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지진 아픔 딛고 피어난 후쿠시마현 '아이즈'
옛 전통문화의 체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거리가 곳곳으로 뚫려 있고 커다란 일본식 성, 독특한 요리와 일본 술, 귀여운 공예품 그리고 자연 속의 온천 등등,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있다.
바로 일본 후쿠시마현의 '아이즈'이다.
아이즈는 관동 북구 또는 동북지방 남부의 분지에 위치해 독특한 문화를 키워온 아름다운 거리다.
지난 대지진으로 관광객이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아이즈를 찾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일본다운 정경과 친절함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즈에서 첫 번째 들려볼 곳은 아이즈와카마츠시의 심볼인 츠루가성. 약 630년전부터 다시 세워지길 여러 번, 1965년에 재건돼 현재 5층에 이르는 텐슈각 내부는 박물관으로 돼 있고, 최상층에서는 시가지와 주위의 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을 자랑한다.
봄에는 벚꽃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주변의 산에 내린 눈이 대지에 스며든 보류수, 이 물을 재료로 빚은 일본 술이 바로 아이즈의 명산품 중 하나다.
이 술은 부드러우면서 은은한 단맛의 여운이 남는 절묘한 맛을 내 여성에게도 인기만점이다.
시내에는 9개의 구라모토(양조소)가 있는데 이 중 견학과 시음이 가능한 곳도 있다.
낮부터 얼굴이 붉어져도 창피하지 않고 오히려 주변의 은근한 부러움을 살 수 있는 곳이 아이즈다.
대표적인 요리는 수타소바다.
아이즈에서는 예부터 행사가 있으면 꼭 소바를 먹곤 했다.
당연히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식당도 많다.
최근에는 소스카츠동, 카레야키소바, 만쥬로 만든 덴뿌라 등 신선하면서도 재밌는 요리로 주목 받고 있다.
일본을 상징하는 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의 온천 중 여기만큼 중심지에서 가깝고 산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곳도 드물다.
아이즈 와카마츠시의 중심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의 히가시야마 온천은 약 1300년 전 발견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여관과 호텔이 줄지어 있고 좁다른 골목들은 색다른 매력을 안겨준다.
온천수는 유황에 들어있는 황산염온천으로 류마티스, 갱년기장애, 고혈압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히가시야마 온천에는 현재 20여 명의 본격적인 게이샤가 있다.
무엇보다 동북지방의 온천에서 이 정도의 게이샤를 갖추고 있는 곳은 없다.
이들은 실력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숙박을 위해 온 손님에게 '게'(芸)를 선보이는 것이 일이므로 평소 연습 또한 열심이다.
일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게이샤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간혹 아이즈가 후쿠시마현에 있다 보니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를 보이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 후쿠시마현은 동서로 길고, 아이즈 지방은 사고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재해의 영향은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는 설명이다.
지진 이후 인기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짧은 시간 안에 되찾았고, 한국에서의 관광객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JTB 등 롯데그룹 3사 대표와 한류스타 '지우히메' 최지우가 후쿠시마를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해일과 원전사고 등으로 사는 곳을 잃고 피난한 주민이 살고 있는 후쿠시마시내의 '마츠가와 가설주택'을 찾아 한국 요리를 대접하기도 했다.
이들은 직접 요리를 담아 피해자들에게 나눠주고, 한국의 전통 놀이도구를 준비해 함께 하는 등 아픔을 함께 나눴다.
교류회의 인사로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일본과는 언제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강한 유대감으로 맺어져 있다.
피난하는 여러분을 보며 이 현실에 가슴 아팠다.
저희가 준비한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조금이라도 힘내주시면 기쁘겠다.
이제부터도 한일의 문화적인 교류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지우는 "지금까지 무척 걱정했습니다만 여러분의 밝은 미소를 보니 조금 안심했다"고 안부를 건넸다.
최지우는 후쿠시마현지사를 방문하고, 미야자키현에 이동해 관광 PR을 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 아이즈 가는 길
일본 동경(하네다 또는 나리타 공항)에서 가는 경우에는 동경역에서 JR동북신간선으로 약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고리야마역으로 간 뒤, 카이소쿠전철(급행)로 갈아타고 약 1시간 정도 가면 아이즈와카마츠역에 도착하게 된다.
센다이 공항을 이용할 경우에는 센다이역에서 고리야마역까지 JR동북신간선으로 약 50분이다.
후쿠시마 여행에 관련한 정보는 JNTO 한국어사이트(www.welcometojapan.or.kr)과 J-ROUTE 사이트(www.jroute.or.kr)를 참조! J-ROUTE 페이스북(www.facebook.com/joinjroute)에서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