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금빛나】 최근 방영중인 MBC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에서는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이복남매’ 설정으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통 시청자들이 막장 드라마라 꼽는 가장 큰 이야기의 소재는 바로 ‘알고 보니 이복남매’라는 설정이다.
멀쩡하게 잘 진행되던 두 남녀사이의 사랑이 갑자기 알고 보니 이복남매라는 스토리로 흘러갈 경우 시청자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화를 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얼마 전 종영했던 ‘시티헌터’의 이민호, 구하라도 알고 보니 이복남매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막장드라마가 아니냐는 논란이 한바탕 일기도 했었다.
물론 ‘욕망의 불꽃’처럼 알고 보니 이복 남매였다는 뻔 한 스토리 일지라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이런 논란 자체를 극복해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재 ‘지고는 못살아’는 이런 논란 자체도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같은 소재라도 스토리에 녹여내는 방법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극중 최지우와 하석진은 바로 이복남매 지간으로 설정이 되어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 설정에 진부하다거나, 막장이라는 의견 대신 최지우의 딱한 가정사에 더 많은 공감을 표시했다.
최지우의 어머니 역인 박원숙은 미혼모로 최지우를 낳았다는 설정. 그 상황에서 버리고 떠났던 아버지가 죽을 병에 걸려서 어머니를 찾았다는 사실에 최지우는 분노하고 아버지에게 간 어머니와 인연을 끊는 모진 선택을 한다. 그리고 이복남매인 하석진과는 또 다른 가족의 애정을 나눈다.
이런 스토리는 기존의 이복 남매간에 남녀 간의 사랑이 용납되지 않아 애달프게 헤어지는 스토리와는 사뭇 다른 데다, 가족 간의 애증에 얽힌 부분까지 아우르고 있어 시청자들은 비난보다는 공감을 더 많이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