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지우

[노컷인터뷰]'수상한 가정부' 박복녀로 열연한 배우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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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명령입니까?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청순'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앞에 붙는 배우 최지우(38)가 색다른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서 말 그대로 '수상한' 역할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면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최지우는 '수상한 가정부'에서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하는 가정부 박복녀로 분했다. 복녀는 더우나 추우나 깊숙이 모자를 눌러쓰고, 회색 다운점퍼에 커다란 마호가니 가방을 들고 다닌다. 그리고 절대 웃지 않는다. 그랬던 그가 은상철(이성재 분)의 식구를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변한다. '가족애'라는 뜨거운 감정을 가슴에 새기고 활짝 웃게 된다.

'수상한 가정부'는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가 원작. 지난 2011년 NTV에서 방송돼 일본 열도를 감동과 눈물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가정부 미타'는 최고 시청률 40%를 기록, 일본 드라마 시청률 역대 순위 3위에 오를 만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수상한 가정부'의 최지우, '가정부 미타'의 마츠시마 나나코의 연기를 비교하는 것도 관전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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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1주일 만에 기자들과 마주 앉은 최지우는 밝았다. 다소 야윈 얼굴이었지만, 박복녀가 마지막에 그랬듯 미소를 띠면서도 "드라마 촬영하면서 많이 바빴다.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 촬영 후 드라마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연기생활 20년 동안 가장 잊지 못할 캐릭터"라고 밝혔다. 박복녀는 최지우에게 특별했다.

"박복녀 같은 캐릭터를 처음 해봤다. 우려도 많았고, 원작과 비교도 많이 당했지만, 뭔가 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잊을 수 없다'는 표현을 한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을 한 것에 대한 성취감이 크다."

특이한 캐릭터인 만큼 연기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최지우는 연기 베테랑답게 이내 박복녀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전 캐릭터와 너무 달라 초반에 너무 힘들었다. 캐릭터가 잡힌 다음부터 어렵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복녀의 목소리 톤이 나오지도 않더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했고, 감독님이 편집하면서 적합한 것을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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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품이든 원작과 리메이크 작품의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최지우는 '수상한 가정부'와 '가정부 미타'는 별개의 작품으로 생각하면서 복녀 연기에 충실했다.

"새롭게 재탄생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촬영할 때도 '미타랑 비슷하게 해야지', '다르게 해야지',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복녀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 원작이 워낙 히트작이기에 비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최지우는 극 중 한결(김소현 분), 두결(채상우 분), 세결(남다름 분), 혜결(강지우 분) 등 아역들과 자주 호흡을 맞췄다.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아이들이 어른스럽고 예뻤다. 항상 현장에서도 '복녀님'이라고 불렀다. 힘드냐고 먼저 물어보기도 하더라. 아이들 때문에 많이 웃기도 하고, 애로사항도 있었다.(웃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신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친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수상한 가정부'는 수작(秀作)으로 평가를 받았음에도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치화된 시청률은 큰 의미가 없는 시대이기에 최지우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운 점도 있다. 그래도 한국 드라마에서 멜로 없고, 막장 없는 따뜻한 드라마로 남아서 만족한다. 그런 요소 없이 나름 선전한 거라고 생각한다. 일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 시청률이 큰 힘이 되는 건 맞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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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한류 여배우. '지우히메'. 그가 '수상한 가정부'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일본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격려도 이어졌지만, '굳이 왜?'라는 반응도 있었단다.

"'수상한 가정부' 초반은 '가정부 미타'와 거의 흡사했다. 요즘 일본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 일부 팬들이 '굳이 의상까지 비슷할 필요가 있나'라는 댓글을 썼더라. 이야기가 흐르다 보니 복녀가 좀 더 감정적인 부분이 있고, 드라마가 원작에 비해 호흡도 길었다. 점점 '매력적인 부분이 나타난다'고 하더라. 처음엔 비교도 했지만, 보면서 달라지는 것 같았다."

결혼 적령기를 넘긴 최지우에게 '결혼'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너무도 '쿨'했다.

"결혼 적령기인가? 늦었나? 모르겠다.(웃음) 그렇게 결혼에 대해 조바심 내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독신주의자도 아니고.(웃음) 애를 전혀 싫어해서 '낳지 않겠다'는 주의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시간을 조바심 내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지금이 사실 좋다. 그동안 열심히 일 했고, 앞만 보며 달렸다. 심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최지우 "韓드라마 환경, 日·中과 많이 달라 아쉬워"

"70분 드라마 매주 두 편 촬영은 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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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지우(38)가 국내의 열악한 드라마 제작 현실에 대해 언급했다.

최지우는 최근 SBS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종영 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드라마 현장 분위기에 대해 "예전과 비교해 더 좋아진 건 없는 것 같다. (촬영) 시간만 더 늘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주 두 번 방송되는 70분 분량의 드라마를 1주일 안에 찍는다는 건 어떻게 보면 너무 혹사인 것 같다"며 "일을 더 즐겁게 하면 연기자가 가진 것을 충분히 더 끌어낼 수 있는데 잠 못 자고 현장에 나와 대본을 외워야 하는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그런 구조가 참 바뀌는 않는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일본과 중국의 환경과 비교해도 너무 다르다"고 했다.

최지우는 "(촬영 시간을 줄이고) 좋은 컨디션에서 촬영하면 만족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 있을 텐데 밤을 새서 촬영하니까 대사가 안 외워진다"며 "어떤 순간에는 머릿속이 백지가 된다. 말도 꼬이고 어질어질하다. 이러다가 사람이 쓰러진다고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지우는 '수상한 가정부'에서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하는 가정부 박복녀로 분해 연기변신에 성공,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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