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할 때는
      기쁨보다는 슬픔이 먼저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옆자리에는
      조심스럽게 이별의 자리도 마련해 둡니다

      너무나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것,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하지만 그 아픔의 언저리에는
      아무도 모르게 번져 오르는 행복이 있습니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지우씨... 김 현님의 '사랑할 때, 너무나 사랑할 때'라는 제목의 시詩인데 괜찮죠.
  사람들이 흔히들 그렇죠.
  세상에 있는 유행가 가사가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거 같을 때가 있다구요.
  요즈음 제가 그래요.
  읽거나 보는 글이나 영화가 모두 내 얘기를 하는 거 같고, 누군가가 짐 캐리가 주연한 '트루먼 쇼'에서처럼 절 찍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계절 탓인 거 같기도 하고, 당신 때문인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계절 지내고 보내기가 힘드네요.

  지우씨... 채린이 당신과 상혁에게 민형과 처음 만나게 된 이유를 얘기하고 있을 때의 당신의 표정과 상혁의 굳은 얼굴이 겨울연가 5부를 시작하는 처음부터 저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채린이 민형을 보면서 마치 당신에게 들으라는 듯 말하죠.
      "잘 생겨서요. 기분 나빴다면 저녁 사 드릴 수 있어요. 이제 됐어?...."
  그때 고개 숙이고 안 넘어가는 음식을 조용히 씹고 있는 당신의 모습...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당신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듯 채린이 이어서 말하죠.
      "이렇게 해서 처음 만난 거야."
  상혁은 이 말에 당신의 표정을 살피듯 바라보고,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엷은 미소를 짓죠.
  상혁은 당신의 엷은 미소를 보고 말하죠.
      "재밌네요."
  이 말에 민형은 웃으며 적포도주赤葡萄酒을 들고 상혁과 당신을 바라보며 말하죠.
      "근데 두 분은 언제쯤 결혼하실 거예요?"
  상혁은 마침 잘 물어 보았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약간은 강한 어조로 말하고.... 당신을 바라보면서 확인하듯 물어보죠.
      "글쎄요.... 마음은 결혼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당장 내일이라도 하자고 하면 해야죠,....
       안 그래 유진아?...."
  당신은 상혁의 이 말에 놀라지만, 가까스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대답하죠.
      "어어...."
  채린은 대답하는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있다가, 상혁과 당신과 민형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단정斷定하듯 말하죠.
      "유진이 일 끝나는 대로 바로 할 건가봐. 그러니까 민형씨가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돼."
  상혁은 채린이 말을 마치자마자 민형을 바라보며 말하죠. 정말 준상이가 아닌가 확인하려는 듯이...
      "괜찮아? 유진이가 일 욕심이 많아서 잘할 겁니다.... 잘 부탁 드릴께요."
  아무 것도 모르는 민형은 이들의 우정이 부러운 듯 기분좋은 어조로 웃으며 말하죠.
      "아니죠. 부탁은 제가 드려야죠. 약혼녀 너무 고생시킨다고 섭섭해하시면 안 됩니다...."
  상혁은 이 말이 더 불안한 듯 억지미소를 짓고, 당신은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듯한 표정으로 있다가 결국은 접시 위에 포크를 놓죠.

  지우씨... 저 이 장면 보면서 마치 사면초가四面楚歌에 처한 우미인虞美人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디에도 당신 편은 없고,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피할 데 없는 중국고사에 나오는 여인이요.
  채린은 당신에게서 민형을 떼어놓으려고 수작酬酌을 쓰고, 상혁은 나중에 말하는 것처럼 아직도 준상을 그리워하는 당신에게 화가 나 있고, 또 민형은 아무 것도 모르는 채 당신의 마음을 흔들고...
  당신... 너무 가여워요. 너무 측은하구요.

  지우씨... 상혁과 채린과 민형과 비바체에서 나온 후에 당신이 화가 난 상혁의 뒤를 쫓아가며 시작되는 장면이 있었죠?
  제가 다시 보면서 상혁의 말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은 scene이 있는 곳이요.

