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수목드라마 비교분석

조회 수 3974 2004.01.15 00:59:40
◇‘천국의 계단’(박혜경 극본·이장수 연출)

뒤바뀐 출생인연, 기억상실증, 애정에 얽힌 복수극…. 소재는 진부하기 이를 데 없다. 등장인물들 사이의 만남이 여느 멜로드라마처럼 우연성 짙게 이뤄지고, 다음회 스토리가 뻔히 보이는 지극히 흔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20회 중 절반이 방영된 가운데 시청률이 40%를 넘어섰다.

화려한 캐스팅이 초반 인기몰이에 큰 힘이 됐다. 10대 소녀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권상우와 ‘흥행카드’ 최지우가 사랑을 이뤄내는 주연이다. 연기력이 물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신현준이 동정심을 자아내는 악역으로 나섰고, ‘서울대 얼짱’으로 알려진 김태희도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악역을 무난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소재는 진부해도 화면 처리만은 그렇지 않은 게 또 다른 힘이다. 서울 남대문, 잠실 등 각지와 부천, 인천 무의도 등 촬영지의 풍광이 깨끗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액션 드라마처럼 빠르게 장면들을 배치하고 있다. 당초 연기력이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을 사기도 한 주연들이 갈수록 감정몰입 연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주연들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비극, 사별할 것을 알면서도 이뤄지는 눈물의 결혼식 등 결말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도 호기심이 생기는 건 극이 진행되면서 나아지는 주연들의 연기력과 숨막히게 연결되는 장면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극적 재미 덕분일 것이다.

원정호기자 jh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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