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回目のファンレタ-

조회 수 3560 2002.02.11 03:35:50
토미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님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지우씨... 한용운님의 '인연설因緣說'이라는 제목의 詩인데 좋죠.
  당신이 언젠가 시간이 나면 한 번은 보겠지... 보았을 때 당신에게 참 좋은 글 한번 읽었다... 하는 마음이 들게 참 고심하며 씁니다.
  예전에 사놓았다가 까맣게 잊고 먼지속에서 숨쉬고 있던 책묶음 풀어 좋은 글도 찾고, 시간 내서 서점에 가기도 하구요.
  지금은 저를 까맣게 잊고 있을 그 사람에게 쓰던 것처럼요. 어쩌면 저보다 더 기억할지도 모르겠지만.....

  지우씨... 당신이 거짓말을 하였다는 사실을 상혁이 알고 있다는 말을 정아의 말에서 유추類推해 내고서 전화를 걸어 압구정 비바체에서 만나기로 하는 장면 기억하십니까?

  당신이 먼저 와서 창가 자리에 앉아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고, 상혁이 들어와서 웃으며 당신의 앞자리에 앉죠.
  그리고 말하죠.
      "많이 기다렸어?"
  당신은 민형과 같이 스키장에 갔다 왔다는 사실을 말해야 하겠다고 결심한 듯, 상혁의 기분을 살피며 말하죠.
      "아니....... 상혁아 나 너한테....."
  상혁은 당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며 당신의 말을 자르고 메뉴menu를 잡으며 말하죠.
      "배고프다. 우선 뭐부터 시키자. 뭐 먹을래?....."
  당신은 이 말에 또 한번 어렵게 결심한 마음이 흔들리는지 눈빛이 흐려지죠.

  지우씨... 저 여기서 또 한 번 아쉬움을 느낍니다.
  상혁이 끝까지 당신의 말을 들었다면 어땠을까......
  당신의 말을 듣고 채린과 같이 있는 민형을 만났다면......
  그랬다면......
  그랬다면 아마 '겨울연가'에서 당신이 우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았어도 될 텐데......

  전 당신이 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중국고사에 나오는 '포사'가 생각이 납니다.
  중국 서주西周의 마지막 왕인 유왕幽王이 아끼는 왕비인 '포사'를 웃기려고 거짓말쟁이 양치기소년처럼 거짓말로 봉화烽火를 올려 제후諸侯를 모이게 했다가, 정작 중요할 때에는 제후들이 거짓말인 줄 알고 모이지 않아 주周라는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일화逸話에 나오는 여인女人이요.

  당신을 이 여인과 비교해서 기분이 나쁘신 건 아니죠...
  기분이 나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전 당신이 우는 모습보다는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좋거든요.

  지우씨... 겨울연가 4부를 처음 볼 때는 그냥 무심히 보았는데, 이렇게 당신에게 글을 쓰면서 다시 보니 정말 새롭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5부를 보면서 쓸텐데...
  더 당신의 눈이 측은惻隱해 보이고, 안쓰러워 보일 거 같아요.
  당신과 상혁, 채린과 민형이 한 자리에서 만나며 시작되는 부분부터요.

  지우씨... 졸리지는 않는데, 좀 추워요.
  창문을 열어놓아서 그런가...... 그래도 남자냄새 나는 것보다는 낳죠.
  매일 쓸고, 닦고, 뿌리는 데도 이 냄새는 사라지지도 않네요.

  지우씨... 프리 보드에 있는 글을 읽어보니 다음 주周에도 용평에서 지내신다구요.
  건강 조심하시고, 짬짬이 많이 자요.
  잠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럼.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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