  당신이 화가 나서 걸어가는 상혁을 뒤쫓아가면서 말하죠.
      "상혁아.... 미안해 얘기하려고 했어. 그냥 좀 늦어진 것 뿐이야 그러니까...."
  상혁이 아무런 대꾸도 없이 계속 걸어가자 당신이 붙잡으며 말하죠.
      "상혁아! 우리 얘기 좀 하자. 너... 나한테 할 말 있잖아....."
  상혁이 당신을 보며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며 가려 하죠.
      "할 말 없어..."
  당신은 가려는 상혁을 세우며, 상혁에게 진즉 사실대로 말을 안한 자신에게 화가 난 것처럼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죠.
      "너, 왜 맘에도 없는 소리 하니? 너, 지금 나한테 화났잖아.
       차라리 다른 사람들처럼 나한테 화를 내란 말야."
  상혁은 이 말에 당신을 정면으로 보며 화를 참으려는 듯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죠
      "그래, 나 화났어. 내가 왜 화났다고 생각해?"
  당신은 상혁을 보며 미안하다는 듯 아무런 말도 못하죠.
  그런 당신에게 상혁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격앙되게 말을 하죠.
      "니가 거짓말해서?.... 니가 그 남자랑 일한다는 걸 숨겨서 내가 화났을 것 같애?"
  당신은 상혁의 말에 마치 '너 그 거 때문에 화났잖아...'라고 말하려는 것처럼 말하죠.
      "상혁아...."
  상혁은 아직까지도 자신이 화가 난 진짜 이유를 모르는 당신에게 화가 많이 난 듯 격앙되게 말을 하죠.
      "내가 화난 건.... 아직까지도 흔들리는 니 마음 때문이야.
       너, 그 남자보고 준상이 생각나서 나한테 말 못하는 거잖아."
  당신은 이 말에 아니라고 부정하듯 목소리가 격앙되어져 말합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란 말이야."
  상혁은 이 말에 더 화가 난 듯 격앙된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럼? 그럼 왜 나한테 말하지 못했어?.... 언제까지 숨기고 언제까지 거짓말하려고 했어?"
  당신은 상혁의 말에 정말 아니라는 듯 아니 믿어달라는 듯 얼굴을 보며 말하죠.
      "나도 말하려고 했어. 너한테 말하고 싶었다구. 처음부터 너한테 다 말하고 싶었는데....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상혁은 당신이 말을 하는 도중에도 화가 풀리지 않은 표정으로 당신을 보다 고개를 돌리죠.
  그런 상혁을 보며 당신은 마치 '너한테 말 안한 나는 그동안 마음 편했는지 알아... 나도 그동안 힘들었다고...'라고 말하려는 듯 아니 이런 당신의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듯 고개를 돌린 상혁에게 말하죠.
      ".....그만둘 까도 생각했어. 근데....
      니가 그만두라면 그만둘게. 너, 마음 상하게 하면서까지 일하고 싶지 않아."
  상혁은 이 말에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를' 아직까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화가 난 듯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고 먼저 가죠.
      "그럼 그만둬!"
  당신은 그런 상혁의 차가운 목소리에 당황한 듯 가는 상혁을 잡지 못하죠.

  지우씨... 겨울연가 5부에서는 여기까지의 시간이 6분 정도밖에 안 되는데, 참 상혁과 당신의 감정변화가 많네요.

  지우씨... 정말 당신은 상혁의 마음을 모르신 겁니까? 아니면 알면서 그게 아니기를 바라신 겁니까?
  총명하고 현명한 당신이 모르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지우씨... 전 당신이 좀 더 솔직하고 당당했으면 해요.
  물론 다음 신scene에서는 그런 장면이 나오지만.....
  비바체에서 나와서 상혁과 이야기할 때 솔직하게 얘기하는 장면이 나왔다면 좀 더 낳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지우씨... 당신과 상혁이 비바체 앞에서의 격앙된 대화를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공원길에 차를 세우고 차안에서 나누는 대화가 있는 장면 기억나십니까?

