이때만큼은 은막 스타로, 한류 스타로, 카메라 앞에서 수백, 수천 번 지어보인 그런 인공의 미소가 아니다. 손으로 덥석 붙잡은 회를 구수한 막장에 팍팍 찍어 먹고, 호떡도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부산 가시내` 최지우 표 미소다. 변화무쌍한 부산의 표정도, 질퍽한 막장의 구수함도, 풋풋한 갯내음도, 호떡의 달콤함도, 모두 담긴 자연 그대로의 웃음이다. 과연, 미소국가대표다.

※매일경제ㆍ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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