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回目のファンレタ-

조회 수 3572 2002.02.07 01:16:37
토미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눈雪을 보니 생각이 나서 적어 본 이정하님의 '첫 눈雪'이라는 시입니다.

  지우씨... 드라마를 보면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화가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까?
  제가 8부를 보면서 그랬습니다.
  누구에게 화가 난 건지는 알 수는 없는데, '겨울연가'를 보는 동안 괜히 맥박이 빨라지고, 화가 나는 게 정말 저를 화나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안다면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서 한 방 쳐주고 싶더군요.

  지우씨... 전 '유진'을 연기하는 당신을 보면서 모 드라마에서 나온 이 대사가 생각이 납니다.

       "눈뜨면 생각나구 눈 감아두 생각나구, 잠을 자두 귓가에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구
        생각만 하면 팔다리가 저릿저릿해지게 만드는 사람요..."

  유진도 준상을 생각할 때 이런 마음 아니었을까요...
  생각만 해도 숨쉬기 곤란해지고, 목구멍 속에 복숭아씨가 걸린 거 같이 팔도 저리고, 다리도 저리게 만드는 사람이요.

  지우씨... 8부 처음 시작할 때 당신이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산 정상에서 눈바람을 맞으며 서 있을 때,

  "늘 궁금했어요..... 준상이가 살아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난 열 여덟 살의 준상이 모습밖에 모르는데, 나처럼 스물 여덟 살이 되었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민형씨 통해서 준상이 모습 볼 수 있었던 거...... 사실은 기뻤어요. 하지만... 나 이민형씨한테 아무 감정 없어요. 오해하게 했다면 미안해요."

  다음에 민형이 붙잡으며 하는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었죠.
  민형이 당신에게 묻죠.
      "나를 좋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나요?"
  당신이 아무 말이 없자, 다시 한번 묻죠.
      "강준상이가 아닌 이민형으로 날 좋아한 적은 정말 한 번도 없었어요....?"
  이 말에 당신, 민형을 쳐다보다가 이렇게 말하죠.
      "없었어요. 이민형씨, 좋아한 적 없어요."
  민형은 이 말을 못 들었다는 듯이, 아니 안 믿는다는 듯이 다시 한 번 묻죠.
      "진심이에요?"
  당신은 민형의 눈을 보다가 고개 숙이며 이렇게 말하죠.
      "진심이에요. 누구도 준상이를 대신할 순 없어요."

  지우씨... 이 대사를 하는 동안 유진의 눈眼속에 보이는 민형의 모습을 한 준상의 잔상殘像을 보면서, 당신에게 또 한번의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마음은 이제 민형에게로 움직이는데, 살아온 세월은 상혁을 기억하고 있는 거 같은 당신의 모습...
  글쎄요... 뭐라고 말하기가 겁이 나네요.

  지우씨... 이 글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내가 욕辱한다고 해서 같이 욕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 아무에게나 누구에게나 욕먹고 살 사람 아닙니다. 나야 속상하니까, 하도 속이 상해 이제 욕밖에 안 나와 이러는 거지... 어느 누구도 그 사람 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눈빛이 포근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 생각 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아파도 내가 아프고 찢어져도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입니다. 위로한답시고 그 사람 욕하지 마십시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예쁜 옷 한 벌 입혀 주고 싶어서 쥐뿔도 없이 지켜왔던 자존심까지 버릴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 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 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좀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 수가 없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때 다 웃어버려 지금 미소가 안 만들어진다는 걸.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줬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안 보여주려고 고개 숙이며 얘기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 번 안 들고 억지로라도 또박또박 얘기해 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이며 얘기해서 무슨 얘긴지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 사람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있습니다, 그런 상황. 말할 수 없지만 그러면서도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있더란 말입니다. 인연이라고 합디다. 이승의 인연이 아닌 사람들을 저승의 인연이라고들 합디다.
  그걸 어쩌겠습니까! 이승의 인연이 아니라는데, 여기까지밖에 안되는 인연이었던 것을.

  그런 사랑 나중에 다시 한 번 만나기를 바랄 수밖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연이 아니라서 그렇지, 인연이 아니라서 그렇지 내게 그렇게 잘해주었던 사람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아무리 죽이니 살리니 해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지우씨... 탁상 위에 시계를 보니 1시를 넘어서고 있네요.
  너무 피곤하면 졸리지도 않고, 안압眼壓만 오르는 거 같아요.
  눈이 굉장히 아프네요.

  당신의 하루가 이 땅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사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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