  당신이 상혁을 바로 보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물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죠.
      "니..말 맞아. 나... 그 사람하고 일하는 거... 너한테 말하기 싫었나봐. 준상이..
       생각 ..했어... 그 사람 보는 게... 슬프고 그치만 좋았어."
  상혁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당신의 그 말을 듣고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아니 상혁 자신이 당신의 입장이었다면 말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고민이라도 한 듯 차분한 목소리로 어렵게 말을 하죠.
      "오면서.... 주욱 생각해 봤어.... 근데 내가 너였더라도... 말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더군다나 나한테 그런 얘기... 하기 힘들었을 거야."
  상혁은 이 말을 하고 당신을 쳐다보고, 당신은 그런 상혁에게 미안한 듯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쳐다보며 말하죠.
      "상혁아...."
  상혁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당신을 안고, 당신은 그렇게라도 이해해주는 상혁에게 더 미안한 듯 눈물을 멈추지 못하죠.
  잠시동안 서로를 마주 안고 있다가, 상혁이 자세를 바로 하며 당신의 얼굴을 보죠.
  당신은 그런 상혁에게 엷은 미소를 보여주고 고개를 숙이구요.
  상혁은 당신의 엷은 미소에 무언가를 결심한 듯 당신의 머리를 만지며 말하죠.
      "유진아..."
  당신은 상혁을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바라보구요.
  상혁은 당신의 얼굴을 보며, 마치 '난 너를 믿으니까...'라는 표정으로 말을 하죠.
      "너, 그 일.... 계속해."
  당신은 상혁의 말을 끝까지 듣고, 얼굴의 눈물을 닦으며 안하기로 결심했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말하죠.
      "아니야. 나 안할래. 안하는 게 좋을 것 같애. 난,"
  상혁은 당신의 말을 자르며, 상혁 자신에게 말하는 듯 약간은 강한 어조로 당신을 바라보며 말하죠.
      "그 사람... 얼굴만 똑같지 준상이 아니잖아. 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니가 힘들게 준비한 건데 그만 둘 이유가 없어.... 안그래?"
  당신은 그렇게 말해주는 상혁에게 한편으로는 고맙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한 듯 바라보고,
  상혁은 그런 당신의 마음을 안다는 듯, 바라보다 머리를 매만져주면서 말을 하죠.
      "같이 일하면서 너 스스로 확인해. 너 이대로 그만두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나, 자신있다구..... 무슨 얘긴지 알지?"
  당신은 그런 상혁을 보며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엷은 미소를 짓죠.

  지우씨... 여기까지 제가 잘 표현한 거 같습니까?
  저 이 장면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상혁이 당신에게 일을 해 보라고 한 건 어쩌면 당신에게서 안 하겠다는 말을 기대하고 말을 한 건 아닐까...
  그리고 상혁이 좀 더 이기적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가정假定은 없는 거지만.... 말입니다.

  지우씨... 당신이 너무나 바보 같습니다.
  당신이 너무나 측은하고, 가여워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독사과를 먹고 유리관에서 잠들었다가 왕자의 키스에 깨어나는 백설공주처럼 당신도 지금 잠들면 저렇게 슬퍼하지 않아도 될텐데...
  당신을 깨우는 왕자가 상혁이 될지, 민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동화의 이야기가 맞다면 당신을 깨우는 사람과 사랑할 테니, 지금처럼 마음 아파하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

  지우씨... 너무 비약이 심하죠.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네요.
  그래도 그냥 놓아두렵니다.
  현명하고 총명한 당신은 제가 말하려는 뜻이 무엇인지 알테니...

  지우씨... 열여섯 번째 글은 여기까지 써야겠습니다.
  당신이 읽는다면 너무 분량이 많아서요.
  그리고 아직 겨울연가 9부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처음 스키장에서 민형이 하는 독백 비슷한 부분까지만 보았습니다.
  처음의 몇 마디로는 제 느낌을 적을 수 없어, 겨울연가 9부는 제가 끝까지 보고 또 보고 다시 적으렵니다.

  그럼...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올해에는 당신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당신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祈願하겠습니다.

  끝으로 일본어로 새해인사가 '明(あ)けまして おめでとう ございます'랍니다.
  뜻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고, 발음發音으로는 '아 께 마 시 떼 오 메 데 또 - 고 자 이 마 스'라고 한답니다.

  추신追伸 : 적을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다음에 연기할 때 도움이 될 거 같아 적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겨울연가 5부 처음 시작할 때 비바체에서 당신이 접시에 포크를 놓는 장면이 있었죠.
  당신은 접시에 포크를 걸쳐놓았는데, 제가 알기로는 접시에 포크나 나이프를 걸쳐놓는 것은 식사중에 급한 용무로 잠깐 자리를 뜨겠다는 표시이지, 식사를 마치겠다는 표시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 장면에서 당신은 식사를 마치겠다는 표시이지, 식사중에 급한 용무로 자리를 뜨겠다는 표시가 아니므로 포크와 나이프를 접시 중앙의 오른쪽에 나란히 놓아두어야 합니다.

  물론 제가 극의 흐름을 잘못 읽었다면 틀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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