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回目のファンレタ-

조회 수 3554 2002.02.09 03:03:06
토미
      아무 말도 마세요
      무척 오랜 생각 끝에 하는 말이니깐요
      사랑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이란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쪽을 좋아해도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로지
      행복을 위해서만 살고 있습니다
      가끔 행복이란 것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해보셨는지요
      그보다 더 나은 행복을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저를 위해 시간을 나누어주시겠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는 만들어 줄 수는 없겠지만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는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아니 아니 아니
      그때까지 기다려만 주세요
      시간이 흘러
      더 이상 지켜볼 여유가 없게 된다면
      그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아무 말도 마세요
      아주 오래 전부터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지우씨... 정영주님의 '아무 말도 마세요'라는 제목의 시詩로 열세 번째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지우씨... 4부 종반부終盤部쯤 가면 상혁이 당신의 사무실 선배인 정아와 또 고등학교 친구인 용국과 술을 먹고서 약간 취해 당신의 아파트Apartment를 찾아가는 장면이 있죠.

  당신이 나오다가 상혁이 술에 취해 아파트 현관입구 계단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놀라며, 상혁을 붙잡아 일으키며 말하죠.
      "상혁아!...... 웬일로 이렇게 술을 마셨어?"
  상혁은 웃으며 말하죠.
      "괜찮아. 많이 안먹었어."
  당신은 상혁을 걱정하며 말하죠.
      "밥은 먹고 마신 거야?"
  상혁은 당신에게 무심했던 것이 미안한 듯, 아니 당신이 옆에 있어 기분이 좋은 듯 당신의 어깨를 붙잡고 웃으며 말하죠.
      "그럼. 너는....? 잘 갔다왔어?"
  당신은 이 말에 상혁을 보고는 거짓말을 못 하겠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말하죠.
      "응? 어.... 잘 갔다왔어."
  상혁은 이 말에 당신의 선배인 정아와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듯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약간 비틀거리면서 이렇게 말하죠.
      "난 정아 누나하고......"
  당신은 이 순간을 빨리 모면하려는 듯, 당신이 못하는 거짓말을 또 하고 계면쩍은 표정을 짓으며 고개를 숙이죠.
      "어.... 저기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헤어졌어."
  상혁은 이 말에 술이 확 깨는 듯 눈이 커지며, 아니 자기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하고 비틀거리며 다시 묻죠.
      "유진아.... 정아 누나하고 같이 갔었어...?"
  당신은 왜 자꾸 묻느냐는 듯 아니 설마 상혁이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며 들릴락 말락한 목소리로 대답하죠.
      "응......"
  상혁은 당신의 그 대답을 듣고, 더 이상 술에 취한 모습이 아닌 '정아누나'를 만났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모르는 척 넘어가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는 듯 눈꺼풀을 자주 깜빡이다가...... 결심을 한 듯 당신을 보고 웃으며 이렇게 말하죠.
      "유진아.... 우리..... 내일..... 데이트할까?"
  당신은 무슨 소리냐는 듯 상혁을 그 슬픈 눈으로 쳐다보고, 상혁은 당신이 자신의 무심함에 화가 나서 그러겠지... 아니 지난번 춘천에서 본 이민형 때문에 그러겠지... 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마음을 풀어주려는 듯 웃으며 이렇게 말하죠.
      "오랜만에 영화도 보고..... 같이 드라이브도 하고....."
  당신은 계속 상혁을 바라보고, 상혁은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말하죠.
      "우리.... 내일 데이트하는 거다?...... 자, 약속! 도장!"
  당신은 그 슬픈 눈으로 바보 같은 상혁을 계속 쳐다보고, 상혁은 말하죠.
      "...... 들어가. 내일 전화할께."
  상혁은 이 말을 하고 돌아서서 생각이 많은 듯 천천히 걸어가고, 당신은 그런 상혁의 모습을 미안하다는 듯이 물끄러미 쳐다보죠. 붙잡지도 못하고, 아무 말도 못하고...

  지우씨... 제가 잘 표현한 건가요.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당신이 상혁에게 민형과 스키장에 같이 갔다온 것을 얘기했다면....
  4부 초반부初盤部에 찻집에서 상혁이 당신이 '이민형'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을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들었다면....
  아니 스키장으로 걸려 온 상혁의 전화에 당신이 민형과 같이 왔다는 것을 얘기했다면....
  상혁과 당신의 관계가 8부에서처럼 악화되었을까......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지우씨...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제가 아름다웠다고 기억하는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예전의 그 사람도 그랬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5월이나 6월로 기억이 됩니다.
  당신이 상혁의 전화를 받고 나온 것처럼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지만- 전 그 사람을 낮에 만나고도 너무 보고 싶어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 앞으로 찾아갔을 때, 그 사람은 아무런 준비 없이 신랑을 마중 나오는 새댁처럼 나왔습니다.
  청색 면치마에 흰색 반소매를 속에 입고, 흰색 가디건을 걸치고, 흰 양말에 밤색 샌들을 신고서 머리를 묶고 한 손에는 지갑을 들고 나온 그 사람을 보면서 한없이 행복했는데......
  지금은 '남가일몽南柯一夢'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바탕 꿈을 꾸고 일어나 후회하는 안성기 주연의 '꿈'의 조신처럼요.

  지우씨... 이제는 한 장면 기억하는 데에도 하나의 글이 끝나네요.
  당신이 너무 슬퍼보여서 그런가 봅니다.

  지우씨... 아무래도 이번 주는 4부로만 글을 쓸 거 같아요.
  그럼 이따가 또 봐요.

  추신追伸 : 그만 적으려고 했는데, 3부에선가 당신이 '준상'에게 보내는 부치지 못하는 편지가 생각나서요.

  To. 준상
  .....내가 널 본 게 정말 꿈이었을까.....
  난 아직도 많은 걸 기억하고 있어.
  니가 쳐주던 피아노 소리......
  너와 함께 걷던 호숫가의 저녁노을....
  니가 내 손을 잡아줄 때 입가에 번졌던 그 미소도......
  난 아직 기억해.....
  늘 기도했었어.
  내 기억 속에 살아 있는 너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첫눈이 내 소원을 들어준 걸까...
  그 날 대학로에 내리던 첫눈 속에서......
  나 혼자만 꿈을 꾼 건 아니었겠지? .........
  준상아.... 넌 지금 어디 있니........
  지금 어디에 있는 거니.....

                                                                             From.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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